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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열려버린 판도라 상자, 결말 뒤흔들 숨겨진 복선 본문

Drama

비밀 열려버린 판도라 상자, 결말 뒤흔들 숨겨진 복선


딘델라 2013. 10. 25. 12:28

비밀의 판도라 상자가 드디어 열렸습니다. 안도훈(배수빈)의 비밀을 강유정(황정음)이 알아내면서, 그동안 조민혁(지성)을 오해했던 강유정이 배신의 아픔에 오열했습니다. 이번 회차가 소중한 것은 강유정의 감정이 드디어 완전히 역전되었다는 것이죠. 복수로 인해 자신에게 무서운 집착을 보였던 조민혁! 그래서 모든 불행들이 조민혁이 꾸미고 괴롭힌 결과였다 짐작했던 강유정은 복수 뒤에 가려진 남자 조민혁의 진심을 하나씩 눈치채게 되었습니다.

 

 

조민혁 때문에 회사를 잘린줄 알았으나, 알고보니 그가 자신을 복직시키기 위해서 뒤에서 노력을 했다는 걸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실의에 빠져 쓰러진 자신을 병원까지 데려간 사람도 조민혁이었습니다. 조민혁의 가사도우미로 끌려온 강유정이 그의 싸인을 확인하며, 병원 영수증을 떠올리던 장면은 오해를 푸는 결정적인 장면이었죠. 그동안 자신을 구한 사람이 안도훈일거라 생각했던 강유정은 자신을 간병해준 사람이 사실은 조민혁이었다는 알게 되면서, 그에 대한 악감정도 조금씩 풀리게 되었습니다. 강유정은 처음으로 조민혁에게 고맙다는 마음을 전했지요. 첫눈에 반한 금사빠들이 넘쳐나는 드라마들 사이에서 이렇게 촘촘하게 사랑의 개연성을 풀어내는 작가들 대단합니다.

 

 

강유정이 마음을 열 수 있던 것은 바로 안도훈에 대한 믿음이 서서히 벗겨지면서죠. 유정이 도훈과 헤어진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미안해하는 모습을 보기 싫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도훈을 끝까지 지키기 위해서 조민혁이 진저리 났음에도 그가 시키는대로 끌려다녔습니다. 하지만 안도훈은 유정의 주변을 멤도는데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그러던 중 강유정은 아버지의 유품 속에서 영수증을 발견하게 되지요. 영수증을 들고 찾아간 슈퍼집 주인은 아버지가 젊은 남자, 바로 유정의 남자친구와 함께 갔다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렇게 안도훈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던 순간, 도훈의 변심을 제대로 확인하게 됩니다. " 차를 운전한 건 너야! " 조민혁이 다시 뺑소니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며, 다짜고짜 강유정을 의심하던 그는 차를 운전한 건 유정이라며 차갑게 돌아섰습니다. 그는 더이상 자신이 사랑하던 사람이 아니였습니다. 야망을 위해서 이제는 유정을 성가신 존재로 생각했지요. 결국 유정은 변심한 도훈에게 아버지를 데리러 간적이 있냐고 확인했습니다. 도훈이 뻔뻔한 얼굴로 거짓말을 하자 유정은 더욱 의심의 골이 깊어갔습니다. 그 순간 도훈의 모습을 확인한 감방동기 혜진이 산이 사건을 사주한 사람이 도훈임을 알렸습니다. 가석방을 막기 위해서 산이를 이용한 사람이 도훈이라니...뜻밖에 비밀이 터지자, 강유정은 혼란스런 마음에 오열을 했습니다.

 

 

어쩌면 안도훈의 배신이 이뿐이 아니리라. 안도훈의 이중적인 모습을 목격한 강유정은 아버지 사건도 다른 비밀이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CCTV에 담긴 안도훈의 비밀에 충격받은 그녀는 배신에 허망한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버지의 죽음에 5년을 희생하고 지키려 했던 안도훈의 배신이 있었습니다. 안도훈의 비밀을 모두 알게된 강유정과 자신의 비밀을 끝까지 지키기 위해서 인식표를 버리며 증거를 인멸하는 안도훈이 교차되는 장면은 명장면이었죠.  헌신한 사랑을 잊고 야망 앞에서 인간이길 포기한 안도훈! 욕망 앞에서 사람은 한순간에 변했습니다. 강유정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그를 지켜주려 했었지만, 그 사랑은 배신이란 아픈 상처만 남기고 차갑게 떠났던 것입니다.

