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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 주의보 공남매 폭풍 가족애, 예상못한 반전의 묘미 본문

Drama

못난이 주의보 공남매 폭풍 가족애, 예상못한 반전의 묘미


딘델라 2013.06.29 07:02

'못난이 주의보'를 보면서 가장 감동하는 부분은 공남매 이야기입니다. 피를 나누지 않은 가족이지만, 서로를 의지해야 했던 공남매는 마음 속 깊은 앙금이 남아있었죠. 서로에 대한 애정이 깊어지던 순간, 공준수(임주환)의 갑작스런 살인죄는 동생들에게 감당하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동생 현석(최태준)을 위한 희생임을 알지 못하는 가족들을 보면서 가슴이 먹먹했죠. 10년만에 만난 공남매는 자신들을 키워준 준수의 고마움을 알기에, 끝내 밀쳐낼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나리(설현)의 존재가 있기에 더더욱 가족의 울타리를 벗어날 수 없었죠. 진주는 원망을 모진 말로 풀어냈지만, 결국은 나리를 핑계로 준수의 존재를 인정하게 되지요.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 밥을 먹으러 오라던 뜻밖의 말을 남겨 준수를 감동시켰었죠.

 

 

이렇게 일주일에 한번 밥먹기란 진주의 제안이 예상 못한 감동전개로 시청자를 짠하게 만들었습니다. 처음으로 식사를 약속한 날이 오자, 준수는 공나리와 함께 시장을 봤습니다. 진주가 허락한 공식 식사를 자신의 손으로 직접 해먹이고 싶었기에 삼계탕을 해주겠다 호언장담 했습니다. 준수는 함께 음식을 준비하는 나리를 보면서 천사같은 새엄마를 보는 듯 했죠. 어릴때는 몰랐는데 성장한 나리는 보고싶은 엄마를 닮아 있었습니다.

 

초등학교를 그만두고 6년간 동생들의 엄마 아빠가 되어 희생한 준수는 손수 밥을 해먹이며 동생들을 키웠습니다. 그런 자신의 솜씨를 동생들이 기억해줄지 무지 설레였죠. 여전히 맛있는 공준수의 음식이 동생들을 더욱 들뜨게 했습니다. 그렇게 삼계탕 하나로 모두가 화기애애할때, 누구보다 준수의 손길을 기다렸던 현석은 삼계탕 국물을 연신 들이키는 모습으로 놀라게 했습니다. 맛있다는 한마디에 다들 얼굴이 환해지고 농담까지 전하는 현석의 모습에 그렇게 가족은 오랜만에 행복했습니다. 공남매는 이순간만을 기다린 듯,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준수를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남매에겐 아직 풀지 못한 숙제가 있었죠. 그건 마음은 준수에게 열리고 있으나, 그 깊은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었습니다. 선뜻 함께 밥을 먹자고 한 것도 준수가 보고 싶은 진주의 본심이었고, 나리에게 큰 오빠라 불러도 된다고 허락한 것도 누구보다 자신이 그렇게 불러보고 싶은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한번도 오빠란 소리를 해본적 없던 진주와 그 사건 이후로 형이란 말을 해보지 못했던 현석은 오빠와 형이란 호칭에서 풀지 못한 마음의 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무거운 마음의 짐이 예상못한 전개로 한순간에 풀려버렸죠. 만년손님 철수(현우)가 평화스런 식사에 갑자기 나타난 것입니다. 동생들의 인생에 끼여드는게 걱정스러웠던 준수에게 실제로 우려했던 일이 벌어진 것이죠. 철수는 준수를 보고 누구냐고 물었고, 가족들은 모두 당황했습니다. 준수의 존재는 10년간 지워졌었고, 누구에게도 오빠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죠. 준수는 동생들을 불편하게 한 자신이 너무 미안했고, 그래서 그냥 먼 친척손님이란 씁쓸한 말을 남겼습니다. 동생들 마음도 편할 수가 없었죠. 그저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그 사건을 잊으면서 밥한끼로 평화로운 가족을 느끼길 원했는데, 또다시 상처만 남길 것 같았습니다.

 

그때 현석이의 용기있는 한마디가 모든 마음의 짐을 한순간에 놓게 했습니다. " 인사해 형! 우리 형이야! " 갑자기 터진 그 한마디가 왜 이렇게 먹먹하게 들렸는지. 현석이의 ' 우리 형 ' 이란 말은 공남매가 꺼내보이고 싶었던 진심을 불현듯 꺼내보이게 만들었습니다. 철수의 방해가 상처가 된게 아니라, 공남매에겐 뜻밖의 기회가 된 것입니다. 형이란 말을 얼마나 하고 싶었을까요? 누구보다 차가웠던 현석이가 준수가 나타난 이후부터 미소를 보였고, 그리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게 된 상황을 너무나 아파했습니다. 그렇게 불러보고 싶었던 형이란 말을 드디어 트게 된 상황이 찡한 눈물이 고이게 했습니다. 

