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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어디가 술토론, 어른 부끄럽게 만든 동심의 경고


딘델라 2013. 6. 24. 07:06

아이들의 깜짝 놀랄 동심을 만날때마다 어른이라도 반성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주 '아빠 어디가'에서도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이 또한번 많은 생각을 들게 했습니다. 아이들은 처음으로 자유토론을 했습니다. 그 주제가 심상치 않은 " 어른들은 왜 술을 마실까? " 였습니다. 대부분의 아빠들이 인생에서 술을 빼놓을 수 없는 현실에서 아이들은 술에 대해서 한결같은 진심을 보여줘서 감동을 줬습니다.

 

 

아이들은 왜 술을 마실까란 질문에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죠. 천진난만 준수는 마냥 신나서 " 바보니까 " 라는 엉뚱한 답을 했지만, 준수처럼 순수한 아이 입장에선 술에 기대는 어른들이 바보처럼 보일 수도 있었습니다. 준이는 똑부러지게 " 어른들은 술을 즐긴다 " 며 아빠의 주량이 하루 한번이고, 안마신다면서도 자꾸 마실려고 한다는 깜짝 폭로를 했죠. 지아도 송종국이 하루 두번 마신다며 화장실에서 토했다는 뜨끔한 폭로들이 이어졌습니다. 표현은 안하지만 아이들은 어른의 거울이란 말처럼, 늘 부모들의 행동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술을 마시는 동기를 곰곰히 상상해봤지요. 후는 술을 처음 마셔보는 아빠들도 있으니 그래서 마시는거 같다며 순수한 생각을 들려줬습니다. 그리고 가장 똑똑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 준이는 " 어른들은 술을 자주마셔서 한번 마시면 더 습관이 되서 마시게 되는거 같아요. 기분좋을때 더 기분을 좋게 하려고 마시는 거 같아요. " 라는 명쾌한 핵심을 들려줬습니다. 후의 이야기도 맞지요. 술은 호기심에 마셔보는 경우가 많고, 준이의 말처럼 습관이 되서 마시고 또 마시게 됩니다. 그러면 좋은 날 더 기분 좋아지고, 특히 나쁜 날엔 기분을 풀려고 마시게 되지요.

 

 

하지만 기분을 더 좋게 한다는 술에 대해서 아이들은 모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한결같이 몸에 좋지 않다는 생각이었죠. 이날 가장 가슴 찡하게 만든 것은 바로 후의 대답이었습니다. " 어른들은 술을 어린이보다 중요한거 같애요 " 후의 깜짝 발언에 윤민수의 얼굴이 굳어졌습니다. 자식보다 술이 좋은 아빠들은 없겠죠. 그러나 아이들의 눈에는 늘 안마신다고 말하고 또 마시는 그 술이 어린이보다 더 중요하다고 느껴질 수 있었습니다. 가끔씩 후가 가슴 속에 담아둔 이야기를 꺼낼때마다 짠합니다. 그 모습에 함께 아파하는 윤민수도 안타깝지요. 아마 대다수 부모의 마음이 그럴 것입니다. 아이들은 스치듯 지나가는 일도 가슴 속에 담아두며 어른들을 놀라게 할때가 많습니다. 그만큼 아이들의 감성은 뛰어나고, 어른들은 그것이 상처가 되는지 모르고 지나갈때가 많습니다.

 

이날 의장이었던 민국이는 동생들에게 술에 대해서 요목조목 명쾌하게 설명해줬죠. " 아빠들은 어른이고 술이 몸에 나쁘지만 기분을 좋게 해줘서, 술은 한번 마시면 노력을 하지 않는 이상 술을 계속 마실 수 밖에 없다. " 나쁜 술이 습관이 된 상황에 다들 탄성을 질렀습니다. 준이는 똑부러지게 술의 위험에 대해서 설명해줬죠. " 술을 마시면 몸에 안좋은 성분들이 되면서 병에 걸리고 하고 죽을 수도 있어요 " 성선비 준이는 진짜 모르는게 없었습니다. '담배가 총보다 몸에 안좋다'는 발언을 할때는 아이의 지식이 어르보다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런지 어른을 놀라게 하는 재주가 많았습니다.

