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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사랑비 서인국, 첫 연기 맞아? 빵터진 반전 연기력


딘델라 2012. 3. 28. 09:50


 

사랑비 서인국, 첫 연기 맞아? 빵터진 반전 연기력

 

 

윤석호PD의 사랑비가 아름다운 영상미를 뽑내며 첫선을 선보였습니다. 새롭게 떠오르는 한류스타 장근석과 탑 아이돌 소녀시대의 윤아가 주연으로 나오는 사랑비는 뮤직비디오 뺨치는 영상미로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내용면에서는 지루하고 진부하다는 소리를 들으며 2회 역시 5%정도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아무래도 사랑비는 전형적인 윤석호PD 드라마 답게 잔잔한 면이 너무 많고, 전개되는 시대상황 속 주인공들이 답답한 사랑? 을 그리고 있기에 젊은 세대들의 공감을 이끌기엔 부족함이 많죠. 또한 윤석호식 극전개가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에 너무나 동떨어져 보이기에 초반 과거 장면에서는 시청자들에게 매력을 어필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사랑비의 주연 캐릭터 윤희와 인하의 사랑이 매력을 느끼기 보다 속터지게 답답하게 그려진다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복고열풍이라고 할 만큼 70년대의 젊은 낭만을 그리고 있지만, 윤희와 인하는 감정표현이 너무나 서툴고 조심스러운 캐릭터들이죠. 좋아하는 감정이 있어도 친구를 위해 고백도 못하는 두 사람을 보면,자기감정에 솔직한 현대의 풍경으로는 이해되지 않을 것 입니다. 첫 사랑의 설렘을 간직하며 순수한 윤희와 인하를 그리다 보니, 이둘에게 완전히 순수한 면만 부여되었기 때문이겠죠. 서로의 감정을 주변의 눈치때문에 계속 엇갈리며 포기하고 주변에 끌려다니는 상황은 너무나 속터지는 풍경입니다.

그런데 이런 답답한 주인공들의 감정선이 계속 이어졌다면, 사랑비를 보는 내내 지루하고 답답하기만 했을 것입니다. 아무리 장근석과 윤아의 비주얼이 뛰어나도 잔잔한 캐릭터로 인해 아직 이렇다할 매력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영상미만 머리에 떠올랐을 것입니다. 다행히 사랑비의 루즈하고 답답함을 적절하게 컨트롤 하는 감초연기자들이 주변에 포진해 있어서, 간간히 터져나오는 웃음과 여유로움은 극의 활기를 불어넣고 있죠.

그 대표적인 캐릭터가 바로 슈퍼스타K 출신의 서인국이 연기하는 김창모입니다. 김창모(서인국)는 서인하(장근석), 이동욱(김시후)과 함께 한국대학교에서 여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음악 트리오의 일원입니다. 가난한 집의 장남이지만 법학과에 들어올 정도로 수재이고, 무엇보다 노래실력이 뛰어나서 빈대짓을 하지만 노래하나로 모든 것이 용서되는 유쾌한 캐릭터입니다.

서인국은 첫방부터 구수하고 진국인 사투리연기와 개성강한 창모 캐릭터를 잘 소화해서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순박함과 걸걸하고 괜찮은 분위기 메이커 친구로 나오는 김창모는 사랑비에서 유일하게 오버된 감정연기를 선사하는 캐릭터입니다. 그래서 가수 서인국의 이미지와 완전 딴판의 캐릭터를 보여주기 때문에 이미지변신은 놀라울 정도죠. 두꺼운 뿔테안경에 늘 반듯하고 세련된 도련님처럼 차려입은 인하와 동욱과는 완전 대비되는 잠바와 예비군 스타일의 옷차림은 창모캐릭터를 그대로 전해줍니다.

무엇보다 첫 연기임에도 서인국은 너무나 자연스런 연기를 보여주고 있죠. 슈퍼스타K 오디션 출신 가수이고, 첫 연기라서 그의 연기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뜻밖의 반전 연기력을 선보이며 창모 캐릭터로 초반 주인공들의 답답한 감정 흐름에 적당히 웃음을 주며, 제대로된 감초 연기를 선보이면서 초반 극의 활력을 주고 있습니다.

