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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 블로그 사진삭제 해프닝 만든 불쾌한 언론들의 특종욕심


딘델라 2014. 7. 19. 07:50

스타의 블로그 개설이 최근들어 늘고 있다. 그런 블로그의 열풍의 선두주자는 단연 이효리다. 소길댁이란 이름으로 자신의 소소한 제주도 생활을 블로그에 올리며 큰 화제가 되었고, 지난 5월 블로그 개설한 이래로 방문자 800만명이 훌쩍넘는 파월블로거에 등극했다. 이효리 블로그를 방문해 보면 기본 스킨이 주는 단출한 느낌부터 아직은 초보 블로거티가 팍팍난다. 하지만 블로그에 올리는 정성스런 그녀의 일상글들은 사진과 함께 잘 정리되어 있어 보기 좋다.

 

 

블로그를 개설한 이유는 소통하고 싶은 마음에 있을 것이다. 팬들이건 새로운 블로그 이웃들이건 블로그의 글을 통해서 서로가 공감하고 소통하는 그런 잔잔한 재미를 느끼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효리의 글과 사진은 어딘가 인간적인 냄새가 났으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스타의 사생활은 누구나 궁금해하는 부분이다. 그런 일상들을 사진에 담아서 보여준다는 자체만으로도 소통의 큰 발걸음을 땐 것이다.

 

 

하지만 너무 큰 관심은 때론 독이 되기도 한다. 특히나 언론들의 관심은 더욱 그렇다. 이효리가 글을 올리면 수많은 언론사들은 그녀의 글을 퍼나르기 급급했다. 초반엔 그런 관심이 스타 이효리가 블로그를 개설한 데 따른 잠깐의 호기심이라고 생각되었다. 우리 같은 일반인들도 이효리가 블로그를 하니 신기한데, 언론들은 더 올타구나 했을 것이다.

 

그러나 집요한 언론들의 관음증은 끝을 몰랐다. 블로그의 세세한 정보까지 담아내며 다양한 낚시 제목들로 그녀가 올린 글들을 기사화했다. 그럴때마다 이효리 블로그는 실시간 검색에 올라왔고, 포털 메인기사에도 올라왔다. 그런 기사화가 늘면서 당연히 포털 댓글도 매번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안타깝게도 포털반응이란 악플을 동반하게 된다. 블로그를 개설한 목적과 다르게 누군가는 삐뚫어진 눈으로 이를 곡해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런 대다수 사람들은 이효리 블로그를 방문하지도 않은 채 그냥 기사만 보고 악플다는 이들이 다수일 것이다. 이처럼 문제는 블로그 글이 기사화되면서 기사만 보고 이효리에 대해서 이러쿵 저렁쿵 소리를 늘어놓는다는 것이다. 이웃과의 소통, 팬들과의 소통으로 만들어진 블로그가 스타라는 이유만으로 안타깝게도 공개적인 가십거리로 전락하는 점이다.

 

 

이런 스타의 비애는 웨딩사진 삭제 해프닝만 봐도 알 수 있다. 이효리는 자신의 블로그에 'my wedding'이라는 제목으로 결혼식 당시의 비하인드 사진을 감상글과 함께 올렸다. 비공개로 진행되었던 당시 결혼식 모습이 공개되니 반응은 뜨거웠다. 기자들은 그녀의 웨딩 사진을 다양한 제목과 함께 엄청나게 퍼날랐다. 당연히 포털메인도 장식했다.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그녀의 결혼식 모습은 제대로 가십거리가 되었다. 블로그는 못봤지만 그녀의 블로그도 시끄러웠을 것이다. 세상엔 뭐든 삐딱하게 보는 이들이 많은게 문제다.

 

그렇게 화제된 웨딩사진 글이 돌연 블로그에서 사라지고, 블로그 운영에 대해서 신중히 생각해보겠다는 이효리의 글이 올라오자 기자들은 '이효리 블로그 사진 삭제'란 타이틀과 함께 쏟아지는 관심이 부담스러워 블로그를 중단하는게 아니냐는 추측성 기사들을 쏟아냈다. 이는 또 포털메인을 장식했고, 또 엄청난 말들이 쏟아졌다. 이후에도 이효리의 일거수 일투족은 족족 기사화되었다. 심지어 이웃공개를 물어보는 것까지 말이다. 이런 글들이 또 포털메인을 장식했고 어김없이 댓글은 풍성했다.

 

 

반복된 일이다. 무엇이 이효리를 부담스럽게 하는 것일까? 뜨거운 관심이야 그녀가 스타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그녀가 블로그에 보인 모든 반응를 세세하게 기사화하는 기자들의 관심이야 말로 가장 부담스런 일이 아닐까 싶었다. 결국 이효리는 블로그 중단이 아니라며 사진은 삭제하지 않았다는 해명글을 트윗에 올렸다. 현재 그녀가 올린 웨딩사진은 다시 공개로 풀어져 있다.

 

 

 

우리같은 일반인 블로그는 상상할 수 없는 걸 그녀는 매번 겪고 있었다. 블로그 소통은 내 블로그를 방문한 한정적인 방문자들과 이뤄진다. 그러나 스타 이효리는 자신의 블로그를 찾는 방문자 뿐만 아니라, 기사화된 수많은 네티즌의 관심 또한 신경써야했다. 얼마나 괴로운 일일까 싶다. 블로그를 파면 그 블로그만 신경쓰면 그만인 우리같은 블로거는 상상할 수 없는 괴로움일 것이다. 이에 한몫하는 게 바로 언론사들이다. 그것이 그들의 직업이지만, 매번 적당함을 모르는게 문제다.

 

블로그는 꾸미는 맛이고 글을 하나씩 올릴 때마다 뿌듯함이 있다. 그런 평범함 블로그 소통조차 순탄하게 할 수 없게 만든 게 도넘은 특종욕심이다. 소길댁이 되고 싶은 이효리를 편히 놔두지 않는 이런 언론들의 도넘은 관심이 이젠 불쾌하게 느껴진다. 누구나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소통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하지만 스타라는 이유만으로 평범함을 마음껏 누릴 수 없다는 게 어딘가 안타깝다. 이제 두달 남짓하지만 수많은 사람이 찾아와 흔적을 남긴 만큼 이효리에겐 충분히 소중한 곳일 것이다. 그러니 언론들도 마음껏 글을 올리도록 적당선을 지켰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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