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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고추아가씨 멜로디데이 여은, 예상 뒤엎은 무명 걸그룹의 반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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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고추아가씨 멜로디데이 여은, 예상 뒤엎은 무명 걸그룹의 반란


딘델라 2015. 8. 16. 22:31

10대 복면가왕은 하와이에게 돌아갔지만, 팽팽한 승부를 펼치며  아쉽게 탈락한 '매운 맛을 보여주마 고추아가씨'는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9대 복면가왕에 올랐던 고추아가씨의 정체를 두고 엄청난 추리 전쟁이 벌어졌었다. 이정을 물리치고 가왕에 등극한 그 실력도 놀랍지만, 가장 궁금한 것은 도대체 고추아가씨가 누구냐였다.

 

 

정체를 두고 뜨거운 논쟁을 만든 건 성우 서유리의 말에서 출발했다. 서유리는 고추아가씨가 성우 이용신이라고 확신했다. 자신의 출연 이유가 이용신의 섭외를 염두해 둔 것이라고 말이다. 그렇게 이용신은 고추아가씨가 화제를 뿌리는 내내 실검을 장악하며 이슈의 중심이 되었다. 그러나 모두가 유력하게 지목했던 이용신은 아쉽게도 고추아가씨가 아니였다. 대신 전혀 예상하지 못한 뜻밖의 인물이 파란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그것은 바로 걸그룹 멜로디데이의 여은이었다.

 

 

설마하니 고추아가씨가 걸그룹 멤버일 줄이야! 너무나 능숙한 가창력에 난다 긴다는 솔로 여가수들은 우르르 고추아가씨로 의심을 받는 상황이었다. 그만큼 고추아가씨의 실력은 기성 가수들의 노련함이 느껴지는 완벽한 가창력을 보여주었기에 걸그룹 멤버일거라 예상하는 이가 드물었다. 오죽하면 출중한 실력에 감동한 윤일상은 걸그룹 멤버라면 그야말로 대박사건이란 표현까지 했을까? 아이돌의 실력이라 믿기 힘들 정도로 고추아가씨는 파워/음색/기교/성량 어느 하나 빠지지 않은 탄탄한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특히 10대 가왕의 자리에 도전하기 위해 준비한 결승무대는 더욱 기대 이상이었다. 박미경의 '민들레 홀씨되어'를 진한 감성으로 완벽히 소화한 것이다. 군더더기 없이 자신의 역량을 표출해낸 고추아가씨의 진가가 더욱 빛난 멋진 무대였다. 그래서 결승무대는 더 예측하기 힘들었다. 하와이가 앞서 엄청난 호흥을 받았지만, 고추아가씨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결국 3표차란 박빙의 승부에 아쉽게 탈락했지만, 고추아가씨는 강렬한 존재감을 무대 위에 강하게 남겼다. 그렇게 뜨거운 박수를 받은 고추아가씨가 가면을 벗을 때 모두 놀라워할 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무명이나 다름이 없는 멜로디데이 출신의 리더 여은이었다.

 

그동안 수많은 아이돌들이 복면가왕을 통해서 재발견되었지만, 여은의 재발견은 유독 의미가 깊었다. 인지도가 바탕이 되는 아이돌 멤버들에겐 복면가왕은 편견을 깰 수 있는 기회의 장이었다. 하지만 여은처럼 인지도가 약한 그룹의 멤버는 편견조차 배부른 소리였다. 차라리 편견이라도 가질 수 있다는 건 적어도 얼굴이라도 알리고 나서다. 수많은 아이돌 그룹이 등장하고 사라지는 속에서 멜로디데이처럼 무명이나 다름 없는 걸그룹에겐 복면가왕의 우대는 더욱 절실할 것이다. 멜로디데이는 지난 2014년에 걸그룹으로 정식 데뷔했지만, 사실상 공식 데뷔는 2012년부터 활동한 OST부터 였다. 데뷔 전부터 꾸준히 유명 드라마의 OST를 부르며 실력을 키웠다.

 

 

게다가 여은(26)은 16살 때부터 연습생활을 했기에 거의 10년간 음악에 대한 열정을 불태운 숨겨진 보석이었다. 그래서 어렵게 데뷔해서 가수의 꿈을 이룬 여은의 감동은 더욱 컸다. 그녀는 그저 가왕에 오른 경험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할 뿐이었다. 그 감격한 마음은 엄마를 생각하며 울컥한 모습에서 더욱 진하게 담겼다. " 노래한다고 걱정 많이 했는데 이렇게 엄마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에 나와서 가왕 됐어요 " 그녀의 만감이 교차하는 찡한 멘트가 복면가왕의 진정성까지 뭉클하게 담았다.

 

이처럼 복면가왕은 무대가 절실한 이들에게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기존 스타의 반전실력으로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과 함께 무명의 실력자를 발굴하는 데도 힘썼다. 노래를 잘한다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기회를 줄 수 있는 무대! 가면은 어떤 편견도 걷어가기에 진정한 고수들의 배경은 상관없었다.

 

예상을 뒤엎은 여은의 반란은 이런 복면가왕의 취지를 잘 반영한 것이었다. 나가수급의 화려한 무대도 큰 감동이지만, 여은의 경우처럼 간절함이 베인 신인들의 무대 역시 복면가왕의 가치를 잘 드러냈다. 분야, 세대, 배경을 뛰어넘어 오로지 노래실력만이 조명받는 복면가왕! 그 반전이 훈훈함을 남기는 건 모두에게 윈윈이 되기 때문이다. '실력이 있는 사람은 언젠가 된다' 윤일상의 어록처럼 수많은 노력 끝에 자신의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펼쳐낸 여은의 비상을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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