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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음악대장 하현우, 김경호까지 꺾은 9연승 특별했던 이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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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음악대장 하현우, 김경호까지 꺾은 9연승 특별했던 이유


딘델라 2016. 5. 22. 21:30

'우리동네 음악대장'이 MBC '복면가왕'에서 또 다시 9연승 신기록을 달성했다. 8연승도 대단한 일인데 무려 9연승이라니. 정말 사람들의 예측대로 10연승이란 어마어마한 대기록을 세우고 복가의 신화로 영원히 기록되는 게 꿈은 아닐 듯 싶었다. 이날 대결은 명승부가 점쳐졌었다. 김경호가 유력시되는 '램프의 요정'이 나왔기 때문에 락VS락이란 뜨거운 불꽃대결을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음악대장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심수봉의 '백만 송이 장미'를 깊은 감성으로 재해석하며 가왕의 클라스를 보여주었다.

 

 

이날 예측대로 '램프의 요정'이 3라운드 대결까지 무난하게 승리하며 결승전에 올랐다. 아깝게 탈락한 세 사람의 정체는 신선한 반전을 주었다. '나 완전히 새됐어'의 정체는 슈스케 출신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해서 이뻐지며 유명세를 떨친 가수 박보람이었다. 그리고 가수 뺨치는 실력으로 모두를 놀래킨 '태양의 후배'의 정체는 바로 배우 김민석이었다. '태양의 후예'에서 김일병으로 귀여운 매력을 어필했던 김민석은 가수연습생 출신답게 놀라운 실력으로 반전매력을 알렸다. 그리고 램프와 팽팽한 대결을 펼친 끝에 아깝게 3라운드에서 탈락한 '나 왔다고 전해라 백세인생'의 정체는 버블시스터즈 출신 가수 영지였다. 뛰어난 실력파로 다시금 무대에 선 그녀의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되었다.

 

 

이렇게 실력자들을 물리치고 결승라운드에 선 '램프의 요정'은 이미 많은 이들이 가수 김경호임을 눈치채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서 픽미 춤까지 추는 노력을 보였지만, 독보적인 목소리 자체가 김경호라는 빼박 증거였기에 소용이 없었다. 노래를 거듭할 때마다 김경호가 분명한 실력과 보이스를 드러냈다. 그리고 3라운드 선곡인 마그마의 '해야'는 비장의 카드였다. 락커로서 자신의 장기인 폭발적인 샤우팅과 카리스마를 그대로 담은 선곡은 가왕에 오르고 말겠다는 각오가 보였다. 그만큼 김경호는 이날 승부에서 음악대장의 강력한 경쟁자다운 면모를 마음껏 과시했다. 최진영(SKY)의 '영원'은 락발라드의 진수를 느끼게 하는 감동을 안겼고, 마그마의 '해야'는 역시 한국 대표 락커다운 시원스런 카리스마를 그대로 증명했다.

 

 

김경호에게 쏠린 관심은 그가 음악대장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거란 기대감 때문이었다. 알다시피 음악대장의 정체는 국카스텐의 하현우라는 게 기정사실이다. 다만 가면을 쓴 음악대장을 하현우라 부를 수 없는 웃기못할 상황이 18주나 계속되고 있다. 이날 램프와 음악대장 사이에서도 정체를 두고 빵터진 장면이 나왔다. 램프는 음악대장의 정체를 아는 듯 반말로 '사랑한다'고 말했고, 음악대장도 '저도 형'이란 말실수를 하면서 김성주를 당황시켰다. 이쯤이면 두 사람 다 서로를 아는구나 싶었다. 시청자도 아는 걸 두 사람이라고 모를까? 락커 선후배인 두 사람이니 연출될 수 있는 해프닝이었다.

 

하여튼 하현우는 4옥타브를 넘나드는 엄청난 실력파 락커다. 나가수에 출연했던 그는 복가를 통해서 다양한 장르의 선곡을 자신의 스타일로 완벽히 소화하며 락커로서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복가의 판도를 바꾼 락의 항연! 당연히 하현우를 이기기 위해서 비슷한 경쟁자를 떠올렸을 것이고, 김경호는 그 카드였을 것이다. 그런데 락VS락의 대결을 점쳤던 예상이 빗나가고 말았다. 음악대장이 모두의 예상을 깨고 심수봉의 '백만 송이 장미'를 선곡했기 때문이다.

