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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 송모양 탈세가 더욱 씁쓸했던 이유


딘델라 2014. 8. 19. 09:04

또 다시 연예인 세금탈루가 적발되서 충격을 주고 있다. 탤런트 겸 영화배우인 톱스타 송모양은 2009년부터 3년간 종합소득세 26억원을 신고누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녀는 2012년 서울지방국세청의 세무조사 과정에서 2009년부터 3년간 종합소득세 신고시 여비교통비 등 총 59억5천300만여원 중 92.3%에 해당하는 54억9천600만원을 아무런 지출 증명서류 없이 필요경비에 산입해 신고한 것으로 적발되었다. 당시 송양은 2009년 귀속 종합소득세 7억8천500만원, 2010년 귀속 종합소득세 8억1천800만원, 2011년 귀속 종합소득세 9억5천400만원 등 총 25억5천700만원을 '과소신고'한 것으로 파악했다. 서울지방국세청의 조사 결과에 따라 그녀는 해당 금액과 가산세 등을 뒤늦게 추후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세가 이뤄진 과정에서 찝찝한 부분이 여럿 들어났다. 감사원은 서울지방국세청과 강남세무서 직원 등 2명이 송모양의 세무대리를 한 세무사들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지 않은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녀의 세무사들이 전표나 영수증 등 증빙서류가 없음에도 이를 여비교통비 등 필요경비에 산입한 것은 세무사법상 성실의무 위반에 해당하는데도, 이를  이들에 대해 기재부장관에 징계를 요구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국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새정치 박범계 의원은 " 송양에 대해선 당연히 5년치 세무조사를 벌였어야 하는데도 3년치를 해서 (국세청이) 망신을 당했다 " 며 봐주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 국세청이 빵집 업자 등 힘없고 백없는 영세 업자들에 대해 추징을 하면서도 '슈퍼부자'에 대한 조사는 건성건성 하고 있다 " 며 이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송양의 세무조사가 부실하게 이어진데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과 관련이 있다는 제보가 있다며 배후설을 지목해서 파장이 일었다.

 


 

거액의 연예인 세금탈루가 알려지자 대중들은 또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탈세 과정만 봐도 일반인들은 쉽게 상상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 부당한 방법으로 뻔뻔하게 거액의 탈세를 일삼는 걸 단순히 세무사가 한 일이라고 발뺌할 수 있을지. 정황상 봐주기가 있지 않고서야 이렇게 축소 신고한 걸 모르고 지나쳤다는 게 이해가 안된다. 항상 힘있는 자에겐 관대한 기관들의 행태가 참으로 국민들을 허탈하게 만든다. 일반 국민에게 하듯이 철저하게 세무조사를 했다면 과연 이런 오류를 그냥 지나치고 넘어갈 수 있었을까?

 

더 실망스러운 건 연예인들의 탈세가 반복되는 점이다. 수많은 연예인들이 당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납세의무를 등한시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실망을 주었다. 법률 안에서 정해진 세금을 교묘하게 빠져나가려는 행태! 도의적인 책임을 등한시하는 그들의 비양심이 정말 실망스럽다. 이미지가 중요한 연예인에게 이런 모습들은 최악의 이미지실추가 된다. 기본을 충실히 이행하지 못하고 꼼수를 부리는 모습은 그들이 그간 쌓아온 것마저 의심하게 만든다. 아무리 다른 곳에서 이미지를 좋게 만들려고 노력했어도 뒤로 행한 부조리 하나가 그것마저 가식으로 보이게 만든다.

