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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그녀는 예뻤다 10회 황정음, 시청률 역전의 여왕이 된 비결


딘델라 2015. 10. 22. 12:33

MBC '그녀는 예뻤다(이하 그예)'가 또 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2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주 결방 여파로 10회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치가 한껏 올랐다. 그래서일까? 그예는 시청률 탄력을 받아서 닐슨 기준 전국 17.3%, 서울 수도권 19.7% 라는 놀라운 시청률을 써내려갔다. 시청자로서 매회마다 무섭게 상승하는 시청률이 신기할 정도다. 특히 그예의 성공으로 황정음은 진정한 시청률 역전의 여왕임을 입증했다. 1회 4% 대로 시작한 시청률이 자그마치 10회만에 17%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런 놀라운 시청률 역전은 드라마 '비밀'을 보는 듯했다.

 

 

 

5%에서 시작해 19%에 달하는 기적같은 시청률 상승을 이뤄낸 '비밀'은 배우로서 황정음의 연기력을 재발견시켰다. 그예 역시 초반 부진을 씻고 놀라운 상승을 보여주며 황정음의 저력을 다시 입증했다. 두 작품 다 공통점이 있었으니, 쟁쟁한 경쟁작 속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시청률 상승을 이뤄낸 점이다. '비밀'이 '주군의 태양', '상속자'와 겹치고, '그녀는 예뻤다' 역시 '용팔이'와 겹치면서도 입소문을 타고 상승폭을 넓혔다. 경쟁작과 상관없이 드라마 파이를 넓힌다는 건 재미를 확실히 어필했다는 소리다.

 

 

작품과 캐릭터보는 안목이 탁월, 김혜진은 진짜 예쁜 캐릭터

 

그런 입소문 효과를 만드는 데 가장 큰 공을 한 게 황정음이 아닐까 싶다. 걸그룹 멤버에서 연기자로 변신하며 그녀에겐 편견의 시선이 따라다녔다. 하지만 황정음은 캐릭터를 살리는 능력이 탁월했다. 캐스팅을 비난했던 사람들도 막상 드라마가 시작되면 황정음이 탄생시킨 캐릭터에 푹 빠졌다. 결국 노력 끝에 '비밀'에서 연기력을 인정받고 믿고보는 황정음이란 영광스런 타이틀도 얻었다. '킬미힐미', '그예'까지 그녀는 연기변신에 성공하며 식상하지 않은 로코 여주를 매번 탄생시켰다.

 

 

황정음은 작품과 캐릭터보는 안목이 정말 탁월했다. 그녀가 연기했던 여자주인공들은 민폐 캐릭터가 별로 없었다. 로코에서 여주들은 로맨스를 질질 끌면서 민폐로 전략하며 욕을 먹기도 한다. 그런데 황정음은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끄는 역할을 주로 선택했다. 비밀의 강유정이 절절한 모성애를 지닌 캐릭터였기에 그녀가 그리는 로맨스는 더 애달팠다. 유정의 처참한 상황이 자칫 청승맞은 여주로 비칠 수 있었으나 황정음은 명연기로서 유정의 캐릭터를 더욱 절절하게 표현했다. 킬미힐미도 마찬가지였다. 7개의 인격이란 범상치 않은 남주의 상처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치유해주는 오리진은 정말 멋진 여성이었다.

 

그리고 그예의 김혜진도 여성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김혜진은 정말 예쁜 캐릭터였다. 역변이 한디캡 같지만 그 마저도 이쁘고 귀엽다고 느낄 만큼 마음이 정말 예뻤다. 지성준(박서준)에겐 용기가 나지 않아 거짓말을 했지만, 그녀는 결국 마음으로서 첫사랑의 사랑을 얻었다. 까칠하고 완벽했던 지성준은 여전한 상처를 가진 어른이었고, 첫사랑처럼 자신을 치유할 대상이 필요했다. 편견없이 친구를 대하고 아픈 상처까지 보듬어주는 김혜진은 커서도 여전히 그 이쁜 마음을 유지하며 지성준을 보듬었다.

 

 

그리고 혜진에겐 민하리(고준희)란 절친이 있었다. 혜진은 성준에게 그랬듯이 하리의 마음 속 상처도 진심으로 보듬었다. 하리가 자신 행세를 하면서 계속 성준을 만난 걸 안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하리가 스스로 말할 수 있기를 기다려주었고 서운한 감도 티내지 않았다. 신혁(최시원)의 말대로 머리끄댕이라도 잡고서 싸워야 정상인데 혜진은 여자친구의 우정마저 단단히 지켜주고 믿어주는 탐나는 친구였다. 이러니 하리가 혜진에게 더욱 미안할 수 밖에. 뻔뻔하게 친구의 첫사랑을 빼앗지 못한 것도 그것이 김혜진이었기 때문이다. 욕심내고 싶어도 다시 없을 혜진과의 우정을 어찌 떨쳐낼까?

 

이처럼 김혜진은 친구의 판타지를 충족시켜주는 캐릭터였다. 정말 이런 친구있었으면 하는. 그리고 그런 혜진을 닮아서 우리도 그런 친구가 되야겠구나 깨닫게 하는 정말 이쁜 캐릭터였다. 그래서 지성준이 민하리에 흔들리지 않고 다시금 혜진을 사랑하게 된 걸 절실히 공감하게 했다. 진심으로 자신의 소울메이트가 되어준 운명적 사랑은 김혜진 한사람이니까. 무엇보다 그런 공감대를 이끄는데 황정음의 연기가 큰 몫을 했다. 과장된 코믹연기 속에서도 한순간에 진지한 감정연기에 몰입하며 시청자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만들었다. 다채로운 표정과 감정연기를 어색함없이 전달하며 캐릭터를 멋지게 살려내는 연기자로서의 존재감에 다시금 감탄했다.

