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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클레오파트라 김연우, 탈락에도 빛난 품격 높인 도전정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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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클레오파트라 김연우, 탈락에도 빛난 품격 높인 도전정신


딘델라 2015. 7. 20. 05:31

MBC '복면가왕'이 드디어 새로운 8대 복면가왕을 맞았다. 막강한 실력으로 무장하며 다양한 무대를 선보인 '노래왕 퉁키'가 4연승을 하며 독주체제를 이어갔던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를 꺾고 기적 같은 가왕의 자리를 차지했다. 노래왕 퉁키는 2라운드 때부터 심상치 않은 락무대를 선곡하며 모두를 놀래켰다. 그의 놀라운 실력에 클레오파트라도 긴장하며 맹연습에 돌입했다. 그리고 이어진 3라운드에선 신나는 댄스무대로 객석을 콘서트에 온냥 흥분시켰다. 마치 초반 클레오파트라에 빙의된 듯 무대를 휘어잡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던 퉁키! 결국 그는 클레오파트라를 이기고 새로운 왕좌에 등극했다.

 

 

그러나 이날 우승자의 포스 만큼 진한 존재감을 남긴 건 바로 탈락한 클레오파트라였다. 무려 4, 5, 6, 7 대 복면가왕을 지내며 파죽의 독주를 이어갔던 클레오파트라! 4연승에 빛나는 그의 기적 같은 연승행진은 복면가왕을 예능대세로 확실하게 자리잡게 만들었다. 그는 아쉽게 탈락했지만 무려 10주 동안(5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 등장 순간부터 지금까지 엄청난 화제를 뿌리며 이슈의 중심에 있었다. 가면을 쓴 채 나가수에 버금가는 멋진 무대를 연달아 선보이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그렇게 클레오파트라가 연승을 이어갈수록 시청자들은 점점 더 복면가왕에 빠져들었고, 어느새 15%를 훌쩍넘기는 자체 최고 시청률까지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복면가왕과 클레오파트라의 진정한 윈윈이었다. 예능이 급성장하기 위해선 이슈가 될 캐릭터가 필수다. 복면가왕에선 수많은 반전을 지닌 출연자들과 그런 실력자들을 물리치고 우승을 한 가왕이 당연히 최고의 이슈에 등극한다. 가면을 쓴 채 모두의 편견을 이기고 오로지 노래실력으로 선택받은 복면가왕! 당연히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모아지며 네티즌의 추리들이 발동된다. 클레오파트라도 일찌기 그 정체가 밝혀졌다. 바로 가창력의 신이라 불리며 연우신이란 별명을 가졌던 김연우다. 정체를 숨기려 부단히 애썼으나 돌고래 주파수처럼 쭉 뻗는 놀라운 가창력은 숨길 수 없었다.

 

 

초반부터 감동무대를 선사하며 산들의 롤모델 발언까지 나오게 할 정도였으니! 그의 정체는 일찍 들통이 난 셈이었다. 하지만 전국민이 알아도 클레오파트라가 김연우라고 속시원히 말할 수 없었다. 추측은 있으나 확신은 할 수 없는 스포주의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더욱 그의 정체에 대한 추리는 불탔다. 여러 증거들이 쏟아져 나왔고 김연우는 더 명확해졌다. 사실 신비주의가 깨지면 독이 되는 게 복면가왕이었다. 정체를 들키면 불리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 한계를 깬 게 바로 김연우였다.

 

일찌기 정체를 짐작했지만 그의 놀라운 실력에 매번 표를 주지 않을 수 없었다. 4연승을 이어가기까지 그가 라이벌을 재치고 얻었던 득표차는 놀라움 자체였다. 그만큼 그의 무대는 완벽했다. 김연우의 실력을 재발견시키는 완벽한 무대로 매회 채워졌다. 그러니 회를 거듭할수록 대중들은 정체를 궁금하기 보다는 그가 선물할 무대를 더욱 기대하게 되었다. 김연우의 콘서트를 관람하듯 어느새 시청자들도 즐기는 모드가 된 것이다. 그것이 바로 김연우가 만든 캐릭터였다. 정체를 알아도 계속 듣고 싶은 복면가수! 그가 만든 기적 같은 풍경들은 김연우란 가수의 진가를 더욱 드높였다.