 

복수보다 더 무서웠던 배신! 강유정이 조민혁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개연성이 절묘하게 만들어진 회였죠. 조민혁이 강유정의 비밀을 알게되며 사랑을 확인했고, 강유정은 안도훈의 비밀을 확인하며 진짜로 자신을 도운 사람은 조민혁임을 알았습니다. 안도훈의 비밀을 파헤칠수록 조민혁이 다시 보이게 되는 것은 절묘했죠. 도대체 어떻게 사랑을 하게 될까 궁금했는데, 비밀이 풀릴수록 안도훈과 조민혁의 상황이 역전이 되면서 유정이 조민혁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비밀이란 코드를 절묘하게 멜로로 이끌어낸 작가들의 기발함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이렇게 판도라 상자가 열리면서 격정멜로가 어떻게 완성될지 궁금했습니다. 안도훈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 더욱 조민혁의 목을 조이려 들겠죠. 자기합리화에 빠져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괴롭히려 들 것입니다. 그래서 더욱 결말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하필 '폭풍의 언덕' 줄거리가 공개되면서 새드의 기운을 느끼게 했지요. 사랑 때문에 복수에 빠졌던 사람이 결국에는 죽음에 이르렀다! 신세연(이다희)이 조민혁에게 들려주려 했던 것은 복수에 빠진 조민혁이 불행하게 될 것이란 말이었습니다.

 

과연 '폭풍의 언덕'이 조민혁의 결말을 복선하는 것일까? 개인적으로 '폭풍의 언덕'은 조민혁이 아닌 신세연의 결말 같습니다. 조민혁은 복수에 집착했지만 결국 사랑에 눈뜨게 되는 캐릭터죠. 조민혁은 이미 복수심보다 안타까운 강유정에 대한 사랑이 앞서고 있습니다. 유정은 안도훈이 조민혁을 괴롭힐때 결정적으로 돕지 않을까. 그래서 무서운 집착은 신세연도 만만치 않지요. 자신을 봐주지 않는 민혁에게 복수하겠다며 안도훈을 끌어들인 신세연! 안도훈과 엮이는 순간부터 신세연은 불행을 자초한 것이죠. 호랑이 새끼를 키운 신세연이 안도훈과 함께 추락하거나, 아니면 뒷통수를 맞지 않을까 싶네요.

 

 

그래서 결말에 영향을 줄 복선은 뻔한 '폭풍의 언덕'이 아니라, 다른 곳에 숨겨진듯 했지요. 개인적으로 여러 복선 중에서 두가지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것은 조미령이 연기하는 새엄마의 정체와 죽었다던 산이에 대한 복선이었습니다. 조민혁의 여동생이 친엄마라 알고 있는 조미령! 그러나 딸이 엄마랑 닮은게 하나도 없다거나, 민혁을 감싸고 도는 눈빛이 상당히 애틋했습니다. 그런데 10회에서 조미령이 민혁의 오르골을 바라보는 장면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친엄마의 물품이라던 오르골을 돌리던 조미령은 민혁에게 또 상처받고 마음 아파했지요. 이 장면을 보고 어쩌면 조미령이 민혁의 친엄마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조미령의 정체가 중요한 것은 현재 조민혁 주변이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이죠. 안도훈은 더 발악할테고, 회장 이덕화는 아픈지 자꾸 자리를 비우고. 회사에서 입지가 약한 조민혁을 지켜줄 사람이 안보이기 때문에, 그녀의 정체가 반전이 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이왕이면 그녀가 민혁을 돕는 인물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죽은 산이에 대한 복선이었죠. 모두가 죽었다고 생각하는 산이! 그러나 10회에서 빨래를 너는 강유정을 몰래 훔쳐보던 조민혁이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이 뭔가 복선처럼 비쳐졌지요. 감옥에 있을때 산이의 옷을 널고 있던 유정! 그리고 그런 엄마를 보며 활짝 웃던 산이! 회상 장면에서 산이의 모습을 유독 오랫동안 비춰주면서 산이에게도 뭔가 비밀이 있지 않을까 넌지시 알리는 듯 했습니다. 아버지의 죽음과 연계된 비밀이 풀리면서, 이제 남은 것은 산이에 대한 미스터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10회에 안도훈이 산이 일을 사주했다는 것도 나오고, 조민혁이 산이를 회상하는 장면도 나온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곳곳에 복선을 뿌려놓는 작가의 특성상, 산이가 죽음으로 끝났다고 하기엔 떡밥이 많지요. 산이가 덮었던 이불이며, 산이랑 별을 꼭 보고 싶었다던 여러 장치들이 단순하게 산이를 그리워하는 수단만은 아닐수도 있습니다. 산이가 죽은게 아니라 안도훈이나 그의 엄마가 다른 사주를 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산이가 살아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어찌되었던 가석방을 막으라 시키고 안도훈에게 덫을 놓은 것은 조민혁이죠. 완벽하게 두사람이 이어지려면 산이가 죽었다는 것은 너무 찝찝한 일입니다. 조민혁이 산이와 관련된 미스터리까지 알게 되고 그래서 산이를 찾아준다면 이보다 완벽한 해피엔딩이 없을텐데 말이죠. 하여튼 산이가 살아있지 않을까 계속 의심하게 만드는 것은 그것이 결말에 중요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안도훈의 악행에 아버지와 아들까지 희생당한 건 잔인한 일이죠. 산이가 살아있다는 것이 또다른 반전이 되서, 유정과 민혁의 해피엔딩을 완벽히 그려냈음 좋겠습니다. 6회 남은 비밀, 남은 비밀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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