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딘델라의 세상보기

아빠어디가 윤후 다정한 오빠의 카리스마, 아쉬운 친구특집 속 빛난 존재감 본문

예능보기

아빠어디가 윤후 다정한 오빠의 카리스마, 아쉬운 친구특집 속 빛난 존재감


딘델라 2014. 10. 20. 09:34

'아빠 어디가' 친구특집은 송지민과 홍예서라는 친구들의 매력을 알게 한 재밌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약간 아쉬웠던 건 남자팀과 여자팀을 굳이 나뉠 필요가 있었는지 싶었다. 초반에는 지민이 예서처럼 각자의 매력에 집중하니 별다른 티가 안났는데, 아빠와 아이들이 단체로 뭉치니 서로의 공백이 너무 티가 났다. 특히 외따로 떨어진 성동일과 정웅인 팀이 별다르게 뭉쳐서 보여준 게 없었다. 그러다 보니 여자팀은 그냥 예서 어디가였다. 그만큼 여자팀끼리 뭉쳐서 뽑아낼 그림들이 부족했던 것이다.

 

 

남자팀도 안정환이 개인사정으로 빠지고 3가족만 남으니까 확실히 허전한 느낌이었다. 다 같이 모여서 게임할 때는 역시나 왁자지껄해도 다양한 아이들의 표정과 아빠들의 만담이 오갈 수 있는 모두가 함께했을 때가 가장 재밌다. 그래서 아빠와 함께 했던 '짝궁의 도전' 게임도 김성주 혼자 진땀만 빼고 별다른 재미를 선사하지 못했다. 성동일이 함께 했었다면 추임새도 넣으며 지루함은 달랬을텐데. 예서도 다른 아이들과 있었다면 더 풍부한 그림을 뽑아내지 않았을까? 워낙 캐릭터가 강했으니 말이다. 도시락 먹기도 여자팀까지 끼었다면 더욱 다양한 에피소드를 만들지 않았나 싶다.

 

 

하여튼 굳이 이번에도 팀을 나눠서 친구특집의 재미만 반감시킨 느낌이다. 아이나 아빠나 뭉쳐야 더욱 다양한 케미와 교감을 선사할텐데 아쉽다. 요즘들어 단체여행의 의미가 사라지고 자꾸만 팀을 나눠서 가는 분위기다. 다음주 '글로벌 가족특집'도 팀을 또 나눴고, 심지어 예고에 등장조차 하지 않은 가족도 있다. 이렇게 개별여행이 주가 되니 별 생각이 다 든다. 아어가가 부진하는 이유를 초심을 잃어서라고 말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의리를 지키는 시청자들을 위해서라도 초심을 찾고 본연의 재미를 찾았으면 좋겠다.

 

 

그래도 이런 아쉬움을 달래준 건 아이들이었다. 예서의 귀부인 같은 먹방이 눈을 땔 수 없었고, 게다가 빈이까지 챙겨주는 예서의 마음이 이뻤다. 그리고 지민이는  이쁜 미소를 날리며 뭐든 열심히 했다. 민율이를 동생처럼 챙기고, 후 오빠하고도 이쁜 케미를 선사했다. 친구특집의 주인공이 친구니까 당연히 그들이 더욱 조명을 받을 수 밖에 없었는데, 예서와 지민이가 너무 눈에 띄니 그외 친구들이 부각되지 않았던 점이 약간 아쉽다. 그래도 예서와 지민이는 일반인 출연자임에도 정말 아어가에서 다시 보고싶을 만큼 매력적인 친구들이었다.