 

 

이처럼 김연우는 끝까지 최고의 무대의 선사했다. 장르의 파격에 더욱 앞장서며 매번 신선한 무대로 시청자의 귀를 즐겁게 만들었다. 특히 탈락한 이번 무대는 그야말로 복면가왕의 품격을 한단계 높인 레전드 무대로 손꼽고 싶다. 비록 5연승은 저지되었지만 탈락해도 전혀 아쉽지 않을 만큼 그의 존재감을 제대로 각인시킨 멋진 무대였다. 김연우가 약속했던 파격무대는 바로 민요 '한오백년'이었다. 조용필이 부른 적있지만, 매우 어려운 선곡이다. 한서린 진한 한국적인 감성을 자칫 잘못 표현한다면 낭패가 될 수 있는 그야말로 파격적인 도전이었다.

 

하지만 우려의 시선 조차 그는 가볍게 무너지게 만들었다. 창과 민요라는 가수로서는 어려운 도전마저 너무나 완벽하게 자신의 스타일로 완성하며 깊은 감동을 남긴 것이다. 민요마저 완벽히 소화하다니. 김연우가 못할 장르는 진정 없었다. 등장부터 완벽한 테너로 반전을 꿰하더니 마지막은 그 정점으로 민요란 파격을 들고 나왔다. 모두가 가창력의 귀재다운 완벽한 변신이자 도전이었다. 목소리 하나로 중압감을 견뎌내겠다는 그의 결정이 존경스럽다는 김형석의 극찬이 정말 와닿았다.

 

 

사실 탐나는 5연승을 쉽게 쟁취하려면 도전보다는 익히 알려진 그의 장기들을 미는 게 낫었다. 그러나 그는 굳이 어렵고도 힘든 도전에 나섰다. 그는 김구라의 조언을 얻어 그냥 했다고 말했지만, 긴장할 수 밖에 없는 결승무대를 단순히 결정하진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계속된 연승이란 기약할 수 없을테니 가수로서 진짜 욕심나는 무대를 꾸미고자 한 건 아닐까? 계속 이겼지만 사실 많이 부담이 쌓였을 것이다. 4연승까지 하고서 그 부담감을 이겨내기란 더 힘들었을 것이다. 그때 그가 선택한 건 마음을 비우는 게 아니였을까? 무대를 편안히 즐기면서 자신이 만족할 만한 도전을 하는 게 더 의미있다고 여긴 게 아닐지. 그런 무대야 말로 탈락을 해도 전혀 아쉬움이 남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퉁키가 우승했지만 마지막 한오백년이 울려퍼지며 만든 진한 여운은 끝까지 남았다. 가수 김연우의 진가를 제대로 입증한 멋진 도전정신은 복면가왕의 품격을 높임과 동시에 진정성까지 담았다. 그는 탈락했지만 이날의 진정한 주인공으로 빛난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가 답답했던 가면을 벗어던질 때 객석은 그제서야 속시원하게 김연우를 외치며 가왕을 맞이했다. 홀가분한 그의 모습을 보니 덩달아 행복해졌다. 정말 김구라의 말처럼 그의 정체보다 무대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매번 최선을 다한 멋진 무대를 보여준 김연우! 당분간 복면가왕에서 그의 무대를 볼 수 없다는 게 아쉽지만, 그가 남긴 진기록은 전설로 남을 것이다. 이처럼 김연우는 가면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내려놓는 게 더 중요함을 알려줬다. 가면은 편견도 벗겨주고 그들의 진가도 재발견시키는 멋진 장치다. 김연우는 그것을 제대로 즐긴 멋진 가왕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앞으로도 많은 이들이 가왕에 도전하겠지만, 김연우처럼 멋지게 즐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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