 

 

그런 까닭에 톱스타 송양이 누구인지 대중들은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간 연예인들의 탈세 사건은 언론들도 매우 중하게 다뤄졌던 부분이다. 그래서 탈세 내용이 알려지면 실명이 공개되며 탈세 연예인들은 대중들의 뭇매를 맞았다. 하지만 송양 사건만은 대응이 달랐다. 언론들마자 쉽게 실명을 공개하지 않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초반에 실명을 대신한 S양, S씨 등의 이니셜이 먼저 떴다. 이니셜 기사가 뜨니 S로 시작되는 여배우들의 실명이 거론되며 심지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거론된 여배우들의 소속사는 이를 부인하는 기사까지 내야했다. 이후 송모양, 송양, 송모씨란 성씨를 담은 기사들이 등장했다. 이후에도 송씨와 관련된 여자배우들이 거론되며 피해를 당했다. 모든게 실명이 공개되지 않은 보도 때문이었다. 심지어 [잊을만 하면 또.. 스타들의 '세금 잔혹사']란 한국일보 기사에는 그녀의 이름 빼곤 그동안 탈세논란으로 곤혹을 치룬 연예인들의 실명이 죄다 나와있다. 정작 논란 속에 있는 송양은 가려진 채 다른 연예인들의 실명은 잘도 거론되었다. 이런 모습들이 어딘가 코미디 같았다. 

 

 

네티즌들은 이를 매우 의아해했다. 거액 탈루가 지금에서야 알려진 것도 의아한데 실명까지 철저하게 베일에 쌓인 점이 더 의구심을 자아냈다. 결국 포털의 검색어엔 유력 연예인의 실명이 '탈세'와 함께 등장했다. 현재 네티즌들은 그녀의 미스테리 기사마다 실명을 거론하며 씁쓸함을 드러내고 있다. 대중들이 씁쓸해하는 건 마치 단합하듯이 언론들이 그녀의 실명을 철저하게 감싸는 부분이었다. 감사에서 밝혀진 부분을 과연 언론들이 모를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럼에도 언론들은 그녀가 누구냐며 의구심을 드러내는 기사만 잔뜩 쏟아내고 있다. 

 

심지어 포털에는 그녀의 기사를 찾기가 쉽지가 않았다. 이와 같은 사건이 터지면 보통 포털 메인을 장식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포털메인에서 이번 건과 관련된 기사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다음에는 댓글 많은 뉴스에 S양과 송모씨란 글이 그나마 올라와있다. 하지만 네이버에는 이번 건과 관련된 기사조차 찾기 쉽지 않았다. 그렇게 실명기사가 뜨지 않다가 동아일보가 실명기사를 하나 작성했다. [송혜교 25억 탈세… 강남세무서 축소 의혹] 유일하게 올라온 실명기사에 네티즌들은 시원하다는 반응을 보냈다. 당연한 기사인데도 유력 언론조차 그녀의 실명을 힘겹게 거론하는 모습에 더욱 씁쓸함이 밀려왔다.

 

 

대중들은 그녀의 탈세 만큼 이를 대응하는 행보에 더욱 실망하고 있다. 잘못한 부분까지 철저하게 언론과 포털이 통제되는 모습이 더 씁쓸함을 자아냈다. 이런 모습은 일반국민들에게 더욱 허탈감과 자괴감을 느끼게 하는 일이다. 가뜩이나 어두운 현실에서 연예인들마저 돈과 파워의 특권의식에 쌓여 이런식으로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려 하고 있으니. 사회 정의란 이젠 정말 옛말이 된 듯하다. 이처럼 최근들어 연예인들과 그들의 소속사는 잘못도 이런식으로 물타기하고 무마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다. 아무리 가린다 한들 그들이 잘못한 일이 없어지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오히려 그런 모습들이 더 많은 의구심만 키우며 루머를 낳게 한다.

 

심지어 메시도 히딩크도 탈세한 내용이 알려지며 현지 언론에 대서특필 되는 마당에 과연 한국은 무엇이 다른 것일까? 애초에 자신의 이름이 나쁜 일로 오르내리길 원치 않았다면 그런 일을 하지 않으면 된다. 스타의 이름값의 무게는 결국 그들에게 달린 문제다. 그래서 대응이 참으로 중요하다. 잘못한 걸 충분히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야말로 대중들의 사랑에 그나마 동정을 구하는 진정 현명한 대응이 아닐지. 하여튼 미스테리 탈세 연예인 사건을 보면서 어딘가 씁쓸함을 지울 수 없었다. 실명이 결국은 뜨겠지만, 그것을 최대한 막으려고 애썼던 모습이 그녀의 이미지엔 독이 아닌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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