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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1994 빙그레 의미심장한 윤진이 등장, 여자 쓰레기의 향기가 난다 본문

Drama

응답하라1994 빙그레 의미심장한 윤진이 등장, 여자 쓰레기의 향기가 난다


딘델라 2013. 12. 14. 10:30

빙그레(바로)와 쓰레기(정우)의 관계는 '응답하라 1997'의 윤윤제(서인국)와 강준희(호야)를 떠올린다. 쓰레기를 향한 빙그레의 쑥스러운 모습은 어딘가 준희와 닮았다. 응칠의 준희가 윤제를 향한 사랑을 드러낸 동성애자임을 감안하면, 비슷한 전개가 빙그레의 정체성도 의심하게 한다. 과연 쓰레기를 향한 빙그레의 감정은 무엇일까? 동경일까? 아니면 사랑일까? 이날 쓰레기에 대한 빙그레의 감정을 이해하게 한 장면이 드디어 나왔다.

 

 

빙그레가 쓰레기에 반한 때는 가장 외로움을 느꼈던 의대입학 오리엔테이션이다. 동문 선배가 없던 빙그레는 봐주는 선배 하나 없이 못먹는 술 한사발 그냥 들이켜야 했다. 괴산의 신동이라 놀림당하고 아는 동문선배도 없이 그렇게 오리엔테이션은 소외감만 들었다. 지친 몸을 이끌고 등반까지 해야 하니 더욱 짜증이 났다. 뒤쳐져도 선배들은 근성없다 타박만 할 뿐이었다. 포기하고 싶은 가장 힘든 순간 누군가 빙그레의 가방을 낚아챘다. 바로 쓰레기였다. 빙그레는 그가 선배인 줄 모르고 초면에 아저씨라 불렀다. 그렇게 힘든 후배의 무거운 가방을 짊어진 멋진 선배가 자신 앞에 떡하나 등장하니 어찌 반하지 않을 수 있을까? 쓰레기의 등장은 배경음악 '챠우챠우'처럼 너무나 설레는 순간이었다.

 

 

빙그레는 당시 의대에 진학하고 싶지 않았다. 부모님의 바램대로 의대에 왔지만, 선배들마저 정붙이기 어려웠다. 그렇게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할 때 빙그레를 편하게 감싼 쓰레기였다. 거리낌없이 다가온 선배에게 한순간 관심을 드러낸 빙그레의 심정이 이해간다. 정우는 후배들이 동경하고 따르고 싶은 멋진 선배의 전형이었다. 그래서 빙그레가 동경 또는 사랑? 어떤 감정으로 쓰레기를 본다해도 다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항상 빙그레에게 멘토가 되어주는 쓰레기! 그래서 진로로 방황하던 빙그레는 다시 의대공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아버지와의 관계가 소원했던 그에겐 당장에 진지한 대화를 나눌 어른이 필요했다. 하지만 첫째라서 책임감만 무거울 뿐, 터놓을 어른이 없었다. 그때 동생이 없던 쓰레기가 유독 빙그레를 챙겼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남다른 애정을 쏟기엔 더없이 좋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빙그레가 쓰레기를 애정하는 것은 선배에 대한 동경이 강할거라 생각한다. 상당한 분량을 차지하는 빙그레의 성장이 동성애에서 비롯되었다고 보기엔 복잡하다. 그것은 응칠과도 겹치는 컨셉이라서 진부할 수도 있다. 물론 제작진은 현대장면에서 복선일지도 모르는 빨간 자동차를 등장시켜 혼란을 주었다. 응칠 준희의 차가 빨간 자동차였고, 그도 의사가 되었기에 두사람이 연인이 된게 아닌가 상상하게 만들었다. 준희의 사랑이 짠했기에 그렇게라도 외롭지 않다면 엄청난 반전이 될 것이다. 그러나 빙그레에겐 강준희 말고도 막강한 라이벌이 등장해서 확실한 정체성을 알 수 없게 만들어 버렸다. 이날 '신사의 품격' 메아리로 출연했던 배우 윤진이다. 그녀는 '다이다이 선'배라는 강렬한 카메오로 등장해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윤진이의 등장은 의미심장했다. 그녀는 마치 여자판 쓰레기를 연상시켰고, 경계심 많은 빙그레의 관심도 얻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윤진이를 빙그레의 사랑, 그리고 정우는 동경으로 예측한다. 윤진이가 빙그레의 사랑이라 생각되는 이유는 카메오치고 상당히 견고한 캐릭터 때문이다. 다이다이 선배 윤진이는 여자 쓰레기의 향기가 난다. 쓰레기는 첫 MT에 가는 빙그레에게 다이다이 선배를 조심하라고 한다. 그리고 MT에서 또 다시 운없게 술게임 독박을 쓰게 된 빙그레는 흑장미를 자처한 윤진이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긴다. 그런데 빙그레는 윤진이를 후배라 착각해서 반말을 한다. 흑장미가 된 윤진이는 공짜가 어딨냐며 볼뽀뽀를 요구한다. 빙그레가 당황해서 주저하자 저돌적인 윤진이는 빙그레의 볼에 뽀뽀를 하며 놀라게 했다.

