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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보고싶다 유승호 섬뜩한 다크연기, 광기가 되어 버린 복수


딘델라 2012. 12. 27. 13:53

유승호가 연기하는 해리보리슨 강형준(유승호)은 복수를 위해서 살아왔다고 할 만큼 매우 치밀하고 냉정한 사람입니다.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사이코패스일 확률보다 환경에 의해서 악인이 되어갈 확률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해리는 바로 그런 유형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는 한태준(한진희)에 의해서 어머니와 헤어졌고, 한쪽 다리마저 불구가 되는 불행을 겪었습니다. 밀폐된 공간에 도사견을 풀어서 아이를 겁박할 정도로 한태준 역시 비정한 악인입니다. 한태준은 욕망에 눈이 멀어 해리의 엄마를 14년간 감금한채 정신병자로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악인 한태준에 의해서 해리는 또다른 악인으로 태어난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어린 강형준은 불구가 된 몸으로 살기위해서 주변을 이용해야 했습니다. 그때 강형준 앞에 나타난 것이 바로 이수연(윤은혜)입니다. 엄마가 죽었다고 생각한 강형준은 상처입은 이수연을 통해서 또다른 모정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수연을 자신의 곁에 붙잡아 두기위해서 김형사를 차사고로 죽게하는 소름돋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처럼 강형준의 복수를 향한 처절한 몸부림은 어릴적부터 필사적으로 강한 집착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는 엄마를 대신할 버팀목을 이수연에 대입한채 한편에선 치밀한 복수를 준비하며 14년을 기다렸습니다.

 

 

그런 그를 흔든 것은 바로 한정우 였습니다. 한정우를 이용해서 한태준에 대한 복수를 생각했던 강형준은 조이로 새인생을 산 이수연이 자신의 과거를 찾아갈수록 점점 불안해졌습니다. 이수연의 첫사랑 한정우!! 두 사람의 사랑과 추억은 강형준이 넘기에는 버거운 산이었습니다. 14년을 함께한 해리보다 14년을 가슴 속에 담아둔 한정우의 존재가 이수연에겐 더욱 간절했습니다.

 

결국 해리는 조이가 이수연으로 살기를 원하는 순간부터 질투심이 강한 집착이 되어 주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해리는 늘 다정했던 모습을 뒤로 한채 감춰둔 섬뜩한 내면을 이수연 앞에 꺼내보이기 시작했습니다.

 

14회에서 해리는 이수연에게 강제키스를 시도하게 됩니다. 그는 이수연이 한정우랑 가까워지자 불안감에 이수연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해리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이수연의 팔을 붙잡고 벽에 강하게 밀치며 억지로 키스를 하려했습니다. 하지만 이수연은 끝내 해리의 키스를 거절하게 되지요. 확실하게 이수연의 마음을 확인한 해리는 허탈한 듯 이성을 상실해 그녀를 바닥에 밀쳐버리기까지 합니다. 해리의 다른 모습을 본 이수연은 큰 실망감과 불안함으로 거리감을 느끼게 되지요. 사랑에 대한 집착으로 이수연의 마음까지 헤아리지 못하게 된 해리는 그렇게 점점 광기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이미 해리는 이 복수를 위해서 살인까지 하는 무서운 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강상득을 죽인 범인이 해리임을 똑 또각, 해리의 지팡이 소리는 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해리가 강상득을 죽였다는 것은 이미 그가 강상득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또다른 납치범 강상철을 옥상에서 떨어뜨려 한정우를 당황하게 한 사건 역시 모두 한정우가 아버지 한태준을 잡기 위한 덫이죠. 이처럼 강상득과 강상철을 살인하고 그 죽음을 한태준과 연관성을 부여하며 한정우가 스스로 파헤치게 하는 것은 참 치밀하고 독한 복수입니다.