 

황정음과 만나면 재발견되는 남자배우들

 

그리고 황정음의 연기의 장점은 남자배우들과의 연기 케미가 대단하다는 것이다. 상대배우와 연기합이 좋으면 결국 서로가 서로의 매력을 더 어필하게 된다. 그래서일까? 황정음과 만나는 남자배우들은 재발견되는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인 배우가 지성이다. 비밀에서 차도현 캐릭터는 아직도 역대급 남주라고 생각될 만큼 너무나 매력적이다. 지성의 연기력과 배우로서의 매력을 재발견하며 제2의 전성기를 이끌었고, 이후 킬미힐미에서 7인격으로 상하나 주고 싶은 명연기를 선보였다. 보통 연달아 커플 연기로 만나는 건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지성과 황정음은 다시 한번 손잡고 새로운 변신에 도전하며 서로에 대한 믿음을 보여줬다.

 

 

그런 황정음이 이번에는 박서준과 만났다. 박서준과 인연도 처음이 아니다. 박서준은 킬미힐미에서 오리온 역할을 하면서 황정음에 대한 안타까운 짝사랑을 보여줬다. 두사람의 케미가 아깝다는 시청자의 반응에 화답하듯 이번에는 달달한 멜로의 주인공으로 조우한 것이다. 어쩌다 보니 로맨스 드라마에서 한번 만난던 남자배우와 또 연기를 이어갔다. 박서준을 연달아 만난 건 우연은 아닐 것이다. 서로가 연기하며 합이 좋았다는 반증이다. 다시 만나도 전혀 식상하지 않다는 연기에 대한 믿음이 강했기 때문이 아닐지.

 

결국 박서준은 황정음과 조우하며 배우로서 더 탄탄한 입지를 다지게 되었다. 지성준이란 역할은 연기가 쉽지 않은 캐릭터였다. 갈팡질팡 오가는 마음 속에 남주의 감정이 불친절하게 표현됐는데, 하지만 박서준은 섬세한 감정연기를 기막히게 보여주며 여심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까칠함 속에서도 일편단심 혜진 바라기의 면모를 잘 표현한 것이다. 알고보면 지성준은 늘 한결같았다. 외모가 정변했을 뿐 여전히 혜진의 마음만을 바라볼 준비가 된 멋진 남주였다.

 

 

지성준이 혜진의 마음을 확인하고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장면은 정말 달달했다. 조용히 그녀의 소매를 정리해주면서 왜 혜진에게 끌렸는지 잔잔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그렇게 한결같은 성준이를 곁에 두고도 용기내지 못했으니 더 마음이 아픈 혜진이었다. 박서준은 이렇게 지성준의 마음을 대변하는 감정연기를 매회 멋지게 소화했다. 캐릭터를 잘 연구했구나 싶을 만큼 섬세하게 지성준의 매력을 담아내는 노력을 보여줬다.

 

이렇게 멋진 연기합을 보여주는 남주와 다시금 조우하는 결단을 보여준 황정음은 상대배우의 매력을 정점으로 끌려올렸다. 그러니 식상할 틈이 없었다. 오히려 더 멋져진 남주들을 재발견하면서 그들의 매력에 푹빠지게 했으니 서로에게 윈윈이 되었다. 특히 박서준에겐 큰 전환점이 되는 드라마였다. 일찍이 군대까지 다녀온 그는 거침없이 비상할 준비가 되었다.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에서 천천히 내공을 쌓고 지상파 로코 남주로 입성하며 대박을 쳤으니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여심에게 매력을 어필한 동시에 연기력도 인정받았으니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게다가 김신혁으로 분한 최시원도 이번에 편견을 깨고 좋은 반응을 얻었으니 이래저래 남자배우들의 재발견이 그예의 큰 수확으로 남았다.

 

행운마저 그녀의 편? 결방이 신의 한수

 

 

그리고 흥행배우에겐 행운도 중요하다. 이번에 그예는 시청률 탄력을 받는데 행운도 따랐다. 논란 많던 결방이 적절한 타이밍에 극의 재미를 바꾸는 신의 한수가 되었다. 10회 엔딩을 본 시청자들은 너 나 없이 결방이 없었으면 어쩔뻔했나 한편으론 안심했다. 하리가 지성준에게 정체를 들키는 순간이 딱 엔딩 장면이었으니, 결방이 없었으면 1주일을 답답한 장면으로 속태웠을 것이다. 거짓말이 큰 파국이 된 민하리 캐릭터는 시청자들에게 호불호가 갈렸던 차였다. 그런 상황에서 엔딩이 하리의 결말로 쏠렸다면 오히려 극의 기대치는 떨어졌을지도.

 

확실히 기대치를 높이는 건 남주와 여주가 붙는 장면이다. 9회 포옹이 여심에 불을 지폈다면, 11회 예고 역시 로맨스에 대한 기대치를 상승시켰다. 진짜 김혜진의 정체를 알게 된 지성준이 이제사 활짝 웃었다. 혜진에게 적극적인 차에 진짜 첫사랑임을 알았으니 얼마나 좋을까? 둘의 운명적 사랑은 지금부터였다. 이런 로맨스의 기대치를 확실히 11회는 살려줄거라 생각한다. 이렇게 결정적으로 시청자의 흥미를 이끌 부분들이 어쩌다가 결방으로 순차적으로 펼쳐졌다. 로맨스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상승시키는 효과를 낳아서 시청률도 더욱 선방했다. 역시 행운마저 황정음의 편이었으니 로코여왕의 입지는 더욱 단단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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