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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가의서, 기구한 운명 보여준 이승기의 강렬한 첫 등장 본문

Drama

구가의서, 기구한 운명 보여준 이승기의 강렬한 첫 등장


딘델라 2013. 4. 16. 08:18

'구가의 서' 3회에서 이승기와 수지는 최진혁과 이연희의 바톤을 잘 이어받으며 시청자를 사로잡았습니다. 워낙 구월령과 서화 캐릭터가 인상이 강했기에 이를 넘을 수 있을까 우려했던 것은 기우에 불과했지요. 수지와 이승기는 각자가 가진 매력에 딱 어울리는 최강치와 여울의 캐릭터를 보여줬습니다.

 

 

이승기가 보여준 최강치는 아버지 구월령 못지않은 범상치 않은 운명을 타고났습니다. 강물에 버려진 최강치는 상단을 운영하는 박무솔의 업둥이로 키워졌지요. 복덩이인 아이를 거두면 하는 일마다 불같이 번창한다는 말에 가엾은 강치를 거둔 박무솔! 소정의 말대로 강치는 엄청난 복을 부르며 그를 최고의 거상으로 성장시켰습니다. 그는 재물을 얻은 만큼 인정을 베풀며 모든이들의 존경을 받았습니다.

 

 

소정법사는 박무솔에게 강치가 20살이 될때까지 액막이 팔찌를 절대 빼지않고 키워달라 부탁했습니다. 박무솔은 처음에 이를 믿지 않았지만, 강치가 평범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실수로 머리가 다친 아기 강치의 팔찌가 빠지자, 상처가 스스로 치유가 되었죠. 박무솔의 부인은 흉물이라 했지만, 난산인 아내가 목숨이 위태로울때 액막이 팔찌를 채우자 신기하게도 아내는 순산을 하고 목숨을 구했습니다. 그리고 태풍으로 위험해 처한 자신의 상단도 무사히 도착하며 하는 일마다 승승장구 했습니다. 그렇게 강치의 범상치 않은 기운을 믿은 박무솔은 강치를 아들처럼 키웠습니다.

 

 

박무솔의 울타리안에서 철없이 자란 강치는 사고뭉치로 일만냈지요. 왈패의 망나니 업둥이란 소리에 오기가 생긴 강치는 객주를 휘저으며 박무솔 아내에게 제대로 찍혔습니다. 딸 박청조(이유비)를 연모하는 강치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무솔의 부인은 청초의 혼사가 오고가는 자리를 깽판친 강치가 더욱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박무솔은 강치의 본성이 착하기에 생각없이 힘을 쓰지 않는다며 믿어주었습니다. 이날 이승기는 사고뭉치의 앞뒤가리지 않는 강치를 멋진 액션연기와 함께 보여줬습니다.

 

이렇듯 강치가 호기를 부린 것은 바로 청조때문이었습니다. 오누이처럼 지낸 청조를 사랑한 강치는 정략결혼을 선택한 그녀의 진심이 궁금했지요. 벌을 서던 강치를 찾아온 청조는 그를 위로하며 결혼을 해야하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청조는 청순한 외모와 달리 현실을 받아들일 줄 아는 욕망 큰 여자였습니다. 청조는 가족을 지키위해서는 더 큰 힘이 필요하다며, 하고싶지 않아도 해야하는 일이 있다 말했습니다. 그러나 강치는 청조에 대한 마음을 버리지 못하고 진짜 속마음이 뭐냐, 날 좋아하긴 하냐며 안타까운 연정을 보여줬습니다. 청조는 말대신 강치의 볼에 뽀뽀하며 마음을 전달했지요. 뽀뽀에 신난 강치는 세상을 얻은 듯 들떴습니다. 

 

 

하지만 이는 강치의 불행을 암시하는 것이었죠. 청조는 강치를 안심시켰으나, 뒤돌아선 냉정한 얼굴은 그것이 진심이 아님을 보였습니다. 사랑보다 현실적인 욕망이 더 커보이는 청조는 강치의 믿음과 달리 인간의 이중성을 담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순진한 사랑에 뭐든 내줄 것 같은 강치는 사랑에 빠진 구월령의 모습과 쏙 닮아있었죠. 인간을 믿고 사랑했지만 언젠간 큰 배신을 당할 그의 운명이 강하게 겹쳤습니다.