 

잔인한 복수의 끝에는 한태준의 파멸이 있습니다. 그의 파멸을 보기 위해서 14년을 치밀하게 준비한 해리는 그러나 한정우란 존재때문에 이 복수가 크게 흔들릴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한정우가 해리에 대해서 점점 의심의 눈초리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 그의 정체도 알게 되고, 아버지의 비정함도 알게 되겠죠.

 

 

하지만 이런 해리의 정체를 안다면 한정우는 더욱더 이수연을 놓아줄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예고에서 해리는 이수연을 죽여서라도 자신앞에 데리고 오라는 광기를 보여줍니다. 그가 시작한 복수는 한태준 때문이지만, 결국 복수를 끝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은 이수연이기 때문에 그는 더욱 광기에 사로잡히게 될 것입니다. 이수연 앞에서 그안에 악한 모습을 감추고 살았던 해리가 점점 냉정함을 잃어가며 집착만 늘고 있습니다. 해리의 광기를 억누르게 한 존재는 이수연이란 존재였습니다. 복수를 준비하는 한편에선 이수연에 대한 사랑으로 완전히 이중적인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죠. 하지만 이수연이 자기를 멀리하고 한정우에 대한 사랑을 찾아갈수록 해리를 지탱해줄 가림막은 없어지게 됩니다.

 

거기에 더해서 한태준이 자신의 엄마를 붙잡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엄마가 감금당한채 정신병자가 되었다는 것을 안다면 강형준은 더욱 폭주할 것입니다. 한태준을 아들 한정우가 잡게 한다는 복수의 계획도 점점 이성을 상실한채 더욱 잔인하게 변할지도 모릅니다. 그런 광기의 복수는 결국 강형준을 비극으로 치닫게 만들게 되겠죠.

 

어찌보면 강형준도 참 불쌍한 존재입니다. 그가 보여준 강한 집착과 광기....그리고 증오심으로 싸이코패스처럼 변해간 모습은 섬뜩하지만, 그렇게 변할 수 없었던 근원을 생각한다면 참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복수를 위해서 선택한 방법론에 있어서는 절대 동정만 할 수 없습니다. 이수연을 조이로 구원해주었으나 그 역시 이수연보다 자신을 위한 선택이 아니였나 생각합니다. 복수를 위해서 필연으로 선택한 모든 것은 자신의 불행 뿐 아니라 주변까지 불행하게 만드는 선택이었죠. 그렇기에 복수는 모두를 치유하기보다 더욱 상처입는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이처럼 복수가 광기가 된 복잡한 강형준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다가온 데는 유승호의 연기가 큰 몫을 했습니다. 유승호는 내면의 섬뜩함을 지닌 캐릭터를 다크한 연기로 아주 잘 표현해줬지요. 발성과 표정 어느하나 빠지지 않고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0살이란 나이가 믿지 않을 만큼 악한 내면을 소유한 이중적인 캐릭터를 잘 소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연기 뿐아니라 유승호의 이미지 또한 역할에 매우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습니다. 유승호가 가진 유하고 여린 이미지가 강한 집착을 가진 해리라는 캐릭터를 오히려 더 매력으로 다가오게 했지요. 한편으론 안쓰럽고 모성애가 느껴지는 모습 속에 또다른 섬뜩한 복수심을 담고 있다는 것이 반전을 이루었습니다.

 

그동안 나이에 비해서 지나치게 성인역할을 무리하게 소화하려고 하는게 아닌가란 우려가 많았었죠. 이런 우려를 이번 역할로 완벽하게 날려버리며 유승호의 성인 연기의 스펙트럼을 더욱 넓게 끌어올린 것 같습니다. 드라마를 끝내고 군대를 가겠다며 진정한 성인으로 거듭날 준비를 다 끝낸 유승호! 아마 군대를 다녀온 후 제대로 20대의 전성기를 맞이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입니다. 이제 20회의 중반을 넘어서는 보고싶다! 아무래도 이들의 운명이 순탄하게 흘러가긴 어려워 보입니다. 상처는 치유되야 합니다. 욕망이 부른 상처들이 제발 잘 봉합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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