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딘델라의 세상보기

못난이 주의보 임주환, 가슴아팠던 물거품 된 희생 본문

Drama

못난이 주의보 임주환, 가슴아팠던 물거품 된 희생


딘델라 2013. 11. 6. 12:41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이 이보다 안타까울 수 있을까? '못난이 주의보'를 보고 있으면 차라리 진실이 밝혀지지 않는게 더 낫지 않나 싶을 정도로 공남매의 아픔은 상상이상이었습니다. 공준수 사건에 대해서 현석 역시 의심을 품었고, 공나리는 악몽처럼 지나간 꿈 속 퍼즐을 맞추며 큰 오빠가 살인을 하지 않았단 걸 완전히 기억해냈죠. 준수는 감당하기 힘든 진실로 인해서 나리가 사고를 당하고, 게다가 함묵증까지 걸리자 괴로워합니다.  준수는 자신이 벌인 일로 트라우마를 겪는 나리를 보면서 자신의 선택을 후회했습니다.

 

 

결국 최면치료로 나리가 침묵하려 했던 진실의 판도라 상자가 열렸고, 공현석은 형이 살인자가 아님을 알게 되지요. 항상 형에게 미안했습니다. 내가 아니였다면 형이 살인자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그런데 사건을 다시 조사할수록 강하게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형이 정말 살인을 했을까? 그렇게 동생의 증언으로 형이 살인자가 아닌, 자신을 위해서 희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공현석은 죄책감이 밀려왔습니다. 현석은 한번도 아버지라 불러보지 않았던 새아버지 납골당을 찾아서 그와의 좋은 추억을 떠올리며 다짐했지요. 늦었지만 형의 인생을 돌려주고 싶다! 자신 때문에 많은 것을 잃었던 형의 시간을 되돌릴 수 없지만, 남은 인생이라도 제대로 살게 해주고 싶다고 현석은 다짐했습니다.

 

 

 

그렇게 준수의 희생은 가슴아프게도 완전히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착한 동생 공현석은 늘 희생하는 형이 싫었습니다. 형이 행복해야 자신들이 행복할 수 있다며 형의 꿈을 꾸라고 말했었죠. 하지만 형이 꿈에 접근해 갈때 형이 짊어진 살인자라는 굴레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형이 살인자가 아니라고 합니다. 모든 것이 자신을 위한 희생이었다는 것을 알게되자, 현석이 선택한 것은 제자리로 돌리겠다 였죠. 현석은 재심을 청구하고, 검사직을 사직하기로 결심할 것입니다. 형이 살인자가 아님을 밝히는 것이 형을 위한 일이라 믿으니까요. 그리고 사랑했던 신주영마저 완전히 놓으려 했습니다. 주영을 만나서 다시는 볼일이 없을 것이라며 자신보다 이한서가 더 나은 인간일지 모른다며 이별을 선언하던 장면은 가슴찡했죠. 그렇게 공현석은 늦게라도 형을 위해서 모든 것을 포기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공현석은 제일 먼저 이 사실을 도희에게 알렸습니다. 자신이 했던 일을 형이 뒤집어쓴 것이다. 그러니 형은 살인자가 아니다! 미친사랑으로 모든 걸 감수했던 도희는 충격적인 진실에 말문이 막혔습니다. 이날 도희는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했던 준수를 탓하며 이별 선언을 했습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자신에겐 사실을 말했어야 했다는 도희는 준수가 자신을 믿지 못했다며 배신감을 표현했죠. 도희가 화를 내는 심정은 이해갔으나, 준수가 어떤말을 할 수 있었을까요?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 해도 숨기고픈 아픔까지 공유할 수는 없지요. 하물며 그 진실이 동생의 미래와 연관이 있다면 준수로선 어떤 말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당장에 도희는 살인도 감싸준 자신이 그런 아픔도 감당못할까 싶겠지만, 준수가 선택한 짐의 무게는 도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컸습니다. 준수가 진실을 숨긴 건 단순한 믿음의 문제로 풀기엔 너무 복잡했습니다. 오로지 나만 희생하면 그만이라고 여겼던 준수에겐 애초에 꼬여버리 그 선택의 순간부터 자신은 그저 살인자일 뿐이었습니다.

