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현 지민 안중근 의사 논란 향한 네티즌들의 두가지 시선

인기 걸그룹 AOA가 민감한 구설수에 올라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바로 AOA가 출연하는 온스타일의 '채널AOA'에서 역사지식과 관련해서 무지를 보여주는 장면이 그대로 방영되어 네티즌들에게 큰 뭇매를 맞은 것이다. 논란의 장면은 현재 다시보기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지만, 이미 많은 곳에 논란 장면이 번진 상태다.

 

 

설현과 지민은 '채널 AOA' 제작진들이 마련한 역사퀴즈 코너에서 역사적인 인물들의 사진을 보고 이름을 맞히는 퀴즈를 풀었다. 이 과정에서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보고 어려워하자 제작진은  '이토 히로부미'를 힌트로 줬고, 이에 지민은 '긴또깡?'이라고 말을 했다. 제작진의 아니라는 말에 지민은 계속 고민을 했고, 설현은 스마트폰을 검색해서 누군지 답을 찾았다. 제작진은 고민하는 두 사람에게 '이토 히로부미'와 연관이 있다고 계속 힌트를 줬고, 휴대폰으로 검색을 하던 설현은 '도요토미 히데요시'라고 말을 했다. 그리고 이후에 결국 안중근 의사라는 걸 찾게 되었다.

 

 

이와 같이 설현과 지민의 역사지식 무지의 발언이 그대로 노출이 되면서 삽시간에 인터넷 논란거리도 도마에 올랐다. 종편과 뉴스채널까지 유명 걸그룹 멤버들의 역사지식을 개탄하며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한 방송사 전문패널은 이를 단순히 10대들의 역사지식 부족의 문제라고 확대하며 볼 게 아니라 기본적인 소양이 부족한 것이라며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아이돌 역시 기본적인 소양을 키워야 하지 않나 라며 아쉬움을 보내기도 했다.

 

 

이처럼 설현과 지민의 논란은 뜨거운 가십거리가 되었다. 아무래도 유명 아이돌 멤버들의 입에서 나온 발언이다 보니 더욱 화제거리가 된 게 아닌가 싶다.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는 AOA의 핵심 멈버 설현과 지민이다 보니 이들의 역사지식 부족에 대한 실망감과 비난의 소리는 엄청났다. 역사문제가 민감한 상황에서 유명 걸그룹 멤버들이 부족한 역사지식을 그대로 보여줬으니 그 파장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크게 두가지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나는 안중근 의사를 몰랐다는 무지 그 자체에 대한 실망감이었다. 독립운동의 역사를 두고 큰 줄기라 할 수 있는 독립투사들에 대한 역사지식은 기본적인 역사공부만 해왔으면 누구나 알 수 있다. 사진으로 얼굴까지는 제대로 알 수 없다 하더라도 어떤 일을 해왔는지 조금만 관심가진다면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래서 아이돌들이 학업에 충실할 수 없다 해도 그들의 영향력을 생각해서 기획사들도 기본적인 소양은 신경써야 하지 않나 라는 당부의 목소리가 컸다.

 

 

소양이 부족한 부분은 무지했으니 개인적인 부끄러움으로 넘길 수 있었으나, 가장 큰 논란을 부른 것은 바로 태도였다. 네티즌들이 가장 아쉬워한 두번째는 이처럼 역사지식을 두고 이들이 장난처럼 답했던 부분이었다. 역사 위인들이라는 전제가 있는 상황에서 앞서 김구 선생의 문제까지 맞혔던 이들은 안중근 의사를 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토 히로부미'라는 힌트를 듣고 무작정 '긴또깡'이니 '도요토미 히데요시'라는 말을 거침없이 내뱉었다. 하고 많은 단어 중에 하필 일본식 발언으로 장난스럽게 '긴또깡'을 외치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떠올리는 등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모르면 아무 답도 하지 않는 것이 백번 나았던 상황이었다. 무지하면 무지하다고 비난받으면 끝이었으나, 이들이 눈치없게도 한없이 가벼운 역사의식 태도를 보여줬기에 더욱 비난을 키웠다고 볼 수 있다. 역사 위인이란 전제를 두고도 눈치없이 긴또깡이란 말이 튀어나왔으니 말이다. 그래서 네티즌들은 이들의 태도가 더 실망스러웠다며 무지에 대한 한탄 만큼 설현과 지민의 태도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그리고 안중근 의사처럼 훌륭한 분이 있기에 현재의 우리나라도 존재하고 AOA도 자유롭게 춤 추고 노래 부를 수 있는 것이라며 역사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많은 네티즌들이 강조했다.