 

또한 그런 강치를 서슬퍼런 눈으로 지켜본 박무솔의 아내는 딸을 흠모하는 강치를 내치기위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남편이 떠난 틈을 타서 강치를 꾀어낸 그녀는 근본없는 강치가 넘보지 못할 짓을 했다 분노했지요. 강치는 진심이라 항변했지만, 그녀의 눈에 강치는 천한 업둥이일 뿐이었습니다. 백년객관을 떠나지 않으면 반죽음을 만들라는 명에 위기에 처한 강치는 도망을 쳤지요. 무사들이 뒤쫓았지만 신수의 아들 강치는 보통 인간이 아니였기에 맞아도 꿈쩍하지 않았습니다.

 

이승기는 가족같이 믿었던 이들에게 내쳐지는 비운을 겪는 강치를 섬세한 감정연기로 보여줬습니다. 20살이 얼마남지 않은 강치는 구월령처럼 인간과의 사랑때문에 큰 위기에 빠졌습니다. 천방지축이었지만 신수의 아들이란 신묘함때문에 복을 입은 박가네는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어리석음과 욕망때문에 약속을 배신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인간과 얽혀 절대로 평탄치 않을 호구부자 구월령과 최강치의 기구한 운명이 참으로 불쌍했습니다.

 

 

결국 도망치던 강치는 담여울과 운명적인 만남을 가졌습니다. 정신이 몽롱한 강치는 여울을 청조라 착각하며 애절한 사랑을 전달했지요. 이날 담여울은 소정법사에게서 연분을 곧 만나게 되지만, 피하는게 좋은 인연이란 소리를 들었죠. " 초승달이 달린 도화나무는 상극이다. 거기서 만난 연분은 반드시 피해가라. " 아름다운 도화나무와 초승달이 이뻐서 더 애잔했던 두 사람의 만남! 반드시 피해야하는 상대라는 순탄치 않은 운명이 앞으로 힘든 사랑을 예고했습니다.

 

'빅'에서 아쉬운 연기력을 보여줬던 수지는 우려와 달리 일취월장 연기력 선보이며 기대감을 심어줬습니다. 무엇보다 청초했던 이연희와 더불어 만만치 않은 맑은 비주얼을 뽑냈습니다. 생머리를 흩날리던 엔딩 장면에선 수지의 미모가 아름답게 빛나며 강치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습니다. 연기력이 호불호가 갈린다 하여도 이미지면에서 단연 최고라는 찬사를 받을 것 같았습니다.

 

무엇보다 이승기는 첫 등장부터 존재감을 보이며, 기구한 운명앞에 놓인 강치의 매력을 강렬하게 선보였습니다. 반인반수로 태어난 강치는 아버지의 팔자를 빼다박은 듯 시작부터 험난함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를 잘 소화한 이승기는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최강치의 매력에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더킹' 이재하 캐릭터를 통해서 기존의 모범생 이미지를 탈피했던 이승기는 역시 '구가의 서'를 통해서도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줬습니다. 최강치 캐릭터는 비글처럼 정신없는 반인반수다운 매력이 넘쳤지요. 인간과 신수의 매력을 함께 타고난 최강치는 인간들이 감당하기엔 벅찬 천방지축이었습니다. 그러나 구월령 아들답게 사랑에 올인하는 호구적인 매력까지 겸비한 귀여운 캐릭터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초반 최강치는 이승기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철부지 캐릭터의 연장선이었죠. 하지만 천방지축 매력을 이승기가 능청스럽게 잘 표현했기에 겹쳐지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최강치의 세상물정 모르는 철부지 캐릭터가 앞으로 일어날 기구한 운명과 겹쳐지면서, 첫 등장부터 강한 연민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풋풋하고 귀엽기까지한 이승기의 연기 덕에 앞으로 펼쳐질 애잔한 인생이 더 확 와닿았습니다. 또한 비주얼도 수지와 풋풋하게 어울렸습니다. 살이 빠진 듯한 이승기는 전보다 더 앳된 얼굴로 20살의 최강치를 잘 살렸습니다. 더욱 핸섬해진 얼굴이 판타지 사극 속 비주얼을 돋보이게 만들며, 구월령의 아들다운 포스를 뽐냈습니다.

 

이렇게 이승기의 연기변신이 돋보인 '구가의 서'는 질풍노도 최강치가 과연 어떻게 성장해갈지 궁금증을 더했습니다. 앞으로 이승기가 신수의 모습을 드러낼때 다크한 연기력이 어떻게 그려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었습니다. 이미 '더킹'을 통해서 강렬한 연기변신에 성공했기에, 반인반수로 엄청난 운명에 놓일 최강치 또한 멋지게 그려낼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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