 

 

 

이렇게 공준수는 스스로가 짊어진 선택의 댓가를 톡톡히 치뤘습니다. 현석의 미래도 지켜주지 못하게 되었고, 도희와의 사랑도 지키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선택이 무조건 옳다고 여겼지만, 이제는 어떤게 옳은 것인지 그게 맞기는 했는지 준수는 완전히 길을 잃었습니다. 가족을 지키는 길은 오로지 자신의 희생뿐이라고 여겼던 어린시절! 처음으로 단란한 가족이 생겼고, 그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는 그 손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굳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동생 대신 살인자의 길을 선택한 것은 희생만하면 다 되는 것이 아니였습니다. 그때의 가슴 아픈 일로 여동생은 트라우마를 겪었고, 현석은 평생을 형에게 미안해했습니다. 이처럼 어차피 가족의 아픔은 가족이 짊어져야할 일이었습니다. 희생도 결국은 물거품이 될 수 있고, 그렇다면 더 큰 희생이 찾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준수는 처음으로 자신의 선택에 후회가 되었습니다. 차라리 그때 현석에게 함께 이겨보자고 손을 내밀어야 했던건 아닌지. 자신의 희생이 이렇게 물거품이 되서야 공준수는 진정한 가족이란 다른 방식으로도 사랑하고 희생할 수 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공준수란 인물은 스스로가 결정할 수 있는게 없는 인물입니다. 그가 결정한 것은 단하나! 동생 대신 살인자가 된 것이죠. 그리고 공준수는 자신의 짐을 편견없이 받아주던 사람들에 의해서 지금까지 왔습니다. 그중에서 사랑으로 모든 걸 감싼 도희가 없었다면 지금까지 올 수 없었죠. 그런 준수가 편견으로 도희 가족에게 배척당한 것은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였죠. 그래서 도희 부모와 할아버지가 준수가 떠나길 바라는 건 당연했습니다. 두 사람만 바라보고 산다면 평생을 꺼내지 않아도 될 진실이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사랑으로도 어쩔 수 없는 살인자의 현실이 있기에 아프지만 준수의 진실이 벗겨져야 스토리가 풀어갈 수 있었죠. 그런데 문제는 공현석이었습니다. 자신의 모든 걸 내걸고 지켜주고 싶었던 동생의 미래가 흔들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현석이는 준수가 그랬던 것처럼 이제는 자신을 희생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랑도 포기하고 미래도 포기하려고 합니다. 이 불쌍한 형제를 지켜줄 수 있는게 누구일지 참 안타깝습니다. 진실이 밝혀지는 것은 맞지만, 그로 인해서 또 누군가가 괴로워야 할 상황이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의 연속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모든 것을 감싸줄 사람은 이순재 할배 같네요. 준수의 희생이 지금은 물거품처럼 비춰지지만 나회장은 분명 그 희생의 가치를 생각할 것입니다. 게다가 이한서의 꿍꿍이가 회사를 위기에 몰아넣는 최악으로 치닫을 것 같기에, 분명히 공형제의 도움이 필요할 날이 올 것입니다. 또한 재심이 벌어진다면 더욱 사건을 똑바로 볼 수 있겠죠. 과실치사로 인한 우발적인 요소가 컸기에 그런 진실을 다시 조명한다면 현석이가 무조건 불행한 결과를 얻지는 않을 것입니다. 형제애로 이 아픈 상황을 잘 이겨낼 수 있을거라 믿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도희와 신주영의 사랑이 이들을 끝까지 지켜내겠죠. 다만 과정이 너무 아프기에 지금은 계속 짠한 눈물바다네요. 그래도 연장으로 스토리가 지루하게 늘어졌다가, 다시 '못난이 주의보' 다운 스토리로 복귀해서 다행입니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공형제 모두 행복했음 좋겠습니다.

 

 

공유하기 링크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