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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누나 이승기, 첫방부터 대박터진 짐승기의 허당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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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누나 이승기, 첫방부터 대박터진 짐승기의 허당쇼


딘델라 2013. 11. 30. 06:41

'꽃보다 누나' 첫방송은 예고한대로 대박이었다. 4명의 여배우가 선보인 막강 캐릭터를 보니, 나영석PD의 섭외실력와 발굴능력에 또 한번 감탄하게 되었다. 꽃할배 못지 않은 매력을 첫방부터 뿜어낸 여배우들은 허당 이승기와 더불어 시청자들을 완전히 배꼽잡게 만들었다. 개성이 강한 만큼 이를 캐릭터로 특화시키는 제작진의 센스는 대단했다. 진격 순재 만큼 엄청난 카리스마를 지닌 윤여정은 그야말로 워너비였다. 존재 자체는 무서운 대선배였지만, 성격은 솔직하고 허당기도 있는 인간적인 선배였다. 그에게 이승기는 손자나 다름없는 한창 어린 후배였고, 짐꾼으로서 사정없이 빈틈만 보인 이승기를 그녀는 솔직하게 감쌌다. 허당 승기가 짐승기로 변하는 당황스런 순간에도 이순재 만큼 뛰어난 영어실력으로 위기를 헤쳐나간 멋진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그리고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낸 김자옥은 로맨틱한 소녀감성의 진짜 '공주는 못말려'였다. 암수술 이후 방송활동을 중단했던 그녀는 꽃보다 누나에 합류하며 시청자들에게 여전한 김자옥의 미친 존재감을 선사했다. 신구할배와 비교가 되는 김자옥은 로맨틱하고 감성적인 매력이 유난히 돋보였다. 근심 걱정을 내려놓고 여행의 묘미를 느긋하게 즐기던 김자옥은 당황스런 터키여행 시작부터 일기쓰기에 여념 없는 모습으로 빵터지게 했다.

 

 

무엇보다 이런 대선배들 틈에서 이승기의 든든한 조력자가 된 이들은 바로 젊은 누나인 김희애와 이미연이었다. 여전히 철저한 자기관리로 날씬한 몸매와 민낯도 두려워 않는 동안 피부를 과시하던 두 사람은 그야말로 멋진 여배우들의 전형이었다. 예능 나들이는 처음이지만, 도도하고 우아한 모습과 다르게 인간미가 넘쳤다. 김희애는 첫방부터 단연 우아함이 돋보이며 섬세한 마음씀씀이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마치 이승기의 엄마처럼 그의 허당기를 조심스럽게 다스리며 뒤에서 도왔다.

 

그리고 이미연은 털털한 매력이 스포티한 스타일처럼 매력적이었다. 이승기처럼 그녀도 배낭여행은 처음이었지만, 막내답게 싹싹하고 애교 많고 게다가 꼼꼼해서 이승기의 부족함을 채워주었다. 물론 성격이 급해서 처음에는 이승기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예고대로 털털한 그녀는 이승기의 옆에서 든든한 조력자로 마치 형제와도 같은 활약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처럼 첫방부터 4명의 꽃누나들은 시청자들를 완전히 사로잡았다. 매력넘치는 포스는 꽃할배를 위협할 만큼 막강했고, 여성들의 섬세한 감성이 아름다운 크로아티아 여행에서 완전히 폭발할 조짐을 보였다.

 

 

무엇보다 이승기와의 궁합이 벌써부터 환상적이었다. 허당기 다분한 이승기를 단숨에 파악한 누나들은 허당승기를 안타까워 하면서도, 동시에 빈틈을 채워주는 든든한 조력자가 되었다. 그도 그럴것이 이승기는 첫방부터 허당의 끝을 보여주었다. 아무리 이승기가 예능에서 허당이었다 하지만, 이정도로 리얼한 허당함을 완전히 드러낸 적은 처음이다. 그야말로 짐꾼으로 온 이승기가 '짐'이 되어버렸다. 짐승기의 변신은 우리가 몰랐던 연예인 이승기의 진심까지 알게 해서 왠지 짠했다. 그래서 첫방 대박터진 이승기의 허당쇼는 웃기면서도 짠한 성장기를 예고했다.

 

이승기는 섬세한 여자들과 함께했기에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드라이기 하나에도 깐깐한 누나들을 이해하지 못해서, 여자를 모른다는 핀잔을 들었다. 그렇게 기쎈 누나들에 둘러싸인 이승기는 불안하게도 가장 꼴찌로 공항에 도착했다. 일찍 왔지만 오랜만에 예능을 해서 긴장을 떨치느라 늦었다는 소리는 통하지 않았다. 우린 아예 처음인데? 예능 천둥벌거숭이들 앞에서 주름잡다가 낭패만 당했다. 그러나 이승기가 긴장했다는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 진심 꽃누나는 예능천재라 불리던 이승기에게도 엄청난 도전이었다. 그는 짜여진 예능에선 강했지만, 모든 일정을 완전히 결정하고 짜야하는 배낭여행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똑똑한 이승기마저 패닉으로 몰아넣은 낯선 배낭여행은 이승기의 리얼한 허당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터키에 도착해서 부터 그는 허당승기 자체였다. 할배들의 짐을 먼저 챙기던 이서진의 완벽 짐꾼모드는 찾기 힘들었다. 이승기는 매번 반 박자가 늦은 초보 짐꾼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그덕에 꽃누나들은 초반부터 강해질 수 밖에 없었다. 무거운 짐을 먼저 나르는가 하면, 허당 승기도 챙겨야 했다. 터키 공항 내 커피숍을 찾는 일부터, 누나들은 이승기의 허당함에 경악을 했다. 나가서 찾아야 하는 커피숍을 무작정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어설픈 짐꾼에게서, 보통일이 아님을 느꼈던 것이다. 그렇게 어렵게 커피숍을 찾은 이들은 발동동거리는 초보 짐꾼 덕에 장장 한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이승기는 터키 숙박지까지의 교통을 알아보기 위해서 끝없이 공항을 뛰어다니며 '익스큐즈미'를 수십번 외쳐야 했다.

