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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의 품격 장동건 2%부족? 이름값 못한 어색 연기

 

 

 

 

 

김하늘과 장동건의 조합만으로도 화제가 되었던 신사의 품격이 첫방 무난한 출발을 보였습니다. 시크릿가든으로 현빈신드롬을 일으킨 김은숙 작가의 차기작이란 타이틀은 방영전부터 큰 기대감을 줬었습니다. 장동건, 김수로, 김민종, 이종혁 4명의 미중년의 사랑이라는 설정도 뭔가 색다른 시도 같았습니다.

 

그런데 아직 첫회라서 일까요? 뭔가 많이 산만하고 작위적인 만남이 계속되는 것이 그다지 색달라 보이지 않았습니다. 창가에서 우연히 마주친 여자를 보자마자 반하게 되고, 그렇게 우연한 만남이 이후에도 연이어 이어졌습니다. 아름다운 운명적인 만남을 강조하기 위해 마련한 서이수(김하늘)의 빨간드레스가 김도진(장동건)의 가방에 걸려서 실이 풀리는 장면도 그 운명적인 만남을 강조하기 위함이지만 어딘가 낯이 익은 연출같았습니다.

 

주인공을 엮기 위해 마련한 이런 우연의 연속이 한번도 아니고 계속 이어지니 어딘가 너무 지루한 느낌이였습니다. 다만 그 아쉬움을 채워준 것이 남주 여주의 비주얼이 되지 않았나 싶네요. 물론 두 사람 다 나이가 들었음을 느낄 수 있는 비주얼이였지만, 장동건의 중후함과 김하늘의 여전한 미모만으로도 눈요기는 충분했습니다. 이처럼 때깔좋은 영상미와 배우들로 승부수를 띄어 놓았지만, 아직 초반이라서 본격적인 스토리 전개보다는 인물소개 위주가 많아서 몰입은 덜 되었습니다. 워낙 탑배우들이 나오기에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시작하게 되었지만, 지나치게 높은 기대감이 실망감도 줄 수 있겠구나 싶기도한 1회였습니다.

 

 

뭐 첫회의 산만함이야 소개를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전개라 하더라도 그래도 믿고 보는 것이 배우이기에 단연 배우들의 연기가 가장 관심이 갔습니다. 그중 단연 화제는 오랜만에 TV로 복귀한 장동건이겠지요. 기억으론 '이브의 모든 것'이란 가물가물한 드라마가 떠오를뿐이라서, 오래만에 장동건을 TV에서 본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습니다. 그동안 영화 속 장동건의 이미지가 강한 캐릭터들이 많아서 과연 소프트한 연기를 어찌 소화할지도 궁금했습니다.

 

김하늘은 꾸준히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로맨틱 코미디를 많이 했기 때문에, 믿고봐도 되겠구나 싶을 만큼 여전히 로코연기 잘하던구요. 물론 비슷해 보일 수 있는 통통튀는 김하늘표 연기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춰줬다고 할 만큼 어울렸습니다. 워낙 연하남들과도 잘 어울렸던 배우라서 그런지 학교에서 김우빈 과도 참 잘 어울리더군요. 

 

 

그런데 남자 주인공 장동건의 경우는 너무 기대가 컸던 것인지 예상외로 이름값에 비해 어색한 연기와 발성이 실망감을 줬습니다. 그래도 영화를 통해 어느정도 연기로 인정받았다고 생각했는데, 너무나 무미건조하고 밍밍하게 들리는 그의 연기톤이 어색하게 들렸습니다. 그동안 영화에서 강한 연기만 선보이다가 로맨틱 코미디를 오랜만에 선보이려다 보니, 가벼운 연기가 아직 익숙해 보이지 않았고 긴장이 덜 풀린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장동건이 연기하는 김도진 역할은 잘나가는 건축회사 대표역할이지요. 잘생기고 키도 크고 능력도 짱 좋은 이 남자에게 나이 41세는 중요한게 아니였지요. 30초면 나에게 전화번호를 물을 것이라는 배짱과 자신감이 충만한 김도진, 완벽한 외모답게 자기중심적인 생각이 큰 그는 말그대로 미중년, 꽃중년의 상징입니다. 이수의 옷이 풀리는 난처한 상황이 되자 거침없이 그녀의 뒤에 딱 몸을 붙여서는 '공격형 엉덩이'라는 발언을 쏟아낼 만큼 짓꿎은 면도 있고, 첫눈에 반한 서이수가 자신을 하찮게 생각하는 모습에 빡치고 어이없어 할 만큼 자신감이 넘치는 캐릭터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냐가 관건인데 장동건이 치는 대사들 통해 캐릭터가 느껴질 뿐, 아직 그의 연기력으로 그 캐릭터가 와닿지는 않더군요.