 

 

음악대장은 노래에 어떤 기교도 넣지 않았다. 심지어 자신의 장기인 고음과 저음도 배제시켰다. 그는 아련하게 노래의 감성을 읖조렸다. 숨겨둔 그의 미성과 가성이 매우 돋보였던 무대였다. 그간 어떤 장르를 만나도 음악대장 스타일로 그리고 락의 진수로 재해석했던 그의 노래들이 이번만은 달랐다. 그는 락이 아닌 노래 자체의 감성만을 고스란히 불렀을 뿐이다. 그럼에도 처연한 듯한 그의 노래는 큰 감동을 안겼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음악대장의 또 다른 매력을 알리기 충분했던 선곡이었다.

 

그러나 잔잔한 선곡은 승부에선 독이 될 수 있었다. 많은 네티즌들이 실시간으로 이번에는 음악대장이 승부를 내려놓은 게 아닌가 아쉬움을 토하기도 했다. 분명 노래는 최고였으나 무대 위 관객들의 반응을 이끌기엔 불안함이 느껴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예상은 빗나갔다. 화려한 무대매너를 더 선호할거란 패널과 판정단의 선택은 달랐다. 무려 음악대장이 56:43, 13표 차로 램프의 요정을 이긴 것이다. 여전히 관객들은 음악대장의 노래를 원했다. 잔잔한 선곡마저도 지루할 틈 없었던 그의 감성이 통한 것이다.

 

 

이렇게 김경호를 꺾은 음악대장의 9연승은 더욱 특별했다. 그는 선곡에 대한 편견마저 깨면서 신화를 써내려갔다. 이날 많은 패널들이 음악대장의 새로운 도전을 언급했다. 락VS락의 대결이 아닌 전혀 다른 그림이 음악대장의 매력을 알리는 기회였다고 김구라는 평했고, 조장혁은 여지껏 쇠들이 부딪히는 듯한 노래에서 오늘은 솜처럼 달콤한 느낌으로 새로움을 봤다고 평했다. 유영석은 본인의 장기가 없었지만 가성도 잘하네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음악대장이 비수처럼 날카로운 고음 속에 소년 같은 순수함이 있기에 계속 지루하지 않게 노래하는 것이라며 10연승을 내다봤다.

 

그리고 김현철은 그의 선곡에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듯한 마음이 느껴졌다고 평했다. 어쩌면 김현철의 말이 가장 많은 이들의 생각과 근접했을 것이다. 그러나 음악대장은 이를 부인했다. " 많은 분들이 나즈막한 노래, 쎄지 않은 노래를 하면 내려놓는다고 생각하는 데 아니예요. 저도 그런 감성이 있거든요. " 음악대장의 이 말은 9연승으로 증명이 되었다. 잔잔한 곡에 대한 편견만으로 승부를 예측할 순 없었다. 결국 누가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느냐가 중요했다. 여전히 많은 이들은 음악대장의 다음 무대를 기대하고 있었다. 9연승이 더욱 특별한 것은 이때문이었다. 잔잔한 노래마저 기대감을 만들었다. 락이 아니여도 충분히 음악대장의 노래는 빛났다. 어떤 노래로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음악대장의 무한매력이 대단했다. 김구라의 말처럼 음악대장 마음대로 내려놓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그가 오늘마저 이기면 직업이 가왕이라던 농담이 빵터졌다.

 

이처럼 음악대장의 승부는 그가 마음을 내려놓는 문제가 아니였다. 관객의 마음을 음악대장 만큼 사로잡을 또 다른 스타가 등장해야 했다. 김경호가 작정하고 락커로서 승부수를 띄웠지만, 전혀 락을 가미하지 않은 음악대장이 9연승을 거머쥐었으니 음악대장의 한계는 더욱 예측불가가 되었다.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사라지지 않는 한 음악대장을 막을 순 없을 것 같다. 여전히 음악대장의 노래가 듣고 싶고, 정말 10연승을 달성하는 걸 보고 싶은 순간이 되었다. 영원한 것은 없을 것이다. 분명 음악대장에게도 한계는 찾아 올 것이다. 하지만 그때까진 음악대장의 무서운 독주를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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