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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이트 박봄 촬영 불참, 진퇴양난에 빠진 제작진의 딜레마


딘델라 2014. 7. 6. 02:26

4년전 마약밀수 입건유예 판결이 알려지면서 곤혹을 치르고 있는 걸그룹 2ne1의 박봄이 SBS '룸메이트'의 다음주 촬영에 불참할거라고 전했다. " 저로 인해 엄청난 논란이 빚어진 데 대해 모두에게 정말 죄송스럽다. 참담한 심정으로 도저히 '룸메이트' 녹화에 참여해서 정상적으로 촬영을 할 자신이 없다 " 이와같은 심경을 소속사 YG가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제작진은 박봄의 의사를 받아들여 박봄없이 다음주 촬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미 촬영과 편집을 마친 박봄의 출연분에 대해서는 몇주간 그대로 반영할거라 전했다.

 

 

이렇게 박봄의 마약밀수 사건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YG는 우울증 치료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암페타민은 한국에서 소지 자체가 불법이라 완벽하게 설득하긴 어려울 듯하다. 그래서 양현석의 해명에도 네티즌들은 의구심을 보냈다. 대리처방이 어떻게 가능한지, 왜 직접 받지 않고 친인척 집에 배송을 시켰는지 여러가지 의문을 보냈다.

 

 

무엇보다 논란의 핵심은 검찰의 봐주기 수사에 있었다. 마약류의 밀반입은 절대로 가볍게 다룰 수 없다고 한다. 그런데 검찰은 비슷한 사건을 두고 어떤이는 기소 후 처벌했고, 박봄에겐 입건유예를 선언했다. 입건유예는 기소없이 사건을 종결시킨 일로 마약 관련 사건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한다. 검찰은 봐주기가 아니라고 설파했지만, 형평성에 어긋나는 이례적인 처사는 의심만 키웠다. 표창원와 법조계는 이를 두고 검찰이 월권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나쁜 선례를 남긴 점이 미국 처방 마약은 무죄라며 악용될 여지를 검찰 스스로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봐주기 수사논란을 단독보도한 세계일보는 YG의 해명이 있은 후 이를 반박하는 새로운 기사를 냈다. [박봄, 마약류인 줄 몰랐다며…왜 과자로 위장해 들여왔나] YG는 박봄이 암페타인의 문제성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했지만, 다이어트용 과자로 위장한 점이 불법 약물임을 알았던게 아니냐고 의혹을 보냈다.

 

 

이렇게 양현석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혹들은 계속해서 터져나왔다. '연예가 중계'도 이런 의문점을 내보내며 박봄 사건이 쉽게 가라앉긴 힘들어 보였다. 아무래도 박봄 측의 납득할 만한 설명이 더 필요해 보였다. 하지만 아직까지 또 다른 YG의 입장발표는 없는 상태다. 2ne1은 콘서트 등의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을 뿐이다. YG는 이 사건이 조용히 지나가길 원하는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대처마저 이미지 실추를 부추길 것 같았다. 어쨌거나 YG는 아이돌을 키우는 기획사고 청소년들에게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그래서 애초에 박봄이 이런 일에 오르내린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충격적인 일이었다.

 

 

이 상황에서 딜레마에 빠진 건 '룸메이트'였다. 박봄은 SBS 예능 '룸메이트'에 출연 중이다. 박봄 사건이 아무리 판결이 난 4년전의 일이라도,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기에 대중이 느끼는 충격은 현재의 일이다. 그래서 '룸메이트' 측은 겉으로는 의연하게 대처했지만, 진퇴양난에 빠져 골머리를 썩을지도 모른다. 중요한 건 대중들이 느끼는 현재의 감정이다. 게시판만 봐도 사건이 터진 이후 하차이야기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안타깝게도 출연 중인 연예인의 구설수는 시기와 상관없이 독이 되었다. 그래서 대다수 구설수 연예인들은 시끄러운 논란에 사로잡혀 프로그램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 자진하차를 선언했다. 수년전의 말실수로 김구라는 한 때 예능을 다 하차하고 자숙시간을 가졌다. '아빠 어디가'와 '슈퍼맨이 돌아왔다'도 얼마전 구설수에 오른 이들이 자진하차를 했다. 범죄 건은 대중 뿐아니라 방송사까지 엄중하게 다뤘다. 길의 음주운전 자진하차, 마약파문 김성민의 하차, 도박혐의 김용만의 하차가 그렇다. 제작진들은 하차한 이들의 통편집까지 감수하며 빠르게 논란에서 벗어나려 노력했다.

 

 

이렇게 구설수 연예인들의 행보와 방송사의 대처는 대부분은 한결같았다. 모두가 시청자를 불편하게 해서는 안된다며 국민정서를 먼저 택했다. 그 이유는 프로그램의 타격 때문이다. 실제로 구설수 이후 시청률 하락을 보인 예능들이 많다. 더욱이 최근 예능들의 시청률이 저조해서 더욱 민감할 수 밖에 없었다. '룸메이트'는 동시간대 시청률이 가장 낮다. 경쟁 프로들이 구설수로 하락하는 걸 봐왔기에 겉으로는 태연해도 속은 탈 것이다. 그래서 박봄 출연에 대해서도 이런 불편한 시선을 지우는게 가장 큰 관건일 것이다.

 

또한 가라앉은 분위기로 평소처럼 촬영하는 것도 쉽진 않을 것이다. 그래서 여로모로 구설수는 프로그램과 다른 출연진마저 불편할 상황을 만든다. 그들이 벌인 일은 아니지만 함께한 동료들은 동떨어진 일이라고 생각치 않을 것이다. 그래서 무도는 몇번이나 시청자에게 사과를 보냈었다. '룸메이트'도 다른 프로들이 겪었던 것처럼 어떻게 대처할지 큰 고민에 빠졌을 것이다. 하차냐 그냥 감싸고 갈 것이냐! 이런 엄청난 딜레마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제작진은 YG와 박봄만 바라보고 있지 않을까 싶다. 어떤 결정을 하는 지는 '룸메이트'가 아닌 박봄 측의 결정에 달린 게 아닌가 싶다.

 

물론 YG도 애매하긴 마찬가지 같다. '참담한 심정으로 정상적인 촬영을 하기 힘들다'는 의견을 보낸 만큼, 심란스런 상황에서 당사자인 박봄도 평소처럼 웃고 촬영하긴 똑같이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서로간의 신의를 지키느냐 아니면 서로를 위해서 물러나야 하나! 이런 중대한 기로에 양측이 서있게 아닌가 싶다. 안타깝지만 박봄의 일은 시간만이 답일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자숙의 시간은 어쩔 수 없는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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