 

 

 

로맨틱 코미디의 남자 캐릭터는 대부분 배우빨을 많이 탄다고 할 수 있을 만큼, 배우들이 연기력으로 얼마나 멋지게 캐릭터를 살리냐가 가장 관건입니다. 특히 김은숙 작가의 전작들을 보면 오글거리기 딱 좋은 대사들이 많습니다. 오글거리는 대사들은 남자배우들의 대사에 집중적으로 포진 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오글대사에 여심이 흔들리며 신드롬처럼 화제가 된 데는 배우들의 연기가 한몫했습니다. 박신양은 한기주를 연기로 탄생시켰고, 현빈 역시 개성 강한 김주원을 연기로 탄생시켰습니다. 박신양 현빈은 그들이 아닌 한기주 김주원을 상상할 수 없게 만들며, 시작부터 캐릭터에 강하게 빨려들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캐릭터를 연기력으로 커버해서 시종일관 날리는 오글대사를 오글거리지 않고 멋지게 포장해야 되는게 김은숙 작가의 작품이지요. 연기력이 돋보여 캐릭터를 살리면 오글대사는 명대사가 되어버리고, 연기력이 어색하면 오글 대사는 말그대로 오글거림 그 자체가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장동건은 첫회만에 그 캐릭터에 빠져들게 하는데는 실패한 것 같습니다. 그저 '잘생긴 장동건 멋지다'라는 생각만 떠오를 뿐, 장동건이 탄생시킨 김도진 캐릭터의 개성이 첫회에 사로잡는 면은 없는 듯 했습니다. 

 

김도진 캐릭터는 전작 시크릿가든의 현빈 역할과 상당히 오버랩 되는 면이 강한 캐릭터입니다. 그래서 장동건의 연기와 현빈의 연기가 비교가 안될 수가 없더군요. 어딘가 허세도 있고 오글거리는 대사도 능글맞게 맛깔스럽게 소화해야 하는데, 초반부터 김주원 캐릭터로 확 눈도장을 찍은 현빈에 비해 장동건은 아직 어딘가 2% 부족한 듯 어색했습니다. 아직 덜 풀린 것인지, 대사치는게 너무 익숙해 보이지 않는달까? 그만큼 장동건이 만든 김도진만의 개성이 그의 연기로 잘 전달이 안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첫회에 시선을 잡은 것은 서브캐릭터들 입니다. 장동건의 친구로 나오는 김수로, 이종혁, 김민종 캐릭터들이 튀었고, 모델 출신의 어린 김우빈, 씨엔블로 이종현도 눈길이 갔습니다. 그중에서 배우와 딱 맞춤옷을 입은 듯한 배우는 김수로였습니다. 김수로가 연기하는 임태산 역이 더 입체적으로 살면서 개성을 강하게 어필했습니다. 그만큼 연기력으로 캐릭터를 살린 배우는 김수로가 단연 돋보였다는 말이겠지요. 이처럼 신사의 품격에 장동건 외에도 서브남 3명에 젊은 배우들까지 합세해서 다양하게 보는 재미를 선사하기 때문에 그 만으로도 충분히 중박은 이끌거라 생각됩니다.

 

이처럼 초반부터 아직 장동건의 진가가 장동건이라는 아우라 자체 외에는 부각되지 않은 듯 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장동건일 것입니다.신사의 품격이 시크릿가든을 넘어 또 한번 신드롬의 중심에 서기 위해서는 반드시 장동건이 만든 김도진 캐릭터가 그 중심에서 여심을 흔들고 사로잡는 매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매번 김은숙 작가의 자기애 강한 남주캐릭터가 반복되는 면이 강한데, 그를 장동건이 포장해서 그만의 김도진을 만들어내야 하겠지요. 그것이 바로 연기력의 차이를 말해줄 테니까요. 그의 아우라가 아닌 연기력으로 빚어진 캐릭터가 아직 덜 찾아진 느낌이지만, 그래도 탑스타 장동건의 진가가 회를 거듭하면서 서서히 드러날 거라 기대하고 싶습니다. 진정한 이름값에 어울리는 연기력을 뽐내는 배우의 모습으로 성공적인 브라운관 복귀작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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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딘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