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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 주의보 임주환, 시청자 힐링시킨 동생바보, 이런 착한캐릭터 또 있을까 본문

Drama

못난이 주의보 임주환, 시청자 힐링시킨 동생바보, 이런 착한캐릭터 또 있을까


딘델라 2013.06.08 10:56

홍보도 적었던 일일드라마 ' 못난이 주의보 ' 가 예상외로 젊은 시청층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상대드라마가 임성한 드라마임을 감안한다면, 아직은 시청률 파이가 적은 상황에서 꾸준한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게 참 신기합니다. 특히나 그것이 젊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듣고 있다는 게 특징이죠. 그만큼 평범한 일일드라마의 한계를 벗어나 극전반의 연출과 영상미에 상당히 공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못난이 주의보'가 돋보이는 것은 막장 소재를 배제한 힐링에 중점을 둔 가족드라마란 점입니다. 그래서 주인공 캐릭터 뿐 아니라, 동생인 공현석(최태준) 검사도 일절 빈틈이 없는 정의로운 검사고, 게다가 나도희(강소라)네 할아버지 BY그룹 회장(이순재)도 철부지 공나리(설현)의 막무가내 모델 도전에 관심을 보일 정도로 참 소소하게 인간적입니다. 그리고 나도희 캐릭터도 마찬가지죠. 그녀는 동대문 옷가게에서 자수성가한 할아버지의 옷가게를 틈틈히 운영하면서도 정도를 지킬 줄 압니다. 그래서 이왕이면 손님들 옷수선까지 서비스를 하자는 공준수(임주환)의 말에 '그건 대기업이 동네 구멍가게 옆에 대형마트 여는 것과 같다'며, 주변 수선집 사람들의 일감을 뺏기 싫다며 거절하는 모습등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일일드라마에서 빠지지 않는 재벌들! BY그룹 내에서 철저히 회사의 이익만 따르자는 현실적인 캐릭터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최대한 그런 캐릭터는 풍자 캐릭터로 그려질 뿐이죠. 이렇게 모든 캐릭터들이 최대한 자극적인 부분보다는 한번쯤 현실을 생각하게 하는 면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는 바로 공준수 캐릭터입니다. 세상에 이렇게 미련맞게 착해빠진 캐릭터가 있을까 싶은 공준수 캐릭터는 보기드문 착한캐릭터지요. 보통 이렇게 착해빠지면 늘 당해서 답답한 호구캐릭터가 되고 밉상캐릭터로 전락하기 마련인데, 임주환이 연기하는 공준수는 바보같이 착한데, 응원하고 싶고 느끼는게 많아서 힐링을 받습니다.

 

피를 나누지 않은 동생 대신 살인자가 되어서 10년을 감옥에서 보내며 진정한 희생을 보여준 공준수는 동생들이 자신을 오해하며 구박해도 매번 멀리서 이들을 지켜보는 동생바보 캐릭터입니다. 공준수의 동생사랑은 지극정성 그 자체죠. 출소할때까지 남남처럼 지낸 동생들이지만, 그런 수모도 묵묵히 견디며 동생들이 잘되는 모습에 기뻐하는 따뜻한 심성에 눈물이 절로 났습니다. 먼 발치에서 동생들을 지켜보고 그들의 성공이 자신의 일인냥 기뻐하는 동생바라기 준수! 그는 철부지 막내동생이 모델대회에 합격했다는 소식에도 뛸듯이 기뻐하며 어쩔 줄 몰라합니다. 게다가 자신에게 원망이 많은 여동생 공진주(강별) 몰래 미용실의 유리창을 매일 닦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이날 공준수는 몰래 유리창 청소를 하다가 진주에게 딱 걸렸죠. 한번도 오빠라 말하지 않았던 진주는 준수의 그런 행동을 나무라며 또한번 원망을 털어놓습니다. 그러나 진주는 준수를 보면 행복한 날이 떠올라 끔찍하다며 준수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죠. " 진주도 나처럼 그랬던 거였다. 그날처럼 행복한 날이 계속될 줄 알았던 거다. 내동생 진주도 " 라며 동생의 마음을 이해한 준수는 다시는 이들 인생에 끼어들지  않겠다 다짐을 했습니다.

