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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딸서영이 이보영, 해명할 수 없던 진짜 속마음 드러낸 한마디 본문

Drama

내딸서영이 이보영, 해명할 수 없던 진짜 속마음 드러낸 한마디


딘델라 2013. 1. 21. 10:29

서영이는 결혼한 사실을 안 아버지의 이야기에 괴로움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사위 강우재를 구해주었고 경비로 일하며 자신을 지켜봤던 아버지의 사랑에 서영이는 오열했습니다. 그러나 서영이는 우재에서 속마음을 열어보이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해서는 미안하다 말했지만,  왜 거짓말을 해야 했는지에 대해서 전혀 밝히지 않았습니다.

 

 

우재는  서영이에게 해명을 원했습니다. 왜 거짓말을 했는지 자신을 이해시켜 달라고 했지요. 하지만 서영이는 그런 우재를 향해서 끝까지 꼿꼿함을 유지한채 어떤 변명도 하지 않았습니다. 시어머니앞에서 오열하며 죄송하다 이야기를 했지만, 왜 거짓말을 해야했는지 역시 말하지 않았습니다. 우재는 그것이 서영이의 자존심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서영이가 우재를 이해시키지 않으며 메몰차게 나쁜 여자가 되기를 원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친구 연희는 억지로 버티고 있는 서영이에게 오해만 받고 끝나는게 좋냐며 솔직하게 털어놓으라 말하지요. 이에 서영이는 그동안 우재에게 어떤 이유도 설명할 수 없었던 솔직한 속마음을 고백합니다. " 내입으로 우리 아버지 이야기를 하라고. 우리 아버지가 어떤 사람이었다고. 그걸 줄줄히 우재씨한테. 내 오해를 풀자고 한번 죽인 아버지를 또 죽여? " 한번 죽인 아버지를 또 죽여? 우재 앞에서 솔직할 수 없었던 서영이의 진짜 속마음을 드러냈던 한마디였습니다.

 

서영이가 우재에게 해명하지 않았던 것은 어쩌면 당연했습니다. 내 오해를 풀기 위해서는 아버지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야 했습니다. 아무리 미운 아버지라도 막상 그것을 고백하고 털어놓는 일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그동안 변명대신 꼿꼿하게 나쁜 여자 되기를 선택한 이서영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천륜을 저버리고 결혼을 한 사실이 알려졌음에도, 왜 그럴수 밖에 없었는지 용서를 구하지 않는 것은 그저 자신의 자존심때문이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자신을 지키려 했다면 이유를 설명하고 자신을 이해시키는 것이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서영이는 구차한 변명없이 스스로 못된 여자라 설명했습니다. 그것은 강우재에겐 힘든일지만 서영이 입장에선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남을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아버지가 가족을 어떻게 고통 속에 빠트렸는지 자신이 겪은 모든 것을 고백해야 합니다. 그것은 이삼재에 대한 나쁜 기억이 없는 우재에게도 못할 짓이고, 아버지를 나쁜 사람만들어야 하는 자신에게도 못할 짓이며, 나쁜 사람이 되어 손가락질 받아야 하는 아버지에게도 못할짓이죠. 어쩌면 서영이는 나쁜 여자가 되더라도 강우재가 이삼재를 좋은 사람으로 기억하고 이대로 모든 것을 덮고 끝내는 것이 낫다 생각했을 것입니다. 게다가 아버지가 모든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을 안 서영이로서는 더이상 아버지를 욕보이고 싶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처럼 강우재 앞에서 꼿꼿한 이서영의 모습에 대해서 호불호가 갈리는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서영이가 꼿꼿함을 유지하는 것은 일종의 자학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은 거짓말한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고 스스로에게 내린 형벌같은 것이죠. 그 입장이 되서 살아보지 않는 한 이서영이 왜 거짓말을 했는지 온전히 이해하기란 어렵습니다. 그리고 어떤 해명에도 사랑한다는 이유로 붙잡으려는 것이 얼마나 구차하고 상대에 대한 모독인지, 성재 친모 윤소미를 통해서 서영이는  똑똑히  보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영이가 우재를 밀어내는 것은 자존심 때문이 아니라, 진정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놓아주려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꼿꼿한 서영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서영이가 처했던 환경을 돌아봐야 합니다. 지금의 이서영은 아버지 이삼재가 만든 결정체니까요. 아버지의 자리가 필요했던 시기에 이삼재는 가족을 버렸습니다. 빚에 사채에 그리고 대박의 꿈에 빠져 도박까지 손댄 이삼재는 딸의 등록금까지 손댔던 그런 아버지였습니다. 50만원이면 충분했는데 그렇게 살지 못했다 고백했던 이삼재의 말처럼, 서영이는 아버지가 무능력했다고 돌아선 것이 아니였죠.  서영이는 아버지가 돈을 못벌어도 가족곁을 지키고 최소한의 역할만 해주어도 너무나 좋은 아버지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삼재가 그것을 버티지 못하고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일만 벌이다가 가족들에게 짐을 떠넘겼습니다. 그 속에서 실질적인 가장이었던 서영이는 학교도 포기했고 상우와 엄마만 바라보고 살았습니다. 엄마의 죽음까지 외면했던 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던 서영이는 그렇게 아버지와의 깊은 앙금만 남았습니다.

