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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KBS 망언 동영상 논란, 현정부 한계 보여준 역대 최악의 인선


딘델라 2014. 6. 12. 08:54

길환영 사장이 사퇴하고 난 후 KBS가 변화를 약속하며 문창극 총리후보의 인사를 검증하는 보도를 탑에 내보냈습니다. 그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었죠. 교회 강연을 통해서 그가 한 발언들은 망언수준이었습니다. KBS는 이런 총리후보의 과거 망언 동영상을 단독으로 내보냈고, 그 파장은 매우 컸습니다.

 

 

이미 중앙일보 주필 시절 썼던 칼럼들이 논란의 도마에 올랐었죠. 고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써내리고 서거 당시에 모욕이 될 수 있는 말까지 하는 등 그의 칼럼은 전반적으로 논란의 요지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칼럼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았지요. 그의 교회 강연 동영상엔 '일제 식민지배는 하나님 뜻'과 같은 대한민국 총리자격에 심각한 결격사유가 될 참담한 역사의식을 담고 있어 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지난 2011년 자신이 장로로 있는 교회에서 특강에 나선 문창극 총리 후보자, 근현대 역사가 주된 주제
 

" 하나님은 왜 이 나라를 일본한테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 라고 우리가 항의할 수 있겠지, 속으로. 아까 말했듯이 하나님의 뜻이 있는 거야. 너희들은 이조 5백년 허송세월 보낸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 "

 

" (하나님이)남북분단을 만들게 주셨어. 저는 지금와서 보면 그것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당시 우리 체질로 봤을 때 한국한테 온전한 독립을 주셨으면 우리는 공산화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제주도 4.3 폭동사태라는 게 있어서.. 공산주의자들이 거기서(제주도) 반란을 일으켰어요."

 

" 일본으로부터 기술을 받아와가지고 경제개발할 수 있었던 거예요, 지금 우리보다 일본이 점점 사그라지잖아요,그럼 일본의 지정학이 아주 축복의 지정학으로 하느님께서 만들어 주시는 거란 말이에요. "

 

한국 기독교의 역사를 강연하던 문창극 후보자가 구한말 우리 민족성 이야기

 

 " 조선 민족의 상징은 아까 말씀드렸지만 게으른 거야.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고 남한테 신세지는 거 이게 우리 민족의 DNA로 남아 있었던 거야.. "

 

" 어느날 갑자기 뜻밖에 갑자기 하나님께서 해방을 주신 거에요. 미국한테 일본이 패배했기 때문에 우리한테 거저 해방을 갖다 준거에요. "

 

또 다른 강연에선 친일파 윤치호를 높이 평가

 

" 이 사람(윤치호)은 끝까지 믿음을 배반하진 않았아요, 비록 친일은 했지만은 나중에 기독교를 끝까지 가지고서 죽은 사람이에요. "

 

" 이 사람 영어로 일기를 쓰는 사람이에요. 1891~2년 그때. 그러니 우리는 다 가서 죽어야죠..우리는 사실 다 죽어야지.. "

 

 

 

그가 한 발언들은 한마디로 최악의 식민사관들이었습니다. 일본 극우들이 자신들의 과거를 미화하고 정당화하기 위해서 펼쳤던 망언들과 같지요. 이를 총리후보라고 지목된 사람의 입에서 들을 줄이야 어디 상상이나 했을까요? 그만큼 이번 인사는 역대 최악의 인선이었습니다.

 

'일제 식민지가 하나님의 뜻이다/이조 5백년 허송세월 보낸 민족이다/일본으로부터 기술을 받아가지고 경제개발할 수 있었다/일본의 지정학이 아주 축복의 지정학으로 하느님께서 만들어 주시는 거다'와 같은 발언은 너무나 위험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팔면서 식민지 근대화론을 정당화시키는 모습이었죠.

 

이는 기독교까지 욕먹이는 짓입니다. 하나님이 무슨 잘못을 했다고 말도 안되는 친일사관을 들이대며 억지 주장을 펼치는지 한심했습니다. 특히나 '이조 500년' 같은 표현은 일본이 당시 조선을 비하려고 했던 표현이죠. 이런 말을 거침없이 쓰면서 조선을 허송세월 보냈다는 식으로 격하시키고 일제시대를 포장하는 식의 왜곡된 역사 논리를 펼치는 건 그야말로 위험한 친일망언이었습니다.

 

 

게다가 그는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한 게 우리 민족의 DNA'라는  민족비하 발언까지 서슴없이 펼쳤습니다. 참 어처구니가 없지요. 빨리 빨리 정신에 너무 열심히 일해서 걱정인 우리 민족에게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다니! 이는 일본이 식민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펼쳤던 민족성 폄하와 일치합니다.

