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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연기대상 하지원 대상, 민망한 기황후 퍼주기


딘델라 2013. 12. 31. 07:01

MBC '연기대상' 영예의 대상은 '기황후'의 하지원에게 돌아갔다. 하지원은 피디상과 인기상 그리고 대상까지 총 3관왕이 되었다. 그러나 하지원의 3관왕은 개인적인 영광에 불과할 것 같다. 그녀는 감격한듯 스텝들에게 그 영광을 돌렸지만, 사실 대상수상은 긴장감과 감동을 주지 못했다. 그도 그럴것이 하지원의 대상수상은 3파전을 예상했던 MBC '연기대상'의 최악의 악수였다.

 

 

올 한해 MBC 드라마들은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야심작으로 기획된 미니시리즈는 연이어 흥행에 실패했다. 고현정의 귀환으로 주목받은 '여왕의 교실', 권상우의 '메디컬탑팀', 문근영의 '불의 여신 정이', 이준기의 '투윅스' 등이 그랬다. 그나마 '구가의서'가 이승기와 수지를 앞세워 흥행했고, 최근 '기황후'가 역사왜곡 논란에도 선방하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체면을 세워준 것은 주말드라마와 일일드라마였다. 하지만 '백년의 유산', '금나라와 뚝딱', '오로라 공주'는 높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막장논란을 벗어날 수 없었다.

 

 

이렇다보니 이번 MBC 연기대상은 더욱 대상수상자가 암울했다. 가뜩이나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만 챙겨주기로 유명한 MBC라서 더욱 누가 대상을 받을지 우려를 낳았다. 결국 많은 배우들의 불참사태가 일어났다. 고현정, 문근영, 이준기, 김주혁, 유진 등의 배우들이 대거 불참을 했고, 한지혜-박원숙-하지원의 3파전이 예상되었다. 이렇다보니 악수로 하지원이 대상을 받으며 MBC는 이번에도 명불허전 최악의 시상식이란 비난을 들었다.

 

하지원의 이름값으로 치면 그녀가 대상을 받지 못할 이유는 없었다. 그녀는 이미 '황진이'로 KBS에서 대상을 수상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때와 현재의 상황이 참 많이 달랐다. '기황후'는 현재 방영중인 드라마로 50부작중 18부작 밖에 진행이 안된 점이 문제였다. 그리고 하지원의 연기력을 평가하기엔 내용자체도 로코처럼 흐르고 있어서 무리수가 있었다. 가뜩이나 불미스런 역사왜곡 논란으로 작품성면에서 비난이 상당한 점도 눈살을 찌푸렸다.

 

그래서 하지원이 대상과 함께 피디상까지 수상하는 것은 그야말로 민망했다. 채 반도 안된 드라마에 무리하게 퍼주기를 해준다는 인상을 제대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사실 피디상까지 하지원에게 준 것은 정말 오버스러운 장면이었다. 보통 대상 다음으로 최고의 열연을 펼친 이에게 연기력 대상이라 퉁쳐서 주는게 피디상이다. 그래서 하지원에 대상을 줄거라면 최소한 박원숙을 공로상만 달랑 주고 끝난 것은 너무한 일이었다. 공로상은 무관 만큼 푸대접이었다. 이는 인기위주로 주던 평소의 관행도 깨는 것이었다. 막장논란이 있었지만, 시청률 30%를 넘으며 명연기라 찬사받던 박원숙이다.

 

 

이렇게 하지원의 3관왕 수상과 더불어 '기황후'는 7관왕이라는 최다 수상을 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주진모와 우수상을 받은 지창욱! 거기에 신인상을 받은 백진희까지! 주연 연기자들이 모두 상을 받았다. 그리고 장영철 정경순 작가가 올해의 작가상을 받으며, 제대로 기황후 잔치를 보여주었다. 50부작 중 고작 18회만 진행된 드라마에 이렇게 심한 퍼주기를 하는 것은 다름아닌 홍보성 몰아주기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 '마의' 조승우가 대상을 받았을 때와 비슷하다. 당시도 '마의'는 중반정도 진행이 되었고, 비슷한 상황에서 조승우는 '빛과 그림자' 안재욱을 제치고 대상을 받았다. 받을 사람이 없었다면 관례대로 초히트작에 열연한 주연감을 주는게 뒤탈이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MBC는 방영 중인 작품을 밀어주며 안재욱을 불운의 무관으로 만들어 버렸다.

 

'기황후'를 향한 민망한 퍼주기도 마찬가지다. 한창 흥행몰이 중인 드라마를 무리하게 밀어주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톡 까놓고 기황후는 7관왕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지 못하다. 이렇게 밀어주기엔 '기황후'는 너무 어중간한 입장에 있다. 오히려 횟차로 따지면 내년 드라마로 보는게 맞을 정도다. 물론 종영이 안된 상태에서 대상을 수상한 브레인의 신하균이 있다. 그러나 신하균의 수상은 시청률이 아닌 오로지 연기력만으로 이견이 없었기에 파격이 될 수 있었다. 이처럼 적어도 납득이 되는 수상을 보여주려면, 인기면 인기요 연기력이면 연기라는 확실한 기준으로 수상을 해야 옳을 것이다. 그러나 '기황후'는 논란만 많았을 뿐, 연기력이 화제가 된 것도 아니다. 더욱이 역사왜곡 논란은 작품성을 제대로 저해하는 요소다. 그런 작품에 작가상까지 덤으로 주었으니, MBC는 스스로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코미디를 보여준거나 다름이 없다.

 

 

이렇게 한해를 마무리하는 연기대상이 방영중인 드라마의 홍보수단으로 전락하니, 불참사태가 일어나는 것은 당연했다. 권위라도 있는 시상식이라면, 이런 반쪽짜리 시상식이 되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누가봐도 공정성은 땅에 떨어졌고, 종영 드라마는 찬밥취급을 하는 시상식에 누가 참석하고 싶을까? 더욱이 시청률은 부진해도 연기력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드라마도 있었다. 고현정이나 이준기가 불참한 상황이 이해될 정도다. 그저 아부성으로 치뤄질 연말 파티에 괜한 들러리가 되고 싶은 연기자들은 없을 것이다.

 

 

이런 방영드라마 챙기기는 '황금무지개' 유이가 우수상을 수상하며 방점을 찍었다. 성인으로 넘어간지 얼마나 되었다고 유이가 우수상일까? 게다가 인기에 편승한 과분한 상주기는 수지의 최우수상이 정점을 찍었다. 또한 공동수상 남발은 여전해서 황금연기자상이 6명이나 되었다. 미니시리즈, 특별기획, 연속극까지 최우수상 우수상이 남발이 되었지만, 수상자의 면면은 기대이하였다. 그래서 오히려 무관이 더 빛나보일 정도다. 이처럼 MBC 연기대상은 이번에도 논란의 불씨를 던지며 안녕하지 못했다. 막장드라마 아니면 왜곡드라마가 다관왕을 이어간 점은 드라마 왕국 MBC의 불명예스런 모습이다. 그만큼 시청률만 오르면 그만이라는 근시안적인 안목이 지금의 참담한 상황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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