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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뱅크, 벚꽃엔딩 위력만 확인시킨 민망한 지나 1위


딘델라 2013. 3. 30. 08:47

29일 방송된 뮤직뱅크에서 가수 지나가 타이틀곡 '웁스(Oops)'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섹시한 이미지로 솔로 여가수의 명맥을 지키고 있는 지나였지만, 그녀의 1위는 사실 의외였습니다. 지나는 3월 초 컴백했지만 큰 주목을 받지못했습니다. 이번 타이틀곡은 귀요미 플레이어로 알려진 비투비 정일훈이 피처링에 참여한 러블리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곡이었지만, 이전의 타이틀에 비하면 임팩트가 부족해 보였습니다. 컴백 후 지나의 음원성적은 이전의 성적에 한참 못미쳤지요.

 

 

휘성의 곡으로 화려하게 데뷔하며 주목받은 지나는 '블랙or화이트' 란 곡으로 정점을 찍으며 솔로여가수의 자존심을 지켰습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섹시이미지만 부각한 것이 독이 되었는지, 데뷔때만큼 좋은 노래를 뽑아내지 못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지나의 1위는 노래의 인기와 동떨어진 성적이었기에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필 이날 그녀와 1위를 다툰 후보는 버스커버스커였습니다. 작년에 '벚꽃엔딩'으로 파란을 일으킨 버스커가 진기한 역주행 현상으로 가요계를 또한번 흔들어 놓으며, 음원챠트 1위를 휩쓸었습니다. 벚꽃이 만발할 봄이 되면서 '봄의 캐롤'이라 불리며 다시 대중의 사랑을 받게된 것이죠. 그로인해 놀라운 버스커 현상을 분석하느라 가요계는 바쁩니다. 벚꽃엔딩의 역주행은 그야말로 노래의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누구도 하지못한 새로운 진기록을 신예 버스커가 해냈기에 더욱 감탄이 나옵니다. 결국 버스커버스커는 뮤직뱅크 1위 후보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습니다.

 

이렇게 작년에 알려진 '벚꽃엔딩'과 맞붙게된 지나의 신곡 '웁스(Oops)'! 하지만 1위는 방송점수 4390점을 획득한 지나에게 돌아갔습니다. 이날 지나는 눈물의 1위소감을 남겼지만, 아쉽게도 지나의 1위는 그녀의 하락세만 확인시켜준 꼴이 되었습니다. 음원점수는 2276점, 방송점수 4390점, 선호도 160점에 음반 194점! 그야말로 1위의 음원점수라기엔 너무나 초라한 성적이었고, 엄청난 방송점수가 아니였다면 1위는 어려웠지요.

 

이에 비해 버스커버스커는 음원 점수만 5447점, 선호도817점에 역주행의 결과인지 음반점수마저 225점로 지나보다 높았습니다. 방송활동이 없는 턱에 488점이란 낮은 방송점수를 받았지만, 방점뱅크라는 비난을 듣는 뮤직뱅크의 평판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그것이 더욱 버스커를 빛내주었습니다. 이렇게 지나의 1위는 도리어 역주행한 버스커버스커만 더욱 돋보이게 만들며 민망한 1위로 전락했습니다.

 

 

 

 

결국 이날 뮤직뱅크의 주인공은 1위한 지나도 아닌 출연도 안한 버스커버스커 였습니다. 1위보다 더욱 빛난 2위를 하면서, 사실상 1위나 다름없는 성적으로 버스커의 '벚꽃엔딩'의 위력만 확인시켰습니다. 높은 방송점수로 1위를 한 경우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란 초유의 흥행곡 빼고는 상당수 환영받지 못하는 1위의 결과였지요. 이는 심각한 뮤직뱅크 순위제의 폐단을 보여줬습니다. 무엇보다 노래의 흥행 성적이 순위제를 빛내줘야 하는데, 정작 대중들이 들어보지 못한 노래들이 1위를 하는 결과들이 바로 음악방송을 점점 도태시키며 대중들이 등돌린 원인이었죠. 그래서 이날 지나의 1위야 말로 대중과 멀어져간 가요계와 음방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게 아닌가 싶습니다.

 

흥행못한 노래가 1위하는 현실! 그래서 더욱 '벚꽃엔딩' 역주행이 대중들에게 평가받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오래 들어도 질리지 않는 노래를 만들고 노래자체의 힘이 살아있는 노래를 만든다면, 대중들은 가요를 언제고 소비하고 찾게 됩니다. 1년전의 노래가 다시 회자되고 강한 음원파워를 선보이며 가요계를 들썩이고 있다는 것은 단순한 계절현상으로 보기엔 의미하는게 크지요. 봄이 찾아오며 다시 듣는 '벚꽃엔딩'은 어떤 신곡보다 아직도 싱그럽고 신선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이 노래가 주는 힘이 여전히 신선함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현재의 가요계가 이를 뛰어넘는 노래를 만들지 못했다는 반성을 해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아이돌의 음악이 한때 흥했다고 너나없이 비슷한 아이돌그룹과 음악을 쏟아냈던 가요계! 그들은 노래보다 컨셉경쟁을 우선적으로 했지요. 중요한 건 음악인데 어느 순간 음악들은 비슷해져갔고, 가수들은 컨셉찾기가 더 우선이 되었습니다. 더욱 자극적으로 강한 컨셉으로! 이런 여러 경쟁들은 한때는 유행처럼 대중의 관심을 받았지만, 어느정도 한계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이런 홍보전략들도 수명이 다 한듯, 음원에 영향을 주지 못하며 힘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이런 틈바구니에서 노래자체가 더욱 주목받으며 음원순위도 점점 고정되어 갔고, 대중들이 찾는 노래들이 음원챠트를 주름잡으며 버스커 버스커 현상까지 낳게 했습니다.

 

가요계를 대표한다는 음방에서 1년전 노래 성적을 따라올자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대중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것을 아는 제작자들이 드물다는 것이죠. 대중들이 원하는 것! 좋은 노래! 하지만 제작자와 기획자들 입장에선 뮤지션지향의 노래들은 오히려 별다른 메리트가 없어보일지 모릅니다. 그들이야 여기 저기 써먹을 스타로 짭짤한 수입을 얻는게 더 쉬울테니까요. 물론 그들이 한류를 탄생시키고 K팝의 이미지를 탄생시킨 것은 크지만, 또  한정된 가요시장을 대변한 역효과도 있습니다. 그래서 가요시장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음악에만 집중하는 뮤지션의 활약이 더욱 필요합니다. 그것을 버스커버스커와 '벚꽃엔딩'이 잔잔한 노래의 힘이 어느때보다 크다는 것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버스커의 역주행과 1위보다 값진 뮤뱅 2위가 더없이 현재의 가요계에 던지는 메세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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