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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우리 어디가, 실망한 무리수 19금 몸개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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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우리 어디가, 실망한 무리수 19금 몸개그


딘델라 2013. 6. 30. 09:11

무한도전 ' 우리 어디가 ' 특집은 알맹이 빠진 여행특집 같아서 많이 실망스러웠습니다. 바캉스 특집으로 마련한 이번 기획에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여행의 재미를 살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뭔가 다들 촉박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난 주 맹승지 양이 나와서 여행지 선정이 화제를 뿌렸지만, 여행가기 전에 너무 소진한 것 때문인지 정작 군산에 도착해서 이야기꺼리가 부족해 보였습니다.

 

 

사실 이는 방송에서도 멤버들이 지적했던 것이죠. 군산까지 가는데 12시간이 걸렸다며, 해가 다 저물어서야 군산에 도착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들 지친게 눈에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찾아간 곳은 바로 군산의 유명 호떡집이었습니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서 그런지 호떡집의 명성을 느끼기엔 아쉬웠고, 무엇보다 멤버들의 먹방 역시 큰 소득이 없었습니다. 이들이 다음에 도착한 맛집은 빛과 그림자에서 나왔던 중식집이었죠. 하지만 이때도 이야기거리가 부족해서 먹는 모습만 비춰지고 식상하게 끝니 나서 아쉬웠습니다.

 

 

이처럼 이날 가장 기대한 것이 여행의 백미인 명물맛집이었습니다. 하지만 여독이 심하고 시간이 촉박해서 그런지 군산의 풍경과 명물을 담아내는데는 실패한 느낌이었습니다. 늦은 시간이 되서 이들이 찾아간 맛집은 사실상 호떡집 이외엔 군산의 명물을 담기엔 턱없이 부족했죠. 예고편이 더 낫다고 느낄 정도로 심심하게 그려진 식신로드는 정말 아쉬웠습니다. 시민들과 어우려져서 군산의 명물을 소개하는 활기넘친 분위기를 기대했으나, 그런 재미를 살려내지 못하고 흐지부지한 명물 소개에 지나서 아쉬웠습니다. 이것이 그만큼 촉박한 여행으로 인한 기획의 실패라고 생각됩니다.

 

 

무엇보다 이번 여행에선 멤버들의 캐릭터의 특징도 도드라지지 않았습니다. 정총무의 활약은 지난주에 예고한 데 비하면 전무할 만큼, 왜 돈을 걷었는지 그 의미가 상실했습니다. 그렇다보니 먹방에서 캐릭터간 실갱이도 없었고 어떤 이야기도 없었죠. 이렇게 뚜렷한 멤버들의 캐릭터가 드러나지 않고, 마냥 박명수에 이끌려서 이야기가 전개되다 보니, 과연 이것이 바캉스 특집인지 아니면 박명수 특집인지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사실 박명수의 학교를 찾아간 점이나 군산의 아들 박명수 컨셉이 재미가 없던 것은 아닙니다. 그의 학창시절 생활기록부에 담긴 흑역사나 군산에서 정작 환영받지 못하고 굴욕당한 모습은 재미를 주긴 했죠. 하지만 보통 여행이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가는데 비해서 이번에는 박명수만의 여행으로 흘러간 것이 여행의 본질을 벗어난 느낌이 들어서 과연 군산까지 왜 왔는가?란 의문만 남았습니다. 물론 무한도전이 완벽한 여행프로가 아니기에 이런 무위도식하는 모습이 더 실감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무도니까 더 기대하게 되는 포인트가 있는데 그런점이 없이 박명수 개인기나 다름없는 축소된 여행이 뭔가 남는 것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렇다보니 예능적인 재미를 위해서 이들이 선택한 것은 바로 갯벌이었습니다. 지난주 예고에서 가장 흥미로울 것이라 예상된 갯벌 여행은 웃음을 만드는데는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그 웃음이 멤버들의 엉덩이 까기등 보기 불편한 요소가 무리수로 담겨있었어 호불호를 만들었죠. 사실 갯벌에서 가장 크게 기대하는 것은 바로 몸개그였습니다. 멤버들도 그를 기대한 듯 초반부터 갯벌에서 허우적되며 몸개그를 선사했습니다. 하지만 게임이 시작되면서 이들의 몸개그는 무리수 19금으로 번졌습니다.