 

더 큰 변화는 진주에게 있었죠. 현석이의 형이란 말에 진주도 처음으로 준수를 오빠라고 불렀습니다. " 넌 큰 오빠한테 그게 무슨 말투야 " 비록 간접적인 말이지만, 그것은 준수를 오빠로 불러보고 싶었던 진주의 본심이었습니다. 처음으로 자신을 오빠라 부르는 진주의 모습에 준수는 감동을 넘어서 먹먹함을 느꼈죠.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는 감동의 식사였습니다. 공남매의 수상한 모습이 어딘가 이상한 철수는 좌불안석이었지만, 이날 철수의 갑작스런 방문이 어느때보다 큰 선물을 안겼습니다. 진주는 철수에게 " 아니 오늘은 잘 왔어! " 라는 고마움을 전했죠. 그렇게 방안에서 펑펑 울었던 진주는 오빠란 그 말이 너무나 가슴에 사무치게 불러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진심이 담긴 숨죽인 진주의 오열이 시청자를 울렸습니다. 현석과 준수의 훈훈한 비주얼 샷까지 제대로 마음이 힐링되던 공남매의 활약이 어느때보다 감동이었습니다.

 

이렇게 가족 이외의 사람에게 준수를 소개해야 할 상황에서 공남매는 꽁꽁 숨겨왔던 본심을 드러내며 드디어 준수를 온전히 가족으로 인정했습니다. '오빠'와 '형'이란 말이 이토록 먹먹하고 감동적일 수 있다는 것을 '못난이 주의보'는 새삼느끼게 했지요. 그동안 현석과 진주가 가슴 속에 담아둔 마음이 어떤 것인지, 그것을 꺼내지 않고 답답할 정도로 자학하던 것을 알기에 시청자들은 호칭을 트던 예상못한 깜짝 반전에 더욱 감동을 느꼈습니다. 감춰둔 그 마음이 호칭하나로 정리되면서 드디어 준수는 공남매의 큰 오빠, 형이 된 것입니다. 이런 가족애가 폭풍으로 전개되면서 어느때보다 공남매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더 크게 했습니다.

 

단순한 호칭트기 하나가 어느때보다 큰 반전이 되었던 '못난이 주의보' 는 이렇게 가족의 화해를 쌓여왔던 감정을 한순간에 탁 터트리며 제대로 시청자의 마음을 요동치게 했습니다. 착한드라마의 굴레로 인해서 잔잔하다는 것이 독이 될 수 있었지만, 작가는 감정쌓기에 주저하지 않았죠. 그리고 그렇게 잔잔하게 담아둔 감정은 어느때보다 큰 반전의 묘미를 줬습니다.

 

특히나 이번주는 못난이가 공회전하는 게 아닌가란 시청자의 불만이 컸습니다. 그렇기에 지루할만큼 감정들만 쌓아가고 이야기 전개가 더뎌지는 것이 문제 같았죠. 하지만 감정쌓기는 제2의 서막을 알리기 위한 쉬어가기 였습니다. 이렇게 한순간에 호칭을 트며 감동을 배가 시켰고, 도희 준수의 반복된 감정쌓기는 다음주 반전 예고 하나에 시청자를 흔들어 버렸죠. 다음주 준수는 착한 남자 공준수에서 미친 사랑을 피하지 않는 나쁜 남자 공준수로 변신을 예고 했습니다. " 전 나쁜놈이 되볼 생각입니다. 사랑이란 게임을 할 겁니다. 제 인생에 찾아온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니까. 사랑하고 싶은 만큼 사랑하고 받을 수있을 만큼 받을 겁니다....제 얼굴에 침을 뱉으면서 개자식이라 욕할 날이 분명 올테니까요. 언제든 끝낼 수 있는 패를 제가 지고 있으니까요. 지금 이순간부터 게임시작합니다. " 착한 준수가 사랑마저 양보하고 피할 것이란 예상을 뒤집는 반전이었습니다.

 

어쩌면 지금까지 작가가 지루할 만큼 감정쌓기에 공들인 것은 바로 준수의 반전선택을 위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동생들과 진전이 되면서 도희의 사랑에 흔들리고, 준수 역시 자신의 행복찾기에 용기를 낸 것이죠. 진심이 담긴 용기는 큰 반전을 만들 것입니다. 그래서 이날 '우리 형'이란 현석의 말과 '사랑이란 게임을 하겠다' 는 준수의 예고가 진정한 반전의 묘미를 선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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