 

늘 동생들이 보고싶은 공준수는 어설픈 문자하나를 딸처럼 키운 막내에게 보내고 싶어도 진주의 말때문에 포기했습니다. 그러다 막내 공나리가 " 맛점했삼? " 첫 문자를 날려주자 세상을 다 얻은 듯 기뻐했지요. 10년 감옥생활로 이제 막 어설프게 현실에 적응하고 있던 그에게 전화할 수 있는 사람 딱 3명이 생겼다며 좋아한 공준수! 막내의 핸드폰 번호를 얻은 것만으로 그렇게 기뻤는데 문자까지! 이런 순수한 모습들이 어느새 시청자도 빠지게 했습니다.

 

 

이런 공준수의 연애도 심상치 않습니다. 여자 울렁증에 멀미라니! 10년간 감옥에서 여자 코빼기도 보지 못한 공준수는 여자의 손길만 닿아도 매스꺼움과 구토까지 했지요. 차도 못타 여자 멀미까지해. 정말 공준수 캐릭터에 딱 맞는 절묘한 설정이었습니다. 이런 소소한 설정은 나도희와의 연애에 중요한 접점이 되면서 시청자를 빵터지게 했지요. 도희는 준수가 여자손님의 손길에 경기처럼 놀라자 의문을 품었습니다. 그리고 여자 멀미까지 있다면서 짝꿍 아저씨와 스킨쉽 거부감이 없자, 혹여 성적취향이 다르냐며 오해까지 해서 당황시키죠. 차마 자신의 처지를 밝힐 수 없는 준수는 도희의 장사에 민폐가 될까 짤라도 좋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도희는 신기하게 자꾸 관심이 가는 준수를 믿어보기로 하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여자울렁증을 치료해주려 했습니다.

 

여자 울렁증 치료법은 다름아닌 스킨십이었죠. 도희는 손가락으로 찌르거나 손을 터치하며 여자의 손길을 극복하게 했지요. 그럼에도 쉽지 않은 모습을 보면서 오기가 발동했습니다. 이렇게 여자울렁증이란 엉뚱한 설정으로 러브라인을 급진전시킨다는 소소한 설정은 미소가 절로 나오게 했습니다. 씩씩하고 쿨한 나도희와 착하지만 못난이는 절대아닌 공준수의 따뜻한 러브라인은 극전개와 비주얼 모두 순하지만 사랑스럽습니다. 깨알같은 전개임에도 불구하고 로코 뺨치는 매력적인 커플입니다.

 

이런 유치할 수 있는 설정을 전혀 유치하지 않게 이끄는 것은 배우들의 연기였죠. 임주환은 순진한 공준수에 빙의된 듯 열연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해맑은 임주환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괜히 마음까지 힐링이 되더군요. 무엇보다 감정연기가 좋은 임주환의 눈물 연기는 매번 시청자를 울렸습니다. 임주환이 이렇게 연기를 잘했던가? 새삼 느끼게 했지요. 이처럼 동생바보에 바르고 순한 임주환표 착한 캐릭터 공준수가 시청자를 힐링시키고 있습니다. 그의 절절한 사연을 놓고 보면 너무 처량맞지만, 공준수는 매사가 밝고 건강합니다. 이는 '못난이 주의보'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소재를 택했음에도 트렌드를 따라서 상큼하고 밝은 드라마를 표방한게 주요했습니다. 덕분에 그의 안타까운 사연에 불쌍함을 느끼는 동시에 준수캐릭터에게 힐링을 받게 됩니다.

 

오랜만에 일일드라마에서 뚜렷한 개성을 지닌 남자주인공이 전면에 나서며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잔잔한 감동이 참 따듯합니다. 분명 '못난이 주의보'에도 아직은 풀지 못한 자극소재가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정지우 작가의 전작을 본다면 그 역시도 훈훈하게 풀어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왠지 공준수 캐릭터가 좋기 때문에 드라마도 응원하게 만드는 '못난이 주의보'! 임주환이 이번 역할로 재발견되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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