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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양세형 규현 발언 논란, 독이 된 독설 예능감


딘델라 2016. 2. 4. 14:33

이번주 MBC '라디오스타'의 주인공은 바로 개그맨 콤비였다. 코빅에서 맹활약을 하면서 핫하게 떠오른 개그우먼 박나래, 장도연 그리고 이들과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던 개그맨 형제 양세찬, 양세형이 '라스 클리닉 사랑과 전쟁'이란 주제로 재미난 토크를 선보여 시청자를 즐겁게 했다.

 

 

이날 시청률이 무려 10%란 두자리를 올릴 만큼 개그맨 개그우먼 콤비들의 입담 대결이 대단했다. 장도연과 박나래는 몸사리지 않는 개그 열정을 가져 다양한 변장 등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런 이들의 진가를 재발견시키며 대세 여자 개그우먼으로 자리잡게 한 게 바로 라스다.

 

 

라스에 출연해서 엄청난 입담과 다양한 끼를 방출하며 핫하게 떠오른 두 사람은 이번에 함께 호흡 맞춘 파트너였던 양세형 형제들과 함께 예능판 사랑과 전쟁을 보여주며 빵터지는 입담을 날렸다. 워낙 친하기에 이들 사이에서 벌어진 묘한 삼각관계 사각관계가 1시간을 훌쩍 넘기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결국 다음주까지 이들의 입담대결이 이어질거라 하니 간만에 대박토크가 탄생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번 라스는 이들의 토크도 큰 관심이었지만, 막판에 양세형이 규현과의 오해를 풀고 싶다며 1년전에 생겼던 일화를 공개해서 큰 논란이 일었다. " 규현에게 따질게 있다면서요? " 라는 김구라의 질문에 양세형은 따질려는 게 아니라 예전에 희철이형이 규현이 친구 결혼식이 있다는 데 니가 사회 좀 봐주라 란 부탁에 당연히 친한 형의 부탁이고 행사니까 수락을 해서 간 적이 있다고. 결혼식이 끝나고 돈을 받아야 되는데 왠지 모양이 빠지는 것 같아서 차를 끌고 나오는 데 때마침 돈을 인출해서 나오는 규현을 만났다 한다.

 

 

근데 규현이 돈을 봉투에 답은 게 아니라 그냥 5만원짜리 4장 정도를 주면서 가져가세요 하더라고. 이에 MC들은 그건 아니지 라며 규현을 몰아세웠다. 김구라는 우리 후배 무시하는거냐 라며 규현을 타박했다. 이에 규현은 " 정확히 말하면 5만 원짜리 20장이었다. (양세형은 절대 아니였다 라고) 내가 돈을 주려고 기다리는데 형이 가더라. 그래서 깜짝 놀라서 돈을 주려고 했는데 '다음에 술 한 잔 사. 형이 이 돈을 어떻게 받니?' 라고 해서 내가 다음에 술 사겠다고 했는데, 그 이후에 술을 아직까지 못 사고 있다 " 라며 당황하며 해명을 했다.

 

김구라는 웃자는 소리로 백만원 이하니까 모양빠지겠다며 술한잔 사라고 했을테고 2백이면 분명 받았을거라며 농담을 던지고 양세형도 맞장구쳤다. 하여튼 양세형은 " 받을 수 있었는데 옆에 규현 친구가 있었다. 나도 연예인인데 일반 사람 옆에서 돈을 주는데 받기가 좀 민망하고 그래서 그냥 '술 한 잔 사'라고 했다. 그런데 좋은데서 술 산다던 규현이 1년 동안 연락 한 번이 없더라. 그리고는 오늘 오후 1시에 내가 나오는 줄 알았던 거지. 나랑 마주칠 줄 몰랐나 보다. 전화로 '형 오늘 출연하지?'라고 하기에 '그래 이따 봐' 이렇게만 딱 했다 "

 

 

결국 규현은 술을 꼭 사겠다며 화답했다. 그리고 그날 있던 또 다른 일화를 공개하며 " 형이 좀 인상 깊었던 게 결혼식이 오후 5시인가 6시였는데 형이 누가 봐도 어제 과음을 하고 조금 전에 일어난 사람의 모습으로 왔다. 그래서 친구가 '저 형 뭐야! 단 한번 뿐인 결혼식에 너무 저렇게 메이크업도 안 하고 온 거 아니냐'고 해서 내가 '형이 무지 바쁜 일이 있었을 거다'라고 했다. 그런데 다행이도 형이 잘 마무리 해줘서 친구 결혼식이 잘 끝났다  " 라며 재차 폭로를 한 것이다. 이에 양세형은 " 결국은 나를 쓰레기 만드네? 죄송하다. 내가 잘못했다 " 라고 웃으면서 마무리지었다.

