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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제국 첫방, 2% 아쉬움 잊게 만든 손현주의 존재감 본문

Drama

황금의 제국 첫방, 2% 아쉬움 잊게 만든 손현주의 존재감


딘델라 2013. 7. 2. 09:21

'황금의 제국' 첫방이 아쉬움과 기대감이 교차하며 시작했습니다. '추적자'를 쓴 박경수 작가의 차기작이란 기대감이 컸던 '황금의 제국'은 첫방은 다소 산만한 전개와 인물설명이 약해서 불친절한 요소가 많았죠. 그래서 시청자들이 초반 주인공들의 스토리에 대해서 이해가 좀 덜되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쫄깃한 박경수 작가의 섬세한 대사는 여전히 좋았습니다. 아파트 2000만호 시대를 여는 개발만능주의 시대를 풍자하는 이번 작품은 욕망으로 뭉친 쎈 캐릭터들의 대결이 볼만할 듯 합니다.

 

 

첫방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고수가 연기하는 장태주의 비열한 모습이었죠. 티저에서 공개된 내용과 다르게 장태주의 결말을 미리 보여준 듯 한 초반 장면은 장태주 캐릭터가 야망으로 어떻게 변할지를 미리 보여주었습니다. 살인을 한 후 윤설희(장신영)에 살인을 뒤집어 씌우는 비열한 태주의 모습은 사랑마저 이용하는 악인의 면모를 담았고, 그렇게 살인을 한 후에도 태연하게 최서윤(이요원)과 결혼하는 그는 숨겨진 무서운 야망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날 고수는 비열하고 잔인한 면모를 미리 보여주면서 연기변신을 예고했죠. 손현주가 악역임은 그간 많이 알려졌으나, 고수 캐릭터도 손현주처럼 욕망이 큰 악역에 가깝게 그려지는 점이 신선했습니다. 결국 손현주와 고수의 대결은 욕망VS욕망으로 치열한 대립이 예상됩니다.

 

그리고 이날 눈에 띈 것은 장신영 캐릭터였습니다. 초반 장신영은 사랑때문에 살인까지 기꺼이 뒤집어쓰는 비운의 여인 윤설희를 열연했습니다. 그런데 윤설희 캐릭터는 과거장면에서 튀는 성격의 속물캐릭터로 색다른 재미를 줬지요. 태주의 어려운 상황을 알고 기꺼이 태주를 자신의 사업에 이용하는 그녀는 개성 강한 말투와 표정이 참 매력적으로 그려졌습니다. 추적자와 완전 딴판의 캐릭터를 선택한 장신영의 연기변신이 기대됩니다. 또한 이요원 역시 도도한 재벌집 딸로 사방에 회사를 탐하는 위기 속에서도 꿋꿋하게 버티는 청순한 최서윤 캐릭터와 잘 어울렸습니다. 사촌인 최민재(손현주)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아버지의 회사를 지키기 위해서 여린 모습을 애써 감추는 최서윤! 손현주와 대립하는 모습이 막판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첫방은 이렇게 연기변신이 기대되는 상황에서도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불친절한 전개가 '황금의 제국'의 스토리를 이해하게 만드는데 미흡하고 산만했죠. 그래서 고수가 초반에 그렇게 독기를 방출하는 장면에 대한 설명부족! 그리고 강제철거로 부상당한 아버지에 대한 울분을 풀어가는 장면이 현실을 풍자하는 데만 치중하다보니 감정적인 설명이 부족한게 아쉬웠습니다. 당장에 돈 3천만원이 없어서 아버지의 목숨을 구하지 못하게 되는 현실에서 돈을 꾸러간 곳에서 새볔기도나 해드리겠다는 말이나, 무자비한 강제철거에 맞서자는 입주민들 사이에서 부동산에 대해서 모두가 공모자라 일침을 가하며 합의를 하라고 절규하는 부분은 풍자가 좋았습니다. 하지만 태주가 왜 변해야하는지 주인공의 절절함을 더 살렸다면, 루즈함이 좀 덜했을 것입니다.

 

이처럼 첫방은 태주가 왜 변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당시의 상황과 맞물려서 보여주다 보니, 어렵거나 산만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욕망을 탐할 수 밖에 없던 장태주의 설명이 다음 회차에 강화되야 좀더 몰입이 커질 것 같습니다. 이렇게 첫방은 완성도에 대한 2% 부족함을 느끼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인물에 대한 부족한 설명을 직접 홈페이지를 통해서 파악하고 흐름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에도 '황금의 제국'을 끝까지 시청하게 만든 것은 '추적자' 배우들에 대한 애정같습니다. 추적자에 나왔던 배우들이 상반된 캐릭터로 연기변신을 보여주는 게 가장 시선을 끌었죠. 실제로도 추적자 팀이 나올때마다 몰입도가 컸습니다. 그만큼 연기보증을 받은 이들이기에 이번 변신이 어느때보다 흥미로웠죠.

 

 

특히 그중에서 단연 화제는 악역으로 변신한 손현주였습니다. 탄탄한 연기와 캐릭터 소화력으로 최민재 역을 맡게 된 손현주는 등장만으로도 극의 몰입을 크게 했죠. 최서윤과 사촌관계인 최민재는 능력도 뛰어나고 남다른 욕망으로 박근형이 자리를 비운사이 성진그룹을 집어삼킬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는 이미 이사진을 자신의 편으로 돌아서게 했고, 박근형이 병으로 살 확률이 희박함을 알고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서 애송이 사촌동생 최서윤과의 대결에서 큰 입지를 다졌습니다. 손현주는 이요원과의 대립장면에서 회사의 이익을 위해서 자신이 더 유리함을 강조하며 최서윤을 몰아붙였죠. 이렇게 짧은 대립각 속에서도 손현주의 존재감은 돋보였습니다.

 

이날 인상 깊었던 것은 '황금의 제국'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보여준 손현주의 나레이션 장면입니다. " 4월 잔인하죠. 황무지의 입장에서 보면. 마른땅에서 풀이나 먹고 살땐 자기들끼리 행복하지만, 봄이 오고 싹이 나고 꽃이 피고 건물이 서고, 신도시가 만들어지면 황무지는 사라질거니까. " 차분한 어조로 물질만능주의를 설파하는 최민재의 모습이 앞으로 그가 그려갈 악인캐릭터에 흥미를 끌게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손현주가 연기하는 최민재는 회사의 이익을 위해서 욕망을 주무르는 악인이고, 고수가 연기하는 장태주는 가진 것이 없는 자신을 위해서 욕망을 키우는 악인 같습니다. 이렇게 너무나 다른 욕망덩어리들이 앞으로 돈 앞에서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기대가 되면서 손현주와 고수의 연기대결도 기대가 됩니다.

 

아마도 주인공 고수가 장태주 캐릭터에 대한 부담이 클 것입니다. 대립각을 세울 손현주에 맞서서 연기로서 장태주 캐릭터를 시청자에게 이해를 시켜야 하니까요. 그런면에서 초반은 고수의 연기에 대해서 호불호가 갈린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황금의 제국' 첫방은 아쉬움이 있지만, 손현주 등의 묵직한 존재감이 기대감도 만들었습니다. 첫방에서 설명이 부족한 부분이 앞으로 추가 되야 더욱 몰입이 커질 것 같습니다. 그래도 후반부에 고수가 돈을 위해서 욕망에 발담그는 장면이 흥미롭게 그려지면서 다음회가 궁금하게 했습니다. 과연 2회에서는 '황금의 제국'의 실체를 분명히 그려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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