 

 

결국 이렇게 논란이 커지자 '채널 AOA'와 지민과 설현 측은 공식입장을 전하며 사과를 전했다. '채널AOA' 제작진은 언론을 통해 " 당시 회차 콘셉트가 스피드 게임이었다. 설현과 지민 팀은 다른 팀과의 경쟁 때문에 상당히 촉박한 상황에서 게임이 진행된 부분이 있다. 우리나라의 중요한 역사와 관련된 부분이어서 제작진이 더 신중하게 제작을 했어야 했는데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 앞으로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 " 라며 사과를 전했다.

 

그리고 지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 저는 지난 5월 3일 온스타일에서 방송된 '채널AOA' 프로그램에서 역사퀴즈 코너를 진행했고 그 과정에서 안중근 의사의 모습을 알아보지 못하고 심지어 가벼운 태도로 방송에 임하여 많은 분들께 부적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매체에 모습을 드러내는 연예인으로서 오히려 장난스러운 자세로 많은 분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어떠한 변명도 저의 잘못을 덮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저는 무지야말로 가장 큰 잘못임을 배웠습니다. 진심으로 사죄말씀 드리며 깊이 반성하겠습니다. 저는 앞으로 연예인으로서 아닌,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부끄럽지 않을 역사관을 가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저의 잘못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 라는 반성글을 올렸다.

 

 

설현 역시 SNS를 통해 " 역사에 대한 저의 인식 부족으로 인해 불쾌감을 느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역사에 대해서 진중한 태도를 보였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 많은 것을 깨닫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과 관련해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고, 또 불편을 느꼈을 분들에게 마음 속 깊이 죄송한 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동안 제게 보내주신 말씀들을 마음에 잘 새겨놓고 앞으로 더욱 신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 라며 논란에 진심어린 반성을 하겠다는 거듭된 사과를 올렸다.

 

이처럼 두 사람의 조심스럽고 무거운 사과글에서 보여지듯 역사문제는 정말 예민한 문제로 이와같은 구설수에 오른다면 이미지에 치명적일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을 조금 더 일찍 깨달았다면 좋았으련만. 5월 3일에 벌어진 10일이 지나서도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지금까지 회자되는 것도 모두가 무거운 역사의식에 대한 일이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예능이라도 역사에 대한 것인데 조금 더 신중하게 답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수많은 연예인들이 역사의식 부재로 인해서 구설수에 오르며 뭇매를 맞을 때마다 아쉬움이 남는다. 그들에게 비난의 소리가 높은 것은 그들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한류니 뭐니 해서 해외인기를 중요시 하는 만큼 역사의식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은 갖춰야 하지 않나 싶다. 그들이 말하고 행동하는 대로 영향이 미칠텐데 역사지식이 부족하면 결국 그로 인한 낭패는 당사자에게 가장 미치게 되며, 첨예한 역사관계를 두고 있는 일본 같은 나라들에겐 역이용 당할 소지가 크다. 그러니 더욱 신중해야 하는 부분이 역사다. 설현과 지민도 이번에 역사지식이 얼마나 중요한 지 뼈져리게 깨달았을테니 다음부터는 조금 더 신중하기를 바래본다. 하여튼 역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법이다. 연예인의 구설수가 보여주는 건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게 많다. 우리도 역사에 더욱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