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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어디가 성동일 엄한 훈육법, 욕할 수 없는 이유


딘델라 2013. 11. 25. 06:48

아어가 아이들은 들뜬 마음으로 뉴질랜드 여행을 맞았다. 형제들도 동참한 이번 뉴질랜드 여행은 제 2의 형제특집이었다. 아무래도 해외여행이다 보니 아빠들의 최고 화제는 온통 영어였다. 저번주에도 아이들이 영어실력을 뽑냈었지만, 실전 영어는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 영어를 잘하는 민국이도 처음에는 자신감을 가지고 영어로 주문을 했지만, 막상 나온 쥬스가 맛이 없자 바꿔달라는 말을 하기가 두려워서 도망을 쳤다. 그렇게 실전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알 수가 없으니, 그때마다 영어로 설명을 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건 모두가 어려워하는 일이었다.

 

 

당연히 콩글리쉬가 넘쳤다. 그럼에도 아빠들은 순발력을 발휘해서 주문을 하고 물건도 샀다. 영어라는 화제는 시청자들도 마찬가지 였다. 그래서 아나운서 김성주가 의외로 영어를 못한다고 타박하는 의견도 있었다. 그런데 아나운서라고 영어를 잘해야 하는 건 아니다. 우리말을 잘해서 그 말빨로 활동하는 아나운서에게 굳이 영어를 못한다고 하는 건 이해되지 않았다. 오히려 김성주의 어설픈 모습이 인간적여 보이고, 다른 아빠들과 실전에서 고전하는 모습으로 큰 재미를 줬다. 영어에 능통한 사람이 없었기에 이날 여행은 더 큰 공감대를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걱정한 것보다 영어에 능통하지 않아도 소통은 가능했다. 만국공통어인 바디랭귀지도 쓰고 콩글리쉬라도 단어 하나만 제대로 말해도 현지인들은 어느 정도 이해했다. 물론 깐마늘 하나를 설명하기도 벅찼고, 포크랑 비프의 차이도 까먹어 애를 먹었지만, 그렇게 부딪히며 영어를 쓰다보니 안되는 건 없었다. 사람 사는 동네는 다 똑같기에, 중요한 건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것이었다. 주눅든 후에게 무조건 hi~라고 외치라던 윤민수처럼, 중요한 건 자신감이었다.

 

 

이렇게 '아빠 어디가' 뉴질랜드 편은 단순히 구경하고 끝나는게 아니였다. 모두의 우려를 뒤로하고 아어가는 현실적인 상황에 집중했다. 여행가서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가질 수 있고, 뜻하지 않은 상황도 벌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해외여행이라고 해서 아빠들의 육아가 끝난게 아니였다. 오히려 아빠들은 영어 걱정과 엄마 없이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해야하는 상황 때문에 고생이 컸다. 그것을 잘 보여준 장면이 바로 성동일의 떼쓰기 훈육법이었다. 극과 극의 성격을 지난 빈이와 준이를 데리고 여행을 하면서, 성동일은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바로 빈이의 떼쓰기였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자유롭게 식사를 해결하라는 미션에서, 빈이는 아빠에게 안아 달라고 졸랐다. 빈이는 칭얼대며 아빠에게 꼭 붙어있었고, 계속 안아 달라고 했다. 성동일은 그런 빈이의 행동에 얄짤없이 안된다고 했다. " 아니야! 너 걸어와." 그는 안아 달랠 거면 차라리 차에 있으라고 떼쓰는 빈이를 엄하게 대했다. 결국 성동일은 떼쓰는 빈이를 모른채 두고 갔다. 따라오지 않는 빈이가 걱정인 준이에게 신경쓰지 말라고 말했다. " 이제 말 안 들으면 놔두고 가야겠다. 너무 힘들어 " 그는 빈이를 돌아보지 않았다. 한참있다가 빈이가 아빠가 있는 곳을 따라왔지만, 성동일은 준이만 신경쓰며 핫도그도 두개만 시켜서 먹었다.

 

 

빈이는 뒤늦게 아빠의 관심을 받으려 노력했지만, 성동일은 단단히 각오한듯 눈길을 주지 않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후 또 고집을 부릴거냐고 물었다. 빈이가 또 대답을 하지 않자, 생각이 정리되면 이야기하라고 하던 일을 계속했다. 결국 빈이가 엄마가 보고싶다고 눈물을 보이자, 성동일은 천천히 빈이에게 설명을 했다. " 이제는 빈이한테 아빠가 밥먹어라 그러는거 지겨워. 배고프다고 애기해. 그러면 사줄게.... 너 또 땡깡 부릴거야? 안부릴거야? 너는 무조건 하고 싶은대로만 다하려고 하지. 뭐가 무서워. 아빠는 니가 더 무서워....저 봐봐. 저 뒤에 너보다 어린애들 봐봐. 얼마나 말 잘 듣고 따라다녀! " 아빠와 신경전을 벌이던 빈이는 결국 머뭇거리다가 아빠를 따랐다. 그제서야 성동일은 빈이를 챙기고 먹을 것도 사줬다.

