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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군의 태양 '폭풍우 치는 밤에' 동화 속 결말 복선? 늑대와 염소가 상징하는 것 본문

Drama

주군의 태양 '폭풍우 치는 밤에' 동화 속 결말 복선? 늑대와 염소가 상징하는 것


딘델라 2013. 9. 12. 16:08

100억 납치사건의 공범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주군 아버지는 차희주가 살아있는게 아닌가 의심을 했지요. 유럽에서 찾아낸 또 하나의 차희주는 소름돋게도 주중원을 스토커처럼 따라다녔습니다. 그런데 공범녀의 모습은 주군 아버지가 찾았던 사진과는 딴판이었죠. 모습이 달라진 것으로 봐선 성형수술을 한게 아닌가 추측됩니다. 그렇게 변한 모습으로 공소시효가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주군 고모에게 접근한 공범녀의 꿍꿍이가 궁금했습니다. 동생에 대한 복수를 하려고 하는 것일까? 아니면 다른 사연이 있는 것일까? 이렇게 공범녀의 등장은 주군과 태양에게 시련을 예고하며 긴장감을 더했습니다.

 

 

들었다 놨다 애타는 주군의 사랑

 

그런데 공범녀의 등장도 모르고 주군과 태양은 밀당에 들어갔습니다. '태양 내가 널 사랑하나봐~' 확실하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낸 주중원은 태공실에게 자신의 사랑을 감당하라고 돌직구를 날렸습니다. 그런데 어딘가 이들의 연애는 남달랐지요. 주군은 사랑한다고 고백하고선 절대 흔들리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꼬셔도 넘어오지 말고 주군의 사랑을 감당하라는 건 태공실에겐 잔인한 일이었죠. 날가지고 놀리는 것인가? 들었다 놨다하는 주군을 보면서 태양은 복잡했습니다.

 

 

이처럼 주군은 태공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가 아프게도 했습니다. 기껏 어디든 원하는데 가자고 하고선 자이언트 회장의 장례식에 데려가선 레이더 역할을 하라고 하고! 또 풀이 죽은 태양을 다른 사람들에게 여자친구라고 소개시키다가도 언젠간 끝이 있을거라고 해서 기분 이상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좋아하는 티를 내며 주군이 준 목걸이를 차고 갔더니, 고모에게 공실은 자존심 챙길 여유가 없어서 안전하다는 말로 상처를 주었습니다. 그렇게 알다가도 모를 주군의 들었다 놨다 하는 말때문에 태양은 헷갈렸습니다. 자신과 그저 놀기만 하려는 건지 주군의 진심을 믿을 수 없었죠. 그래서 태양은 귀신에 빙의된 척 너무 아프다고 털어놓았죠. 그러자 주군은 키스로 태양을 애타게 만들었습니다.

 

 

좋다가 기분 나쁘다가 주군은 정말 나쁜 남자였지요. 하지만 밉다가도 곧바로 자신을 위로해주는 주군은 미워하는 마음을 가질 수 없게 했습니다. 토라진 태양을 위로하며 달래주는 이 남자의 오락가락 연애는 미워할 틈을 주지 않았습니다. 주군은 분명 태양을 너무나 사랑했습니다. 태양을 곁에 붙여놓고 귀신놀이까지 동참한 이유가 좋아하는 것 빼고는 설명할 수 없다고 할 만큼 태양을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강우가 말한대로 공실만 보겠다는 확신을 주지 않았습니다.

 

주군의 이런 행동은 여러가지로 이유가 있겠죠. 가장 큰 이유는 첫사랑 차희주에 대한 상처가 아직도 가시지 않은 것입니다. 난독증이 고쳐지지 않은 것처럼, 희주의 그림자가 사랑에 대한 확신을 주저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이유는 주군이 태양을 보호하는 표현일 수도 있습니다. 주군과 태양은 너무나 다른 신분의 사람이지요. 그래서 고모가 태양을 자꾸 떼어놓으려는 것을 알기에, 어떤 방법으로 떼어낼 수 없는 그런 여자라고 가드를 쳤습니다. 그건 태양을 지키려는 주군의 보호막이었죠. 이해받지 못하는 사랑을 지키는 일은 이렇게 서로가 감내할 게 많습니다. 그래서 태양의 세계에선 주군의 그런 오락가락 속내를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죠. 감내하라는 말부터가 태양이 극복해야할 것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중요한 건 그렇게 해서라도 주군이 태양을 절대로 떼어낼 수 없다는 걸 넌지시 말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난관이 있어도 주군이 태양을 좋아하는 건 변함이 없기에, 주군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 사랑을 지켜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동화 속 결말 복선? 늑대와 염소가 상징하는 것

 

'주군의 태양'에는 지난주부터 늑대와 염소 이야기가 등장했습니다. 태공실이 주중원에게 들려준 늑대와 염소에 관한 이야기는 어딘가 이들의 상황을 비유하는 것 같았습니다. " 벼락치는 날 늑대가 염소를 만났다. 늑대는 살기 위해서 염소를 잡아먹어야 하는데 염소가 너무 좋아져서 못먹고 굶어죽을 뻔했다. 생존을 위해서 먹을건 먹을거로 봐야하는데, 좋아하는 염소로 보는게 바보같다. 저는 그런짓 안해요 " 태공실은 늑대와 염소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자신은 절대로 늑대처럼 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건 주군을 좋아하지 않고 그저 방공호로 여길테니 걱정말라는 소리였죠.