너무나 잔잔해서 호불호가 명확히 갈렸던 1회에서도, 서인국은 유일하게 개그캐릭터를 선보이며 빵터지게 만들었죠. 가난하지만 유쾌함을 지닌 창모는 미대생인 인하의 수업에 정물화 연습을 하기 위해 놓은 과일들을 몰래 훔쳐먹다가 딱 걸려서 누드모델을 하며 난감하고 민망해 하는 모습으로 빵터지게 했습니다. 2회에서는 학교 축제 댄스장에서 주인공들의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댄스장에서 유일하게 뒤에서 개그맨처럼 능청럽고 오버된 춤사위로 개그 캐릭터를 선보이며 웃음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김창모 캐릭터는 마냥 웃기고 오버스럽기만 한 캐릭터는 아니죠. 늘 답답하게 혼자 윤희에 대한 마음을 숨기며 속앓이 하는 서인하의 마음을 가장 먼저 알아채며, 우정때문에 괴로워하는 인하를 이해하고 그의 감정을 넌지시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도 합니다. 서인하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을 화폭에 담으며 그림으로 나마 자신의 답답한 감정선을 표현하죠. 창모는 인하가 그린 수많은 윤희의 그림을 보고 인하의 윤희를 향한 사랑을 알게 됩니다. 윤희에게 적극적인 동욱, 그리고 그런 두 사람을 아련하게 바라보는 인하 사이를 보며 '이를 어쩌나' 하면서 인하를 불안하게 바라보죠.

그리고 인하의 답답한 속앓이 사랑을 누구나 이해가 가능한 사랑임을 넌지시 자신의 감정에 이입해서 시청자에 전해주기도 합니다. 인하가 윤희를 친구때문에 포기하며 답답함을 이어갈때, 그것은 서인하 혼자만 그런것이 아니였죠. 알고보니 창모 역시 인하만 바라보는 백혜정(손은서)를 짝사랑하고 있던 것입니다.

세상에는 사정상 말못할 사랑이 많다며 "알고보니 좋아졌는데 벌써 다른 사람이 좋아하던가 그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을 좋아하던가, 아니면 도저히 좋아할 여건이 못되던가"라고 말하는 창모에게 "그건 비겁한거나 상처받기 싫은 핑계"라는 혜정의 말에 남자답게 덥석 "좋아해!! 좋아한다고~" 라며 고백한 창모. "내가 널 처음부터 좋아했다 그런데 내 사정이 동생 다섯딸린 가난한 시골 장남에 니 다른 사람 좋아해서 말 못했다"고 고백했지만, 이내 "거봐 안되는 거지"라며 머쓱해서 소리지르고 사라진 창모를 통해 말못할 답답한 사랑의 또다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창모가 인하의 속앓이를 알고 인하를 걱정한 것은 그 역시 그와 비슷한 사랑을 하고 있다는 동질감 때문일 것입니다. 그 동질감은 알고보면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상황이죠. 다만 너무나 순수해서 다가가기 어려운 인하와 윤희의 사랑보다, 혜정에게 사랑고백 후 머쓱해하며 불쌍하게 돌아서던 창모의 모습이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와 닿았습니다. 우정때문에 사랑을 포기한다는 서인하의 사랑은 너무 순수해서 판타지처럼 비현실적으로 보이지만, 그에 비해 창모라는 캐릭터를 통해 경제적이고 현실적인 형편이란 '사장상 말못할 고백'을 있을 법한 다른 상황으로 전해줬습니다.

서인국은 개그캐릭터처럼 웃음을 전해주다가도, 고백장면에서는 진중한 매력을 보여주며 다각적인 감정연기도 처음치곤 참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인국은 이번 변신으로 연기쪽으로 제대로 전향해도 될 다재다능한 끼를 보여준 것 같습니다. 이렇게 초반 빵터진 캐릭터와 반전 연기를 선보인 서인국은 과거 회상씬에서만 등장할 듯 합니다. 감초연기를 현대에서 볼 수 없을지도 모르다니 참 아쉽습니다. 비록 과거장면은 시청률 부진으로 호불호가 갈리지만 젊은 감초연기자를 비롯해 배우들은 다 만족스럽습니다. 과거와 현재의 두 공간의 사랑을 그려가는 사랑비에서도 이처럼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비의 너무나 순수해서 답답한 서인하와 김윤희의 사랑, 3초만에 사랑에 빠졌는데 우정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숨기며 혼자 애타는 인하보다 2회를 보면 윤희가 좀더 감정에 솔직하게 다가가려는 듯하죠. 다행히 3회 예고편에서 더이상 주체할 수 없어 사랑의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고백하는 장면이 나오며 그나마 답답했던 갈증을 풀어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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