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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베토벤 샵 장석현, 15년만에 찾은 가수로서의 재발견 감동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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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베토벤 샵 장석현, 15년만에 찾은 가수로서의 재발견 감동


딘델라 2015. 6. 14. 23:05

MBC '복면가왕'의 재미는 바로 재발견에 있다. 가면 뒤에 숨겨진 스타들이 그간 보여주지 못했던 자신의 매력과 진가를 복면가왕을 통해서 알리는 기회를 얻게 된다. 그간 수많은 아이돌들이 편견에 부딪혀 가려졌던 멋진 실력을 제대로 뽐냈다. 가면은 어떤 배경도 노출하지 않기 때문에 순수하게 노래만 집중하게 한다. 그래서 누가 아이돌인지 알 수가 없으니 편견도 보낼 수가 없다. 그저 노래실력으로 출연자를 판단할 뿐이니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반전인물의 등장에 그저 시청자들은 그들이 노래를 이렇게 잘했냐며 놀랄 뿐이다.

 

 

그런데 그런 편견조차 받지 못한 존재들도 있다. 아예 노래를 부를 기회조차 없었기에 자신이 어떤 보이스를 가졌고 어떤 실력을 가졌는지 어필하지 못한 이들 말이다. 가수였다면 그것은 참 안타까운 사연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이날 복면가왕 출연자 중에 비록 아쉽게 탈락했지만, 그 사연만은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던 샵 출신의 장석현이 참 기억에 남는다. 

 

 

그는 '베토벤 바이러스'로 분해 '어머니는 자외선이 싫다고 하셨어'와 함께 감성이 풍부하게 녹아든 듀엣곡 여행스케치의 '별이 진다네'를 불렀다.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어머니에게 아쉽게 져서 탈락했지만, 그의 파워넘치고 진한 감성이 묻어나는 보이스 매력은 눈에 뛸 수 밖에 없었다.

 

 

베토벤은 패널들에게 자신을 예측하기 어려울거라 말했다. 절대 자신의 정체를 맞출 수는 없을 거라던 그의 말은 의미심장했다. 패널들은 더욱 탈락한 그의 정체가 궁금할 수 밖에 없었다. 과연 무슨 사연이고 누구기에 그런 말을 했을까? 궁금증이 가득한 상황에서 베토벤은 이은미의 '녹턴'이란 쉽지 않는 곡을 자신의 감성으로 멋지게 재해석해서 들려줬다.

 

솔로곡에선 더욱 놀라운 가창력을 뽐냈다. 마치 한풀이라도 하듯이 화려한 기교까지 열창으로 보여준 베토벤! 그가 가면을 벗자 패널들과 객석은 들썩였다. 반가운 그의 정체는 바로 샵의 리더이자 래퍼였던 장석현이었다. 1998년부터 2002년까지 대한민국을 주름잡았던 대표 혼성그룹의 멤버였던 장석현은 아쉽게도 샵이 해체한 후 별다른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연예계를 떠나서 새롭게 자신의 인생을 펼친 그는 현재 사업을 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세월이 지났어도 훈훈한 비주얼은 그대로였다.

 

 

모두가 그의 등장에 놀란 것은 바로 감춰두었던 실력에 있었다. 샵에서 그는 댄스와 랩을 담당했었다. 혼성 그룹은 보통 여성 멤버가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남자 멤버들은 노래할 기회가 적었고 파트배분도 턱없이 모자랐다. 그래서 대다수 남자멤버는 그냥 래퍼란 인식이 강했다. 장석현의 위치도 딱 그랬다. 리더라고는 하지만 여성 멤버들에 비해서 가수로서의 존재감은 밀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런 그가 이토록 뛰어난 실력을 숨기고 있었다니, 15년만에 드디어 그의 진가가 알려진 것이 놀라우면서도 어딘지 짠하게 느껴졌다.

 

당시 그룹들의 현실이 보통 그랬다고 한다. 우리가 잘아는 더원 조차 스페이스A의 서브보컬이었다니! 여성 멤버 빼고는 기억조차 나지도 않을 만큼 남자 보컬의 존재감은 미비했던 혼성그룹들! 회사들이 시키는대로 따라갔으니 그들에겐 더욱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그 안에서 가수로서 최선을 다했던 그들은 언제고 자신의 실력을 알릴 기회를 간절히 바랬을 것이다. 장석현은 그 간절한 기회를 15년이 지나서야 찾을 수 있었기에 더욱 감격한 눈물을 보였다.

 

" 너무 좋아요 평생의 소원을 이룬 것 같다. 복면가왕 팀에게 감사하다. 속이다 시원해서 15년 묵은 때를 벗은 느낌이다. " 그는 설레는 마음으로 15년간 간직했던 한풀이 심정을 털어놓았다. 완전히 새로 태어나는 느낌일 것이다. 장석현이 누군인지 이제서야 진짜 모습을 보여준 순간이었다. 그는 가수로서 인정받는 것보다 샵에 장석현이 있었다는 걸 기억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좋다고 감동을 털어놓았다. 어쩌면 이 순간만을 기다렸을 수도 있다. 그의 세상을 다 가진듯한 환한 미소가 이 프로의 진정성을 그대로 담았다. 숨겨진 보석의 재발견! 지켜보는 시청자도 뭉클한 감동에 뿌듯함이 밀려왔다. 복면가왕이 여럿에게 진정한 구원투수가 된 느낌이다. 앞으로도 장석현과 같은 스타의 재발견이 더 많았음 좋겠다. 앨범내라는 김창렬의 외침처럼 그가 노래에 더 많은 꿈을 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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