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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데이즈 8회, 예상 뒤엎은 통쾌한 반전의 묘미 본문

Drama

쓰리데이즈 8회, 예상 뒤엎은 통쾌한 반전의 묘미


딘델라 2014.03.28 08:25

쓰리데이즈 8회는 7회에서 당한 앙갚음을 하듯 속시원한 반전 전개로 시청자를 몰입시켰다. 이동휘(손현주)의 뜻을 혼란스런 한태경(박유천)은 선뜻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동휘는 '기밀문서 98'의 시작이 모두가 한태경의 아버지 한기준의 노력이자 진심에서 출발했다고 전했다. 아들에게 떳떳하기 위해서 한기준은 양진리 사건의 실체를 알리려 이동휘를 찾아와 함께했던 것이다. 대통령을 믿지 못해도 아버지의 진심만은 절대 의심하지 말라던 이동휘는 한태경의 도움을 간절히 원했다. 

 

 

이동휘의 말처럼 양진리 사건의 진실을 먼저 알리고자 한 건 한기준 경제수석이었다. 1회 첫 장면, 누군가 문서를 작성하던 비밀이 드디어 풀렸다. 그는 경호관이 된 아들을 통해서 이동휘를 직접 접촉했다. 파격적으로 경제수석이 된 것도 그를 통해 양진리의 진실을 알게된 이동휘의 제안이었다. 그러나 '기밀문서 98'은 허망하게도 김도진(최원영)에 의해서 불태워졌다. 이대로 기밀문서의 존재가 영원히 묻힐까? 다행스럽게도 문서를 작성한 원본 노트북이 남아있었다. 사건일자가 비밀번호임을 알아낸 한태경을 통해 '기밀문서 98'의 내용이 드러났다.

 

 

' 양진리 사건을 일으킨 주범들은 당시 대한민국의 고위층과 재벌이었다. 팔콘을 등에 업은 그들이 처음으로 북한측과 접촉한 것은 98년 1월 북경에서 열린 비공식 회담 남북경제협력회담이 끝난 뒤였다. ' 한기준이 전한 양진리의 진실은 경제협력을 빌미로한 진짜 회담의 실체였다. 겉으로는 경제협력을 내세웠지만, 따로 모의한 건 바로 북한 잠수정의 무력시위였다. 수조원이 오가는 팔콘사의 무기거래를 위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만한 쇼가 필요했고, 그것을 북한이 해주는 대신에 목숨값으로 1억불을 주겠다는 제안이었다. 이를 이끌어 낸 게 바로 재벌 김도진이었다.

 

이 모든 건 북한 인사로 초빙된 인민무력부 리철규 소좌(장독직)의 진술이었다. 한기준은 자신이 건낸 돈이 식량지원금이라 믿었기에 큰 충격을 받았다. 민간인을 희생시킨 더러운 사건에 이용당한 것이 너무나 억울했다. 리철규는 숙청을 당할 위기에 처하자 망명을 원했고, 증거들을 가져오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의 소식은 끊겼고, 한기준은 탈북자 루트를 통해서 그를 찾으려 했다. 그런 리철규가 다시 등장했다. 8회 반전의 시작은 숙청당했던 리철규의 생존이었다.

 

 

새로운 인물의 등장과 함께 예상 못한 스토리 전개가 긴장감을 주었다. 양진리 사건은 서로간의 이익을 위해서 뭉친 남한, 북한, 미국기업으로 이어진 거대한 음모였다. 작가는 풍부한 상상력으로 인물과 공간을 탄생시키며 새로운 몰입을 이끌었다. 리철규는 탈북해 대한민국에 들어왔던 것이다. 그는 김도진에게 비공식 회담의 사진을 보내며 압박했다. 총리까지 구워삶으며 의기양양해 있던 김도진은 새로운 변수에 당황했다. 그가 북한에서 증거라도 가져왔다면 이동휘만 제거한다고 끝날게 아니였다. 김도진은 증거를 확인하고 그를 반드시 죽이라 명령했다.

 

다행히 리철규를 먼저 접촉한 건 아버지의 행적을 조사하던 한태경이었다. 한태경은 음어를 사용해서 비밀리에 이동휘와 만남을 가졌다. 리철규의 생존 소식을 전하며, 그를 이용해 원하는 바를 이루라 했다. 이동휘는 비서실까지 따돌리며 기자회견을 준비했다. 비서실장 신규진(윤제문)을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신규진은 수상한 움직임을 보고서에 적힌 음어를 통해서 눈치챘다. 그것은 손님을 9시에 접촉한다는 내용이었다. 김도진 무리는 외부에서 하는 긴급 기자회견이 리철규를 세우기 위한 대통령의 꼼수임을 알고 당황했다.

