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딘델라의 세상보기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 별세, 네티즌들의 안타까운 두가지 시선 본문

토픽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 별세, 네티즌들의 안타까운 두가지 시선


딘델라 2016. 8. 27. 12:38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90)가 향년 90세의 나이로 안타깝게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언론에 따르면 구봉서는 오는 8월 27일 오전 1시 쯤 노환으로 별세를 하셨다고 한다. 가족들의 말에 의하면 " 폐렴기가 있어 입원했는데 중환자실에서 돌아가셨다. 편안하게 눈을 감으셨다 " 라고 알려졌다.

 

 

북한 평양 출신이니 구봉서는 한국 코미디계의 원로이자 대부로 불리었다. 우리나라 코미디 역사를 올라가 보면 곽규석, 배삼룡, 서영춘, 김희갑 그리고 구봉서로 불리면 거목들이 다방면으로 코미디의 기틀을 다지는 데 일조했다. 그리고 예전에는 코미디언들의 영화 출연이 활발했다. 구봉서는 약 400편의 영화에 출연하기도 한 산증인이기도 하다. 그의 필모를 보면 1958년 영화 '오부자'에서 막내 역으로 인기를 끌어 '막둥이'란 별명을 얻어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다.  그 외 다양한 영화에 출연해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무엇보다 라디오 프로그램 '홀쭉이와 길쭉이', '노래하는 유람선' 등을 진행하며 자신만의 캐릭터를 세상에 알렸다.

 

 

그리고 브라운관 전성시대에 여러 코미디 거목들과 함께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기며 한국 코미디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대표적인 게 바로 MBC 코미디 프로그램 '웃으면 복이 와요'다. 그는 1969년부터 1985년까지 무려 15년 8개월을 이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다. 이런 공로로 옥관문화훈장과 문화포장을 받았았던 구봉서는 2000년 MBC코미디언부문 명예의 전당, 2006년에는 제13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연예예술발전상을 수상했다. 그의 오랜 공로를 인정해서 각종 훈장과 공로장을 휩쓸며 구봉서란 이름은 코미디의 역사에 자리잡았다.


그래서 네티즌들은 한국 코미디계의 대부가 갑자기 돌아갔다는 소식에 다들 진심으로 그의 죽음을 추모했다. 나이 어린 세대들은 그의 활약을 잘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구봉서란 이름을 기억하는 이들에겐 그의 발자취는 참으로 그리운 추억일 것이다. 그랬기에 세대를 넘어서 모두 한결같이 그의 죽음 앞에 안타까움을 보냈다. 코미디 거목이 큰 발자취를 남기고 이제 영원히 역사에 기록이 되었기에 더욱 슬픈 게 아닌가 싶다.

 

 

또한 이제 연예계를 대표하는 원로들이 별로 없는 상황에선지 원로들의 이름이 검색어에 오르내릴 때마다 네티즌들 역시 혹시나 하는 걱정이 밀려오는 것 같았다. 구봉서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에 오르내릴 대 설마했는데 하면서 슬픈 마음을 드러내는 네티즌들도 많이 보였다. 그만큼 세월이 가는 힘을 막을 수 없기에 이런 갑작스런 이별이 닥치게 되면 더욱 안타까움이 밀려오는 것 같았다.

 

일전에 최고령 현역 방송인으로 맹활약 중인 송해 역시 자신보다 한살 많은 구봉서를 언급하며 "구 봉서 선배님이 왕성하게 활동해야 내가 든든한데, 영화 하다가 다친 한쪽 다리가 불편해서 체형이 기울어져서 불편하시다 " 라는 안타까움을 보냈었다. 그만큼 연예계를 든든히 지켜주던 원로 연예인이 존재한다는 건 후배들에게 큰 힘일 것이다. 원로분들이 오래도록 활동하며 후배들의 귀감이 될 때마다 후배들은 더욱 존경심이 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존경받던 원로들이 한분씩 세상을 떠나실 때마다 많은 이들이 아쉬움을 드러내는 게 아닌가 싶다.

 

 

구봉서는 한 언론과의 과거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 사람들이 구봉서를 떠올리며, 그래 옛날에 구봉서가 있었지, 그 사람 코미디할 때 좋았어, 지금은 살았나 죽었나, 그래주면 고맙고 좋을 것 같아요. " 사람들이 자신을 기억해주면 고마울거라던 그는 자신이 살아온 길을 돌아보며 코미디에 대한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 찰리 채플린과 같은 눈물이 있는 코미디를 좋아합니다. 구봉서의 코미디도 가슴이 찡한 코미디이길 바랍니다. 채플린의 영화는 분위기가 어두워요. 바닥에 깔린 슬픔을 반전시키며 웃음을 자아내죠. 이렇듯 코미디는 사람을 단순히 웃기는 것이 아니고 메시지가 있어야 해요. 웃음 가운데 진실이 우러나오는 게 코미디입니다. " 

 

이렇게 코미디의 의미를 확실히 집어주는 그의 말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또한 그는 코미디는 풍자라며 확실한 신념 또한 가지고 있었다. " 요즘은 풍자 코미디가 부족하다. 코미디가 사회를 정화하는 역할을 못 한다면 의미와 역할이 퇴색될 것이다 "  라는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이처럼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었던 구봉서의 발자취를 많은 이들이 그리워할 것이다. 부디 하늘에서도 많은 이들을 행복하게 해줬던 따뜻한 웃음을 영원히 간직하시길 바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공유하기 링크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