 

 

그런데 아쉬웠던 친구특집에서도 단연 빛나는 존재감은 바로 윤후였다. 계속 된 특집으로 시즌2가 초심을 잃어가는 중에도 아어가 본연의 재미를 꾸준히 유지한 캐릭터는 윤후였다. 윤후는 어떤 상황이 닥쳐도 늘 윤후다움을 잃지 않았다. 상대를 배려하고 상대와 교감하는 능력이 가장 뛰어난 윤후는 매회마다 '역시 후야!'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게 만든다. 아어가를 부진의 늪으로 더욱 밀어넣은 추석특집에서도 윤후는 할머니와 교감하며 3대가 나란히 누운 침대에서도 '여기가 천국'이란 감동어록을 남겼다. 그처럼 윤후는 여전히 특유의 감성으로 시청자들을 힐링시켰다.

 

그런 윤후가 친구특집에서도 다정다감 오빠의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후는 오랜만에 만난 지아에게 참 다정했다. 누구에게나 다정하고 배려심 돋았던 윤후는 지아에게도 여전히 든든한 오빠였다. '재밌었어? 일어났어? 지아가 막 오빠 발을 찬거 알아?' 후의 장점은 늘 먼저 묻는다는 것이다. 그것도 너무나 다정하게 상대를 배려하면서 말이다. 사실 동생들과 나이차도 안나는데, 후는 진짜 어른스러움이 묻어나는 행동들을 한다. 그런 후의 모습 속엔 살가움이 느껴진다.

 

 

후는 도시락 짝이 된 지민이에게도 매너 좋은 오빠였다. 지민이가 무엇을 말하고 행동하면 그것을 놓치지 않고 화답했다. 게다가 휘청거리는 지민이의 손까지 잡아주고, 젓가락질이 서툰 지민이를 옆에서 다정하게 챙겨줬다. 이처럼 살가운 매너를 소유한 후 오빠!!! 정말 이래서 '후...후 거린다'는 제작진의 자막이 동감되었다. 게다가 속담 인용에 신나하던 후의 재치가 빵터졌다. 심지어 속담으로 지민에게 의젓한 충고까지 잊지 않았다. 능청스럽게 아는 척하는 후 오빠였지만, 동생을 위하는 진심이 있어서 마냥 귀여웠다.

 

헤헤 거리며 오빠티를 내는 후의 대화 속엔 귀여운 허세가 감미되었다. 고작 세살 차이인데 동생 앞에서 역사적 식견도 자랑하고 싶고 수학지식도 자랑하고 싶고, 오빠의 추억까지 들려주고 싶어했다. 심지어 지민이와 세대차이까지 느끼며, 지민이를 마냥 대견해했다. 하지만 후야 말로 '쪼그만 게 아주 그냥'이다! 그래서 귀여운 연륜 과시는 엄마미소가 번질 뿐이다. 이처럼 후가 대화를 시작하면 지루할 틈이 없었다. 재치있고 엉뚱한 후의 대화 속에는 동심의 순수함이 자리하고 있었다.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잘 놀고 대화를 이끌고 정말 아어가의 에이스다웠다.

 

 

후가 시청자들에게 늘 사랑받는 이유를 이날의 존재감이 잘 보여주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늘 호기심이 풍부하고 누구와도 쉽게 친해지며 상대를 배려할 줄 알았다. 그리고 어른 뺨치는 입담까지 존재하니, 그것이 마치 예능감으로 비춰지는 것이다. 후는 후답게 하는 것인데 그것이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한다. 제작진 입장에선 정말 고마울 것 같다. 딱히 제작진들이 관찰신공을 발휘하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매회 한방을 터트려주니까! 독보적 캐릭터라는 건 진짜 후를 두고 하는 말 같다. 이처럼 후가 여전히 동심의 엉뚱함을 뽑내고 있기 때문에 부진함 속에서도 프로그램 본연의 재미를 살려주는 보배나 다름이 없다. 그런 후의 활약이 시즌2에 시사하는 게 크다. 후를 대체할 캐릭터 발굴이 시급해 보인다. 진득하니 아이들 캐릭터를 성장시킬 끈기있는 관찰과 포장기술 역시 마찬가지다. 다음주도 후의 활약이 기대된다.

 

공유하기 링크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