 

이런 양세형과 규현 사이의 일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규현을 비난했다. 아무래도 사회생활의 처신과 관련된 것이기에 양세형을 배려치 못한 규현의 짧은 생각에 사람들은 실망을 한 것 같다. 양세형도 김희철의 부탁을 받고 갔을테고, 규현에 비해선 선배니까 상황상 아무리 행사를 뛰는 것이라도 봉투를 준비해서 예를 다하는 게 맞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더 큰 비난을 부른 건 규현이 이날 토크를 너무 맞받아치며 끝까지 독설 공격을 포기하지 않아서가 아닐지.

 

양세형의 서운함이 있더라도 자신의 부족함도 드러났던 일이니까 그냥 미안하다고 끝났다면 좋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아니라며 지나치게 해명을 하려다가 마지막에 양세형이 메이크업도 안하고 왔다는 등 재차 폭로를 한 것이 더 불편하다는 말이 많았다. 규현도 나름 자신의 입장을 전하고 싶었던 거지만, 결국 양세형도 이랬다며 꼬투리 잡고 싶은 모양새로 비치고 말았다. 어쨌든 네티즌들은 규현의 치기어린 모습이 씁쓸했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물론 양세형이 이런 에피를 공개한 건 라스에 규현이 출연하니까 과거의 오해를 해명받고자 했을 것이다. 그것이 논란거리가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테니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려던 건 아닐 것이다. 웃으며 서로의 디스와 폭로라며 화기애애하게 넘어갔을 뿐이다. 이날 양세형이 고수했던 토크들도 예능으로 승화하자며 센스있게 넘기는 것이었다. 원래부터 라스가 폭로전이 있던 예능이고 그런 다양한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서로를 몰아가면서 예능으로 승화시키곤 했다.

 

다만 모든 것은 라스가 독한 프로기에 발생할 수 있는 오해였다. 라스가 독설 이미지가 강해서 간혹 MC들이 독설의 선을 과하게 넘을 때마다 뭇매를 맞았다. 규현도 젠틀한 이미지와 다르게 간혹 독설을 과감히 날리는 반전을 보여주며 라스 막내로서 자리를 잡아갔다. 그것이 라스에 필요한 기본 예능감이다. 그런데 워낙 입담 좋은 이들과 함께하니 독설의 수위를 조절하는 게 아슬할 때도 있었다. 누군가 공격하면 그에 질세라 독설 공격을 하면서 맞받아치곤 했다. 그게 라스의 묘미지만 이처럼 상황에 따라서는 오히려 독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때론 적당히 게스트에 맞는 배려도 필요했다. 폭로를 대처하는 현명한 방법으론 상황에 따라 적당히 물러서는 방법도 있었다. 하지만 모든 상황에서 공격형태로 계속 맞서다 보면 누군가에겐 불편하게 보일 수도 있어서 논란을 부르는 게 아닐까 싶다.

 

하여튼 독설과 폭로를 적당히 예능으로 승화시키는 건 참 어렵다. 막강 입담을 뽐내는 김구라도 완벽하게 조절하지 못해서 낭패를 당할 때도 있다. 규현도 슈주 멤버 중에 늦게 예능에 뛰어들었기에 항상 잘할 순 없었다. 하필 사람들이 예민하게 생각하는 사회생활의 처신을 두고 말이 나왔으니 더 비난을 받는 것 같고, 게다가 잘나가는 인기 아이돌 그룹의 멤버니까 사람들이 더 크게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그래도 실망했다고 인성을 들먹이며 욕하는 것 역시 과해 보인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도 있으니 단편적인 걸로 모든 걸 판단할 순 없다. 어쨌든 이날 두 사람의 에피보다 더 주목해야 할 것은 네명의 게스트가 꽃피운 입담이다. 간만에 시청률도 대박터지고 재밌었는데 논란에 묻힌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 다음주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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