 

인포메이션도 못찾고 공항을 헤매며 누나들을 불안하게 한 이승기! 짐꾼을 버릴 수도 없고, 바꿀 수도 없고! 차라리 이서진을 쫓아올 걸! 누나들의 불만은 쌓여만 갔고, 어느새 짐으로 전략한 이승기의 모습이 빵터졌다. 이날 성격이 급한 이미연은 '여기에서 잘꺼냐'며 와일드한 누나의 카리스마를 폭발시켰다. 그렇게 누나들이 완전히 이승기에 대한 믿음을 저버린 것도 모르고 이승기는 공항을 내내 뛰기만 했다. '승기야 도망쳐~' 짐승기의 험난한 여행서막이 그렇게 시작된 것이다.

 

 

그는 나름대로 고군분투 했지만, 버스를 탈지 전철을 탈지 교통을 결정하는 일도 오랜시간이 걸렸다. 도대체 승기는 어딨니? 터키공항에 발이 묶인 누나들은 사라진 승기 때문에 직접 발을 움직여야 했다. 그런데 당황스럽게도 누나들이 움직이니 쉽게 일이 풀렸다. 윤여정은 능숙한 영어를, 이미연은 한국인에게 정보를 얻고, 김희애는 간단히 인포메이션을 찾아서 빠른 미니밴까지 알아냈다. 하지만 누나들은 땀 뻘뻘 흘리는 이승기를 타박할 수가 없었다. 윤여정은 이승기가 어릴때 데뷔를 해서 혼자하는게 익숙지 않아서 그렇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렇게 멘붕 온 초보 짐꾼이 걱정된 김희애는 자신이 찾은 방법을 넌지시 알려주며 이승기를 조용히 뒤에서 이끌었다. 그제서야 김희애가 알아낸 정보를 캐치한 이승기는 완벽히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누나들은 최선을 다하는 이승기를 알았고, 그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싶어했다.

 

 

이처럼 짐꾼이 아닌 짐승기가 된 허당승기는 큰 웃음을 남겼지만 어딘가 짠했다. 스타 이승기가 이렇게 못하는 것도 있고, 때론 답답할 정도로 융통성이 없나 싶어서 왠지 측은했다. 그건 이승기도 마찬가지 였다. 이승기의 멘붕 온 상태는 쓰레기 발영어, 그리고 '내가 병신 같았다'란 말로 다 표현이 되었다. 자신이 초라해 보였다는 이승기는 어떤 결과물도 보여주지 못했다. 그것은 1박2일 속 허당승기 자체였다.

 

그러나 이승기가 느낀 초라함은 사뭇 달랐다. 어릴적 데뷔해서 9년간 연예계를 경험했지만, 그는 짜여진 틀 속에서 예능을 하고 활동을 했지, 스스로의 의지를 드러내는 데는 익숙하지 않았던 것이다. " 저같은 경우 누군가 짜준 스케줄로 움직였고, 내가 뭔갈 하고 싶다고 해서 이걸 하고 싶은 게 다른 사람에게 민폐였다. " 늘 주어진 대로 일하기만 했던 이승기에게 이번 여행은 어색한 도전이었다. 그래서 허당 승기가 어쩌면 스타 이승기의 다른 이면에서 나온 말이 아닌가 싶어서 짠했다.

 

 

윤여정 말대로 바쁘게 활동을 하고 매니저가 이동시켜 주고, 그래서 버스나 전철을 몇번이나 타봤겠냐고 안타까움에서 나온 말은 이승기의 현실같았다. 그래서 스스로에 대한 부끄러움과 초라함을 강렬하게 표현한 스타 이승기의 진솔한 고백이 시청자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물론 해외여행에서 실수를 하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익숙치 않은 상황에서 사람은 빈틈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승기가 경험한 좌절의 순간은 부끄러움이 아니다. 여행의 진정한 묘미는 고생에 있다고 하지 않나? 오히려 진솔함을 드러낸 짐승기의 허심탄회한 고백이 인간적여 보였다.

 

이렇게 감동과 웃음까지 첫방부터 대박터진 꽃누나를 보면서, 나영석PD가 또 한번 천재란 생각이 들었다. 꽃누나들 속에서 어른으로 성장할 이승기를 담아내겠다는 그 포부를 각인시킨 것이다. 이처럼 이번 여정은 이승기의 성장이 진정한 볼거리 같다. 이승기를 짐에서 짐꾼으로 성장시키는 건 바로 꽃누나들의 매력만점 개성에 있을 것이다. 윤여정의 카리스마는 이승기를 단단하게 만들고, 소녀다운 김자옥은 이승기를 편하게 만들고, 엄마같은 김희애는 이승기를 감싸줄 것이며, 형같은 이미연은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다. 아름다운 크로아티아의 자연과 더불어 이승기와 누나들이 펼쳐갈 인간적인 성장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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