 

맏형 민국이는 더욱 자세하게 간기능을 약해지고 암이 생기는 등 죽을 수 있다는 경고까지 서슴없었죠. 암에 대한 상식을 세포까지 설명하는 모습이 똑똑이가 따로 없었습니다. 준수는 이렇게 나쁜데 아빠는 왜 대빵 먹는다 그러지? 라는 빵터지는 질문을 했고, 민국이는 " 어른들이 술을 마셔도 '괜찮겠지' 그래서 그래요 " 라는 뜨끔한 말을 남겼습니다. '괜찬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술을 계속 마시는 것! 어떤 말도 못하게 만드는 아이들의 통찰력에 어른으로서 참 부끄러웠습니다. 아이들은 결국 어른이 되면 술을 안마신다고 한결같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아이들이 술에 대해서 부정적인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바로 부모님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효심 때문이었죠. 토론의 마침표는 윤후의 진심어린 한마디에 있었습니다. "후 술을 마시면 100살까지 못살고 40살 밖에 못산다고 그랬어요.  아빠가 술 마셨으니까 너무 걱정돼요. 100살까지 못살까봐 걱정돼요. " 후의 말이 왜 이렇게 아프게 들릴까요? 아이들은 다 알고 있었습니다. 아빠를 걱정하는 그 효심이 대견스럽고 감동이었습니다.

 

이날 아이들의 진심을 듣고 아빠들은 반성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송종국은 술을 마시고 가족 앞에서 실수를 한 적이 있다며, 아이들은 다 기억하고 있다 했지요. 아빠도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은 것은 아닌데, 술을 먹고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고 아이들은 그런 아빠를 이해하지 못하고 피했습니다. 이렇게 술이란 기분을 풀려고 마시지만, 또다른 가족간의 벽을 만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한결같이 아빠를 걱정하며 아예 먹지 말라고 했습니다. 민국이는 아빠가 영원히 살았으면 했고, 준이는 친구들과 대화하고 놀라는 조언을, 후는 아빠를 이해달라는 윤민수의 말에 적당히 마시라는 어른스런 말을 남겼습니다. 아빠들이 당장에 술을 끊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아이들의 진심을 알았으니 아빠들도 달라지겠죠. 

 

 

이처럼 순수한 아이들의 눈은 거짓말을 못했고, 어른 이상으로 동심은 명쾌하고 정확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동심에서 우러나온 경고의 말들은 어른들을 더욱 부끄럽게 했습니다. 술이 나쁜데 나쁜 것을 알고도 마시는 것! 아이들은 이해하기 힘들 것입니다. 그들 말대로 습관적으로 마시고 있는게 아닌지. 건강을 생각한다면 술을 줄이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보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렇게 때론 '순수한 동심이 어른보다 더 위대하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술 토론에서도 그렇고 템플스테이도 아이들은 기대 이상으로 잘 적응했죠. 대부분 종교가 불교가 아닌 아이들인데도 어떤 편견도 없이 템플스테이를 임했습니다. 식사시간에 이렇게 조용할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아이들은  엄격한 규율을 잘 따라줬습니다. 템플스테이가 놀러온게 아님을 느낀 아이들은 경우 바르게 행동하려 애썼습니다. 놀때는 천진하게 놀고, 규율대로 움직일때는 눈치있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마냥 어리기만 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동심은 어른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위대했습니다. 현재의 아이들도 커가면서 변하겠지만, 어릴때 경험한 것들이 아이들의 성장에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커가는데 어른들의 역할이 중요하겠죠? 이번 ' 아빠 어디가'는 노는 것 만큼 아이들의 생각도 커가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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