 

서영이가 아버지를 버린채 결혼한 일은 모진 일이었지만, 이삼재는 완전히 정신을 차렸습니다. 내가 이렇게 하는 걸 서영이는 싫었던거야! 이삼재는 딸을 원망하기보다 자신을 수없이 다그치며 완전히 변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 늦은 깨달음이었죠. 며느리 호정이에게 따뜻한 내리사랑을 보여준 이삼재! 이삼재는 그럴때마다 서영이가 생각났고, 그렇게 해주지 못한 자신을 원망했습니다. 결국 서영이가 모든 것을 들키고 집을 나갔음을 안 이삼재는 우재의 집앞에서 서영이를 기다리며 후회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안 상우에게 " 버리고 싶기 전에 버리고 싶지 않은 애비로 살아내지 못한 내 탓이지. 니 누이탓아냐.....미안하다 상우야 내가 정말 미안하다 상우야 " 라며 미안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뒤늦은 후회를 보이며 딸 앞에 진정한 아버지로 거듭나고 싶은 이삼재. 엇나간 이서영을 붙잡을 수 있는 것은 이삼재뿐입니다. 이서영이 그리워한 아버지, 하지만 아버지는 서영이의 바람대로 살지 못했습니다. 무조건 크게 되는 것만이 자식들을 위한 일이라 생각했지요. 그것이 허황된 꿈이고  가족을 괴롭히는 일인지도 모른채 다 너희를 위했던 일이라 변명만 했었습니다. 그럼에도 상우나 서영이는 스스로 너무나 잘 컸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난 후, 아버지의 자리를 말하기가 너무나 미안해졌습니다. 그의 한탄처럼 버리고 싶지 않은 애비로 살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기에 서영이가 저렇게 엇나갔습니다. 서영이가 그로 인해 겪는 모든 고통은 이삼재의 짐이 되었습니다. 자신이 가족을 버렸던 결과가 이렇게 딸에게 전가가 된 것입니다.

 

이렇게 미움뿐인 아버지를 용서하고 그리워하는 서영이 앞에 이삼재가 드디어 나타났습니다. 숨어서 매번 눈물짓던 서영이와 후회의 눈물을 흘리던 이삼재의 재회는 가슴이 아팠지요. 극단적인 선택으로 후회의 눈물을 흘린 부녀가 이제는 서로의 짐을 놓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얼마전 배우 이보영의 인터뷰가 떠오릅니다. " 누구도 남의 삶에 대해 함부로 얘기 못 한다. 어떤 인생을 살아왔느냐에 따라 서영이를 이해하는 폭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 이보영의 인터뷰는 이서영 캐릭터에 대한 시청자의 이해도를 설명해줍니다. 서영이의 행동에 대해서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도 있고, 너무나 이해된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서영이 캐릭터는 그동안 우리가 봐왔던 캐릭터와 완전히 차별화되어 끝까지 꼿꼿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것때문에 서영이는 오해를 사고 욕도 먹지만, 전 서영이가 그 꼿꼿함으로 자신을 방어한다고 생각합니다.

 

유년시절의 트라우마를 버티며 살기위해서 서영이가 선택한 것이 꼿꼿함이겠죠. 그래서 꼿꼿함으로 상처를 감싸고 보이지 않으려는 모습이 안쓰럽습니다. " 난 늘 쓰러지기 일보직전으로 살아왔어! " 친구 연희에게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인생을 설명하는 서영이는 고통을 어떻게 인내하고 참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서영이가 스스로 아버지에 대해서 털어놓는 것은 어려운 일이겠죠. 한번쯤 무너져 내릴 수도 있는데, 억지로 버티는 서영이가 참 안타깝습니다. 아무래도 그런 사정을 연희가 이야기 하거나, 또는 이삼재가 털어놓는 것으로 전개하겠죠.

 

우리는 보통 왜 그랬는가? 설명을 원합니다. 하지만 어떨때는 알아도 모른 척하는 것이 약이 될 수 있습니다. 서영이와 아버지 사이에서 풀어야할 일까지 거짓말의 이유로 용서할만한지 잣대로 삼는 것은 서영이에게 고통입니다. 서영이가 아버지를 어떻게 용서했고 이해했는가가 중요한 일입니다. 그래서 서영이가 아버지에 대해서 입다문 것만으로도 아버지를 용서하고 이해한 것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아버지에 대해서 털어놓지 않는 것은 아버지와 자신 사이를 다시 봉합하고 싶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것은 강우재가 서영이의 과거를 알아보고 서영이를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겠죠. 우재는 서영이가 거짓말한 것을 덮을게 아니라, 왜 말하고 싶지 않은 지 그 이유를 덮어주는게 진정으로 서영이를 이해해주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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