 

" 어때? 오늘 우리 둘이 밤새 다이다이?...그리고 한번만 더 선배한테 말까면 죽는다. " 빙그레에게 한순간에 강렬한 인상을 선사한 윤진이! 볼뽀뽀는 쓰레기가 선사한 뽀뽀 만큼 설레였다. 이렇게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쓰레기와 빙그레의 에피소드와 상당히 겹친다. 쓰레기라 불리며 악명 높은 선배! 다이다이라 불리며 무서운 선배!...그리고 초면에 아저씨랑 부른 선배, 초면에 너라고 반말한 선배....결정적으로 뽀뽀마저 우연처럼 겹친다. 물론 쓰레기는 빙그레에 입을 맞춰서 더 강렬했지만, 두 사람이 술을 먹고 뽀뽀를 나눈다는 설정마저 너무나 비슷하다.

 

 

 

이렇게 다이다이 선배는 쓰레기를 거울삼아 만든 캐릭터 같았다. 그래서 더 윤진이에게 빙그레가 끌린게 아닐까? 쓰레기 이외에는 관심이 없던 시야에 윤진이가 들어온 빙그레! 그는 새벽 길을 나서는 그녀를 따라나선다. 버스 정류장에 나란히 선 두 사람의 케미가 상당하다. 쓰레기와의 묘한 케미 만큼 너무나 설레였다. 마치 서로에게 호감가진 남녀처럼 쓸데없이 아까운 케미였다. 더욱이 쓰레기를 닮은 다이다이 선배기에 더욱 설레임을 선사했다.

 

늘 진로 문제 아니면 쓰레기와 에피를 만들었던 빙그레에게 이런 카메오까지 붙여서 케미를 발산할리가 없다. 더욱이 윤진이는 쓰레기에게 호감을 보이며 삐삐까지 남겼다. 물론 그 이후에 빙그레가 마치 쓰레기가 생각나서 연락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것은 헤깔리게 하는 장치같다. 다른 시각으로 윤진을 통해서 여자에 대한 감정을 못느껴서 진짜 정체성을 알게 된다는 해석도 있지만 그건 아닐 것 같다. 사실 대놓고 드러낸 복선이 예고에 등장하면 낚시가 상당했기에 더욱 준희 떡밥은 빙그레와 연관이 없을 것 같다. 이날 응칠 출연자들이 단체로 출연했지만, 그것은 쓰레기와의 에피였다. 따로 긴 분량을 뽑고 로맨스 분위기까지 낸 윤진이 캐릭터는 쓰레기와의 접점을 생각해서도 일회성 캐릭터는 아닐 것 같다.

 

이처럼 윤진이의 등장은 의미심장하다. 빙그레에게 저돌적인 뽀뽀까지 날린 윤진이는 볼수록 쓰레기를 떠올린다. 쓰레기를 연상시키는 건 어느 정도 빙그레와의 성장과도 관련있지 않을까? 어떻게 보면 빙그레는 멘토가 절실히 필요한 다소 소극적인 캐릭터다. 그래서 자신의 진로는 동경하는 쓰레기로부터 조언을 구하고, 사랑은 적극적으로 다가온 윤진이에게서 조언을 구하지 않을까? 미래에 대한 방황을 쓰레기로 부터 해결한 빙그레에게 이제 남은 것은 사랑이다. 아직도 쓰레기를 향한 모호한 눈빛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가 정체성을 드러내며 사랑을 깨닫는 건 쓰레기가 아닌 윤진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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