 

이날 성동일의 모습에 그를 비난하는 시청자들도 있었다. 그러나 성동일의 훈육은 예전에 땡깡 부리던 우리들을 엄하게 잡아준 부모들의 흔한 모습이 떠올라서 공감이 갔다. 처음에는 성동일의 매몰찬 모습이 너무한게 아닌가 조마조마 했다. 아무래도 외국이다 보니 아이를 그대로 두는게 걱정도 되었다. 그러나 냉정히 돌아설 수 있던 건 빈이 주변에 촬영팀이 있었기 때문이다. 성동일이라고 왜 빈이가 신경쓰지 않았겠나? 아이를 두고 돌아서는 부모의 마음은 더 아릴 것이다. 그래서 눈길주지 않는 척하지만, 부모는 다 아이를 보고 있다.

 

누구보다 아이의 성격을 잘 아는 건 부모다. 빈이의 고집도 만만치 않았다. 보통 이런 경우 아이들은 곧바로 따라가며 울기 마련이다. 그러나 빈이는 끝까지 눈물을 보이지 않았고, 아빠가 멀어져도 따라가지 않았다. 한순간의 장면으로 아빠가 엄하기만 하다고 타박할 건 없다. 이런게 일상인 부모들에게 아이의 떼쓰기를 바로잡는 훈육법은 다양하다. 요즘은 떼쓰기를 그냥 놔두는 부모들이 많지만, 돌아보면 우리 세대들에게 익숙한 풍경이다. 그래서 떼쓰는 아이를 무작정 달래는 젊은 부부들에게 할머니 세대들은 말한다. 놔두라고 신경쓰지 말라고! 받아주다 보면 애 버릇 나빠진다고! 훈육을 제때하지 않으면 아이들 버릇이 나빠지는 건 당연하다.

 

 

 

성동일의 엄한 훈육법에 대해서 무조건 욕을 할 수 없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훈육이란 아이의 버릇을 고치기 위함이고, 단순히 아이를 혼내려는게 아니라 부모의 애정에서 비롯된 관심이기 때문이다. 요즘은 무작정 아이를 위한다고 아이가 원하는 건 뭐든 다 받아주는 부모들이 많다. 그러다보니 공공장소에서 뛰어 다니거나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행동을 해도 이를 제재하는 부모들이 많지 않다. 성동일이 시작부터 빈이에게 엄한 훈육을 한 것은 이번 여행이 단체여행인 탓도 있다. 혼자만 움직이는 것이 아닌 모두가 함께하는 여행에서 아이의 행동을 다 받아주는 건 민폐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안아 달라고 보채는 건 다 큰 빈이에게 맞지 않는 행동이다. 성동일이 지적하듯 여행 중 외국부모가 아이를 안고 가는 장면은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빈이보다 작은 아이도 가방까지 메고 부모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어쩌면 요즘 세대들이 아이를 약하게 키우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조금만 혼내도 훈육을 이해 못하고 너무하다는 반응이 온다. 얼마전 아어가 중국판을 봤는데, 그곳에서도 소황제들은 조금만 걸어도 칭얼대고 안아달라고 보챘다. 젊은 아빠들은 몸이 힘들어도 떼쓰는 아이한테 져서 결국 아이를 안고 갔다. 그 모습을 본 중국 할머니는 다 커서 아빠에게 안겼다고 타박했다. 그만큼 윗세대들은 다 큰 아이를 안아주는 젊은 세대를 이해 못하는 것이다. 힘든 건 아이도 어른도 마찬가지다. 그런 상황에서 무조건 칭얼댄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다. 때론 아이들도 '안되는 건 안돼'란 걸 알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이를 엄하게 알려준 성동일의 훈육은 아이의 기를 세워준다고 뭐든 받아주는 젊은 부모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제대로 된 훈육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제대로 된 훈육의 결과는 준이를 보면 알 수 있다. 준이는 빈이에게 기특한 일침을 날렸다. " 사람은 다 원하는 것만 할 수는 없어 " 준이의 바른 철학은 부모에게 얻은 결과일 것이다. 아마 준이는 요즘 문제인 등골브레이커는 되지 않을 듯 싶다. 요즘 청소년들은 유행따라 비싼 패딩을 브랜드 별로 바꾼다고 한다. 값비싼 명품 패딩을 부모님 생각도 않고 사달라는 아이들이나, 또 기죽일까봐 덜컥 사주는 부모들이나 마찬가지다. 8살 준이도 아는 철학을 일찍 깨우친 아이들이 많다면 과연 등골브레이커란 말이 생겼을까? 그래서 때론 엄한 훈육도 필요한 것이다. 다만 성동일이 나이가 많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무거운 책임감을 일찍 강조하는 것 뿐이다. 언제가 되든 아이들에게 인생에는 쓴 것도 많다는 걸 알려줘야 자립심도 키우며 그들의 인생에 득이 될 것이다. 그것을 본다면 성동일의 철학은 틀린게 아니다. 세상엔 안되는 것도 있고, 무조건 1등이 다가 아니란 걸 알려주는 성동일은 오히려 필요한 어른상이 아닐까? 무서운 삼촌으로 통하지만, 그의 말을 듣고 아버지에게 밥을 지어드린 민국이를 본다면 때론 엄한 어른도 필요한 법이다. 하여튼 아어가 뉴질랜드 편은 여전히 육아의 현장이었다. 그래서 앞으로 펼쳐질 뉴질랜드 여행이 더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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