 

 

리철규가 회견장에 나오지 않게 막는게 급선무였다. 신규진은 이차영(소이현)을 통해서 경호계획서를 빼돌려 김도진에게 넘겼다. 이차영의 배신인가? 당황스런 뒷통수에 멘붕이 밀려왔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김도진을 속이기 위한 미끼였다. 경호실 친구들을 믿는가? 이차영을 믿는가? 이동휘가 한태경에게 건낸 말이 단서였다. 이차영은 신규진에게 경호계획서를 흘린 것이다. 이를 넘겨받은 김도진 수하들이 계획서에 적힌대로 리철규와 한태경을 쫓으며 총으로 위협했다. 

 

김도진은 코너에 몰린 리철규에게 탈북한 자의 말을 누가 믿겠냐며 거액을 제시했다. 그러자 한태경은 기다렸다는 듯이 " 당신 말이 맞다. 정확한 증거가 필요해서 미끼가 되었다 " 며 김도진을 당황시켰다. 한태경과 함께한 리철규는 가짜였다. 한태경은 계획서에 적힌 5층이 아닌 다른 곳에서 리철규를 빼돌렸고, 가짜 미끼로 이들을 유인한 것이다. 비서실까지 한통속이 된 점을 역으로 이용하여 김도진의 뒷통수를 친 것이다.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이어갔고 양진리 사건의 증인 리철규를 소개했다. 한태경이 준비한 건 이뿐이 아니였다. 그는 또 다른 증인, 특검의 최지훈 검사를 등장시켰다. 김도진 스스로 내뱉은 말이 그가 진범임을 입증하는 증거였다. 모든 걸 지켜봤던 최지훈 검사는 또 다른 살아있는 증인이 되었다.

 

 

이처럼 8회 최고의 명장면은 한태경의 똑똑한 머리에서 탄생했다. 그는 수석을 한번도 놓쳐본적 없는 천재 경호관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며 통쾌한 반전을 이끌었다. 경호실과 대통령 그리고 한태경의 합작품은 무서울게 없는 김도진의 오만함을 한방에 일갈했다. 특히 최검사의 등장은 예상하지 못했던 카드라서 더욱 통쾌했다. '싸인'과 '유령'에서도 절체절명의 위기에 새로운 반전카드로 시청자를 열광시켰던 김은희 작가였다. 역시나 상상력 풍부한 전개는 어디로 튈지 예상할 수 없이 기발했다. 이렇게 예상을 뒤엎는 통쾌한 반전의 묘미가 시청자의 몰입을 이끌며 '쓰리데이즈'의 진가를 더욱 확인시켰다.

 

7회까지 절대권력자의 무서움에 무력한 개인들을 보여줬다면! 8회의 통쾌한 반전과 새로운 인물의 등장은 앞으로 있을 심판의 날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이제까지의 전개는 시작에 불과했고, '쓰리데이즈'가 담고자 하는 이야기는 더욱 거대했다. 양진리 사건을 모의한 이들의 숨겨진 이야기가 드러나며 그 배후에 다양한 이익집단들이 존재함을 보여줬다. 숨기려는 자와 알리려는 자의 처절한 싸움은 자신들의 모든 것을 건 진검승부였다. 그래서 이들은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김도진이 먼저 대통령의 손을 탄핵으로 묶었고, 새로운 변수를 먼저 확보한 대통령은 김도진을 역공하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 말했다. 이동휘와 한태경은 절대권력자와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잘 알았다. 확실한 증거! 그것은 그들 스스로가 내뱉는 증거였다. 김은희 작가는 '싸인'과 '유령'에서도 거대한 실체를 심판하는 확실한 증거를 강조했다. 증거란 돈과 권력을 가진 이들에겐 조작과 삭제가 가능한 허술한 구실에 불과했다. 정부요직과 검경찰, 언론과 각종 사회조직을 휘어잡은 절대권력은 이들을 등에 업고 증거가 없다며 빠져나갔다. 그래서 그들처럼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라도 증거를 만들어야 했다. '싸인' 박신양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증거를 만들어낸 것처럼! 한태경과 이동휘도 살아있는 증거를 만들려 고단수의 머리를 써야 했다.

 

물론 이것이 김도진을 쉽게 무너뜨리지는 못할 것이다. 압박카드가 클수록 그는 더욱 큰 압박을 가할 것이다. 예고에선 미국 팔콘사의 등장으로 앞으로 닥칠 위기를 암시했다. 과연 이동휘와 한태경은 이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완벽하진 않아도 적어도 하나라도 통쾌하게 심판하길 기대한다. 현실에선 통쾌한 심판이란 찾을 수 없으니. 5억 황제노역처럼 뻔뻔하게 빠져나가는 모습에 한숨쉴 뿐이니까. 유일하게 경호실이 대통령의 외로운 싸움에 등대가 되고 있다. 소수의 경호관만 믿고 싸우는 대통령의 존재가 어딘지 현실과 닮아 짠하다. 경호실만은 끝까지 진실을 알리는 집단으로 남아줬음 좋겠다. 다음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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