 

노홍철이 주도가 되서 멤버들끼리 서로 엉덩이를 까고 몸싸움을 하는등 게임의 본질을 벗어나서 억지 웃음을 만드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힘든 와중에 웃기기 위해서 망가지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지만, 아마 대중들이 기대한 무도의 웃음과는 거리가 멀어보였습니다. 그나마 엉덩이까기를 살린 것은 자막센스 덕이 컸죠. '태초의 숭고한 의식, 호모갯벌리쿠스, 본능이 이끄는대로 '등 자막과 센스있는 편집이 그나마 민망함을 순화시켰습니다. 그러나 한순간 재미로 끝났으면 좋았겠지만, 끝없이 반복되는 역병같은 민망한 엉덩이 까기는 보기 불편한 건 사실입니다.

 

이렇게 신나게 웃었지만 왠지 무도에서 느꼈던 웃음의 맛과는 다른 느낌은 무엇일까? 하여튼 갯벌 게임은 우선 게임적으로 재미가 없었고, 그래서 멤버들이 몸으로 때우다보니 19금이 더 부각된 느낌이었습니다. 예전 무도가 모내기에서 벌였던 몸개그처럼 게임자체에서 멤버들의 몸개그를 자유롭게 이끌었다면 갯벌은 성공적인 아이템이 되었을 것입니다. 준비가 부족해 보였고, 멤버들도 아이디어를 끌어내기엔 여독이 많아보였습니다.

 

 

이처럼 이번 '우리 어디가'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무도팬이라도 쓴소리가 나올 만큼 중심이 없어보였습니다. 여행의 소소한 재미를 살리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예능적인 재미를 이끄는데도 부족했습니다. 아무래도 촉박한 시간이 문제같았고, 1박2일의 여행이라면 알차게 계획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게 문제같았습니다. 이렇게 '우리 어디가'가 예상보다 짧게 끝나고 이어서 '마이너리티 리포트' 이어지니 어딘가 어수선했습니다.

 

박명수가 중심이 된 '마이너리티 리포트' 역시 호평을 얻지는 못했죠. 박명수의 물에 불은 손과 발이 가장 기억에 남을 만큼 게임적인 재미는 떨어졌습니다. 그래서일까 추가된 에피소드도 짧게 끝이 났습니다. 이렇게 예고가 더 낫다고 할 만큼 둘다 큰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짧게 한회에 끝을 내는 데는 다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만큼 편집을 할 구심점도 적었고, 이야기를 늘릴 거리가 없었다는 것을 제작진이 더 잘알겠죠.

 

 

최근 무도 멤버들이 개인적으로 안좋은 일도 있고, 부상으로 악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한도전은 에피소드면에서 확장을 못하고 또다시 힘든 아이디어 짜내기에 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무도팬으로서 이럴 타이밍에선 부상 멤버를 대신해서 새로운 인물을 투입해서 잠시나마 호흡을 돌리는 것도 한 방법 같습니다. '아빠 어디가'가 형제 특집으로 더 부흥한 것처럼 위기는 곧 기회란 말이 있습니다. 하여튼 이번 회차는 무한도전에겐 숙제를 남긴 회차같습니다. 대중이 기대하는 장기프로젝트도 슬슬 시작할 때가 된 듯 한데, 멤버들은 부상이고 여러모로 무한도전이 심기일전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래도 언제나 기상천외한 포맷으로 부흥했던 무도니까 다음번에는 이를 뛰어넘는 빅재미를 선사할 것이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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