 

 

염소를 잡아먹어야 사는 늑대는 태공실과 비슷했습니다. 생존을 위해서 방공호가 필요한 태공실은 살기위해서 주군이 필요했습니다. 주군의 방공호가 있어야 귀신들 틈에서 숨쉴 구멍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동화 속 늑대처럼 염소를 좋아하고 말았습니다. 생존을 위해서 선택한 염소를 좋아하게 되다니! 그건 스스로 살기를 포기하는 것이 될 수 있었습니다. 주군은 넘볼 수 없는 사람이고 다른 세계 사람이었습니다. 남들이 볼때 태공실은 그저 캔디밖에 안되었지요. 그렇게 주군과 태공실의 사랑은 누가 봐도 이뤄질 수 없는 판타지였습니다.

 

 

 

그런데 염소도 늑대를 좋아했습니다. 태공실은 염소는 늑대에게 자신을 잡아먹으라고 했다고 들려줬지요. " 그 염소 미쳤구나 " 미쳤다는 소리가 나올만큼 주군과 태양의 사랑이 무모함을 여실히 보여줬지요.  태양은 말했죠. " 그렇다고 늑대가 염소를 잡아먹을까? 좋아하는데 " 그렇습니다. 이미 염소를 사랑하게 된 늑대가 염소를 잡아먹을리 없었습니다. 잡아먹으라는 염소의 모습은 주군이 모든 것을 내준다는 것이나 마찬가지 였습니다. 자신을 희생할 만큼 넘을 수 없는 신분의 차이를 극복하고 절실하게 사랑을 선택한다는 뜻과 비슷합니다. 결국 주군은 사랑고백까지 하면서 미친 사랑의 노예가 된 염소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주군과 태양이 처한 상황에서 서로를 사랑하는 극단적인 비유가 바로 늑대와 염소에 상징처럼 들어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늑대와 염소 이야기는 주군과 태양과 닮아있었습니다. 너무나 다른 세계의 사람! 극한의 신분차이! 그건 늑대와 염소라는 먹이사슬로 맺어진 극단적인 우정으로 비춰지지요. 누가 봐도 두 사람은 어울리기 힘든 사이였습니다. 그저 늑대가 염소를 식량으로 생각하는게 가장 현실적인 이들의 관계였습니다. 그래서 주군의 말처럼 신나게 놀다가도 늑대는 늑대집에 염소는 염소집에 돌아가고 끝을 맺는게 정상이었죠. 하지만 그런 일반적인 관계를 깨고 두 사람은 서로를 좋아했습니다. 서로에게 모든 것을 내줄 수 없는 이뤄지기 힘든 사랑이란 것도 절실히 알았지만,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유일한 존재임을 알면서 사랑했습니다.

 

 

비슷한 상황을 풀어내서일까? 주군은 늑대와 염소 이야기에 관심을 보였고, ' 폭풍우 치는 밤에 ' 라는 동화책을 사서 낙독증에도 읽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폭풍우 치는 밤에'는 유명한 동화로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총 6권으로 된 이 동화는 드라마 내용에도 나오지만, 원작 동화책의 결말이 우울합니다. 즉 새드라는 것이죠. 그래서 많은 시청자들이 이 동화가 결말을 암시하는 복선으로 등장하는 게 아닌가 의문을 보냈죠. 동화 원작대로라면 늑대와 염소의 우정은 여러 시련을 극복하고 깊은 우정을 쌓지만 결국에는 안타깝게 죽음에 이르는 새드결말로 끝이 납니다.

 

그래서 혹여 새드가 아닐까 벌써부터 걱정하게 했지요. 하지만 이 동화에는 반전이 있습니다. 그건 결말이 너무 슬프다는 팬들의 편지에 원작 작가가 새드결말이 아닌 해피엔딩을 담은 7권을 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동화말고 애니메이션 영화는 이 해피엔딩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태공실이 유독 주군에게 난독증이 있으니 만화영화로 보라고 말하는 장면은 의미심장 하지요. 은연중이지만 해피엔딩을 바라는 태공실의 마음을 전하면서도 '주군의 태양'의 결말도 새드보다는 해피엔딩이 될 수 있다는 복선을 담고 있다고 봅니다.

 

이렇게 늑대와 염소 이야기를 담은 '폭풍우 치는 밤에'란 동화의 등장은 신선했습니다. 먹이사슬이란 생존의 질서마저 무시하고 이뤄지기 힘든 사랑을 선택하는 주군과 태양을 절묘하게 비유했습니다. 이는 보통의 신데렐라 스토리를 비틀어서 이들의 사랑에 신선한 개연성을 주고 있지요. 방공호라는 확실한 목적으로 접근한 태공실! 그리고 자신의 난독증을 해결할 레이더가 필요한 주군! 그러나 결국은 방공호와 레이더란 목적보다는 서로에 대한 마음이 절실히 필요해진 두 사람은 사랑을 선택하게 되겠죠. 지금은 밀당처럼 들었다 놨다하면서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지만, 만화영화의 해피엔딩 결말처럼 모든 시련을 극복하고 사랑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찾을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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