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어머니 정체 정은지? 더욱 치밀해지는 증거 파헤치기 소름

MBC '복면가왕'은 네티즌 추리를 보는 재미가 크다. 노래로 승부를 겨루는 '복면가왕'의 특성상 출연자들의 보이스 특색과 창법이 제일 큰 추리 증거겠지만, 그것만으로 정체를 추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목소리만으로 단번에 추리할 수 있는 출연자라면 노래만으로도 단번에 딱 누구라고 지목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정체가 아리송한 게 사실이다. 그래서 듣는 귀가 뛰어난 패널들이 노래만 출연자의 정체를 예측하고 그것이 정답일 경우엔 그저 감탄만 쏟아질 뿐이다.

 

 

그런데 네티즌들은 한술 더 뜬다. 네티즌들은 추리에 있어서 레이더망을 총동원해서 증거수집에 나선다. 네티즌 중에도 목소리만으로 딱 봐도 누구라고 예측하는 전문가 뺨치는 이들이 수두룩하다. 그러나 이보다 더 정교하게 증거모음을 제시하는 이들이 있다. 대부분 가수의 정체에 신빙성을 더할 만큼 상당히 근거가 높다. 가면을 쓴 스타가 제공하는 정보는 매우 한정적인데, 네티즌들은 작은 증거조차 놓치지 않는다.

 

 

대표적인 게 바로 황금락카 두통썼네로 파란을 일으켰던 루나다. 루나의 경우는 네일 때문에 정체가 들켰다. 매의 눈을 가진 네티즌은 루나의 손을 보고 네일아트가 루나와 똑같다고 증거를 제시해서 큰 화제가 되었다. 이렇게 손모양에 네일까지 샅샅이 살피는 네티즌 때문에 제작진은 여자 출연자의 보안에 더 신경썼다. 장갑까지 철저하게 끼고선 무대에 세우고 있다.

 

하지만 그런다고 네티즌들의 매의 눈을 피할 수는 없었다. 네티즌들은 아무리 가려도 출연자의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이번에는 바로 출연자들의 평소 습관이다. 노래를 부를 때마다 습관적으로 나오는 제스처도 놓치지 않았다. 종달새로 분해 복면가왕에 등극했던 진주는 노래를 하다가 쿵떡하는 자세를 취했다가 제대로 정체를 들켰다. 다른 영상에서 노래에 심취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그런 자세가 나왔던 것이다. 아무리 감추려 해도 이같은 습관들은 자신도 모르게 불쑥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이런 습관의 무서움을 또 보여주는 사례가 이번에도 나왔다. 새롭게 복면가왕에 도전하는 4명의 진출자 중 화제를 뿌린 '어머니는 자외선이 싫다고 하셨어'의 정체에 대한 네티즌의 추리가 그렇다. 지난주 복면가왕은 반전스타의 출연으로 큰 화제를 뿌렸다. 그런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복면스타는 바로 어머니였다. 네티즌들은 어머니 정체를 딱봐도 에이핑크 정은지라고 예측했다. 가장 큰 이유는 성숙한 보이스톤 때문이다. 특유의 매력이 정체를 감추려고 누르며 부른 노래에서도 쉽게 노출되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 정은지라고 단정짓기엔 무리가 있었다. 노래 잘하는 가수라면 언제든지 창법을 변화시킬 수 있기에 솔로무대를 보지 않고선 속단하긴 일렀다.

 

 

그런 가운데 일부 네티즌들은 특유의 포즈 때문에 정은지가 분명하다고 증거를 제시했다. 정은지가 노래를 부를 때 마이크를 쥐는 습관이 딱 어머니와 닮았던 것이다. 정은지는 보통 몸을 흔들거리지 않고 다리만 살짝 벌린 채 곧은 자세로 노래를 부른다. 그런 상태에서 마이크를 정확히 각을 잡듯이 잡고 부른다. 손가락의 위치도 항상 비슷하다. 네티즌들은 정은지가 솔로를 부르는 장면과 '어머니는 자외선이 싫다고 하셨어'가 보여줬던 포즈가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그런 예리하고 치밀한 증거제시는 매우 설득력이 있었다. 그래서 방송이 끝난 후 여러 네티즌들이 제시한 증거들이 큰 화제를 뿌렸다. 포털을 점령했던 어머니의 정체는 벌써부터 떠들썩한 네티즌 반응을 불러왔다. 

 

아이돌이 등장할 경우 이런 증거모음들이 많이 터진다. 아무래도 수많은 팬들을 거느린 아이돌들은 언제 어디서고 자신을 알아보는 팬들의 시선을 벗어날 수가 없는 듯하다. 아무리 꽁꽁감춰도 귀신같이 알아보는 팬들이 있으니 말이다. 팬들의 자존심까지 건 정체추리가 이어지고 있는데 정은지가 아니라면 진정 사건이 아닐까? 이처럼 복면가왕을 통해서 드러나는 네티즌 수사대의 놀라운 추리력에 그저 소름이 돋을 뿐이다. 네티즌들의 더욱 치밀해진 증거 파헤치기는 미스터리 음악쇼란 중심 주제를 철저히 따라가고 있다. 가면 속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제대로 간파한 아이디어가 복면가왕의 성공을 이끌었다. 사실 정체를 맞추는 것보다 더 재밌는 건 반전이다. 모두의 예상을 빗나간 스타가 나올 때 큰 감동이 밀려온다. 그래서 추리전쟁이 벌어지지만 진정성을 보태는 것은 그 반전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