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환 1억대 사기혐의 피소, 충격적인 두가지 이유

해외 불법도박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신정환이 이번엔 1억대 사기혐의 피소로 구설수에 올랐다. 2010년 도박 사건 직전에 연예인 지망생의 부모로 부터 방송에 나갈 수 있게 도와주겠다며 억대의 돈을 받았다고 SBS는 단독보도했다. 당시 연예인 지망생 부모는 아들의 연예계 진출을 도와달라며 두차례에 걸처 돈을 주었다고 한다. 직접 만나 2천만원을 받고 이후 8천만원을 계좌로 송금받은 신정환은 방송인맥을 이유로 연예계 진출을 돕겠다 약속한 것은 물론 자신이 MC로 있던 예능 프로에 출연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얼마 뒤 필리핀 불법도박 사건이 터지면서 신정환이 구속되는 바람에 이들 사이의 거래는 틀어지게 되었다. 연예인 지망생의 부모는 여러차례 신정환에게 전화를 걸어 약속을 지키라 독촉했지만, 도박사건으로 진퇴양난에 빠진 신정환은 어려운 처지라 도울 수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결국 신정환이 성탄절 사면으로 출소하고 최근까지 연락을 주고 받았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세상에 이런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다. 검찰은 조만간 신정환을 소환조사할 예정이라 한다. 이러한 신정환 사기혐의 피소는 충격이었다. 불법도박도 모자라 연예계 진출을 빌미로 돈을 받았다니! 이건 인간적인 실망을 넘어 연예인 신정환에 대한 실망을 더욱 크게 했다.

 

 

불법도박 사건이야 개인적인 실망으로 넘어갈 수 있지만, 연예계 진출을 빌미로 돈을  받았다는 건 연예인으로서 더욱 최악의 이미지 실추가 아닌가 싶다. 자신의 지위를 그런식으로 이용했다는 자체가 방송인으로서 비도덕적이며 전혀 프로답지 않은 모습이다. 그래서 더더욱 그의 이미지는 돌이킬 수 없게 된게 아닌가 싶다.

 

MC자질만은 인정했던 사람들에겐 끝없이 터지는 구설수는 더욱 실망스런 일 같다. 아무리 방송을 잘하고 예능감이 뛰어난다 해도 도덕성에서 흠집이 있다면 방송인으로서 가장 큰 결격 사유다. 불법도박 당시에도 댕기열 조작으로 스스로 뭇매를 자초했었다. 그런데 스스로의 부도덕함으로 피소까지 당했으니 그의 복귀는 더욱 물건너 간 것 같다. 누굴 탓할까 싶다. 모든 게 신정환의 자만에서 비롯된 게 아니였을까? 잘나갈수록 더욱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중했다면 그의 인생도 지금과는 다른 길을 가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 신정환 피소는 연예계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준 점에서 또 다른 충격이었다. 연예인 지망생이 연예인이 되고자 잘나가는 연예인에게 돈을 건낸 점이다. 연예계 진출을 빌미로 이런 거래들이 간혹있다는 건 알려졌지만, 실제로 당시 잘나갔던 MC 신정환마저 그런식의 부당한 거래를 했다는 게 놀랍다. 이는 개인적인 비리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연예계나 방송계도 상당히 썩었다는 걸 보여주는 게 아닐까 싶다. 신정환도 이런데 다른 이들은 어떨까 싶은 것이다.

 

거액을 받고 방송에도 소개시켜 주고, 그렇게 든든한 인맥을 돈으로 산 이들이 연예인이 되는 경우도 분명 있을 것이다. 돈을 건내는 이들도 그런 돈을 받는 이들도 똑같이 부도덕한 건 마찬가지다. 어쨌든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연예인이 되는 길을 소개시켜 줬고, 또 이를 따라 연예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애초에 그런식의 꽂아주기가 통용되지 않았다면 그들의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방송계마저 어두운 방식으로 빽을 들이밀고 하는게 가능했으니 1억대가 오가는 엄청난 일이 벌어진게 아닐까 싶다. 이렇게 신정환 피소는 여러모로 충격적이었다. 신정환의 끝없는 추락은 말할 것도 없고, 연예계의 씁쓸한 이면도 느낄 수 있었다. 모두가 정상적이지 않은 일이기에 결국 최악으로 치달은 사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