 

당시 우리 민족이 못났다는 식으로 자신들의 식민지배를 정당화한 일본은 민족말살정책을 펼치며 민족의 근간을 훼손했습니다. 마치 당시 일본을 대변하기라도 하는 듯한 저런 막말을 보니 참담했습니다. 무엇보다 자신들과 똑같은 수준의 사람이 총리가 되면 일본이 어떻게 나올지 뻔하지요. 가뜩이나 일본은 아베 정부들어 망언이 줄잇고, 독도 문제 등 역사왜곡의 정점을 치닫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극우가 손벽치며 좋아할 발언만 골라했으니 제대로 빌미를 제공하는 꼴이되겠죠. 정말 누가 보면 일본 총리 뽑는지 알 정도였지요. 평소 문창극 후보자는 자신을 애국보수라 하던데, 제대로 보수 이미지까지 먹칠이었습니다

 

또한 친일파 윤치호를 친일은 했지만 기독교를 끝까지 가지고 있다며 영어 일기 쓴다고 치켜세우는 부분은 실소가 나왔죠. 그의 말대로라면 기독교만 믿으면 뭐 친일해도 용서가 되는 건가요? 전반적으로 기독교와 친일을 연결짓는 해석은 위험했지요. 가뜩이나 기독교에 대한 인식이 나쁜데 이를 친일옹호까지 이용하다니! 이는 선량한 기독교인까지 모독하는 기쁜 나쁜 망언이었습니다. 뿐만아니라 제주 4.3 사건을 폭동이라고 규정하는 발언 역시 최악입니다. 망측한 말로 아픔을 욕보이다니. 또한 서울대 강의에서 일본에 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위안부 발언까지 폭로(관련 기사보기>>)되고 있습니다. 이런 분이 어떻게 대한민국의 총리 후보에 올랐는지 어이가 없습니다.

 

 

이렇게 문창극 총리 후보는 칼럼부터 역사발언까지 그 인식에서 드러난 심각성이 총리자격에 한참은 모자른 듯 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총리감으로 발탁했는지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가뜩이나 계속된 인사 낙마로 인재등용에 심각함을 보여준 현정부죠. 그렇다면 최소한 신뢰를 얻기위해 눈치라도 봐야하는게 정석입니다. 말로는 국민통합을 외치고 적폐를 바로잡겠다면서, 법피아 출신 안대희를 천거하고 왜곡된 역사인식을 가진 문창극까지 지명하는데 어떻게 그말을 국민이 신뢰할까요? 인선이 만사라고 하는데 현정부는 이를 너무 모르는 듯했지요. 세월호 사건으로 보인 눈물이 진심이라면 이렇게 뒷통수치는 인선으로 국민을 실망시켜서는 안됩니다.

 

이번 문창극 망언 파문은 그야말로 현정부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계속된 엇박자 인선은 박근혜 대통령과 그 주변이 문제가 있다는 것이죠. 가뜩이나 박대통령의 불통이미지가 심한데, 측근들의 좁은 해안까지 더해서 이를 고착화시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진정한 적폐 척결은 청와대가 먼저가 아닌가 싶습니다. 자체 검증을 했음에도 이런 문제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건 검증자체가 문제임을 보여줍니다. 최적의 인물을 뽑았다고 선보이는 인사가 이정도면 그들 주변에 인물이 없다는 것만 보여주는 꼴이죠. 인물이 없다면 더 넓게 자문을 구하면 되는데, 그럴 생각도 없이 자신들 속에서 그나물에 그밥들만 찾고 있느니 제자리 걸음 뿐이겠지요. 

 

그렇다보니 야당에선 김기춘 비서실장의 퇴진요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문창극과 김기춘 비서실장이 박정희대통령 기념재단에서 활동한 전력 때문에 인선에 입김이 작용한게 아니냐는 것이죠. 이병기 국정원장 인선도 마찬가지 입니다. 김 실장이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의 특보단장으로 임명됐을 당시, 이병기 주일대사가 정치특보로 발탁된 점을 들어 역시나 관여가 있던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두루 두루 김기춘 실장과 연관되어 보이는 인사를 보면서 한숨이 나옵니다. 대통령이 모르면 주변이라도 제대로 중심을 잡아야지요. 그런데 한술 더 떠서 자꾸만 국민심기만 건드리는 인선을 한다는 건 그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아예 모르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인선 주자가 곧 청와대의 뜻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수 밖에요. 이는 검증시스템의 한계를 보여주는 동시에 결국 그것이 그들의 검증 기준임을 뜻하는게 아닌지. 이정도면 박근혜 대통령도 책임이 없다고 볼 수가 없습니다. 주변에 그런 사람들을 둔다는 자체가 곧 그에 대한 신뢰 밖에 더될까요?. 국가개조를 외치기 전에 청와대부터 개조해야 하는게 아닌지 싶었습니다. 새누리 당 김무성, 서청원 의원은 이번 인선에 대해서 '균형을 갖춘 감각과 또 사회를 날카롭게 보는 눈과 비판의식으로 굉장히 훈련된 분', '두루두루 화합할 수 있고 또 판단력은 언론계에 오래 계셨기 때문에 아주 잘 아실 것'이라고 평가했지요. 지금와선 자신들의 발언이 너무나 민망할 것 같습니다. 또 모르쇠로 넘기지 말고 이번만은 청와대 인선의 문제를 꼬집고 넘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인사 검증은 중요합니다. 누가 뽑히는 지는 곧 현정부의 자화상입니다. 제발 박근혜 정부가 더이상 실망을 남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하여튼 문창극 망언을 단독 보도한 KBS가 오랜만에 국민의 방송다웠네요. 결국 리더의 문제였죠. 길사장이 물러나고 곧바로 국민의 약속을 지키려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당연한 일인데 이런 감시의지가 계속되기를 바래야 하는 일도 안타깝네요. 앞으로도 쭉 국민의 방송으로서 본분을 다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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