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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 주의보 강소라, 여주캐릭터 편견 깬 기습 키스신 본문
'못난이 주의보'가 기습 키스 장면이 시청자를 설레게 했습니다. 힐링커플 아신커플 옥상커플 등 다양한 애칭으로 애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도희 준수 커플이 비주얼 만큼 아름다운 키스신을 선보였습니다. 두근대는 키스신이라서 그런지 임주환과 강소라의 비주얼이 어느때보다 돋보였던 옥상 키스신은 달달한 연애의 신호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키스신 역시 나도희(강소라)의 적극적인 리드에 의해서 이뤄진 것이죠. 이날 공준수(임주환)는 여동생 진주(강별)가 철수(현우)에 대한 마음이 없다는 강한 부정을 듣고 여러모로 속이 편치 않았습니다. 철수는 준수에게 제발 도와달라 했지만, 진주의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어쩔 도리가 없었죠. 준수가 괴로운 이유는 진주가 혹여 스스로의 상처에 소금뿌리며 괴로워하고 있는게 아닌가 때문이었습니다. 준수에게 그랬던 것처럼 모진 맘으로 스스로를 상처내며 버티는 게 진주의 성격이었죠. 그렇게 상처많은 진주는 준수의 가장 아픈 손가락이었습니다. 그래서 준수는 진주로 인한 속상한 마음을 도희에게 들려줬습니다.
도희는 준수의 괴로운 마음을 바라보며 그에게 위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도희는 준수에게 서서히 다가가 기습 키스를 날렸습니다. 준수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얼굴을 돌린 청순한 남주에게 깜짝 키스로 위로를 전하는 모습은 마치 로코의 남주가 여주의 눈물을 훔쳐주며 위로를 전하는 통상적인 역할을 보는 듯 했습니다. 이렇게 애정표현에서 로코의 남주들이 보이는 행동을 여주캐릭터가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기는 장면은 참 오랜만입니다. 그런면에서 나도희 캐릭터는 일방적으로 리드당하던 전형적인 여주캐릭터의 편견을 깨준 남다른 캐릭터라고 볼 수 있지요. 그래서 이번 기습키스가 도희의 남다른 리드역할을 제대로 드러낸 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도희가 이렇게 기습키스를 날린 장면은 도희의 적극적인 면을 보여주는 동시에, 모태솔로 다운 서툰 연애 또한 드러낸 장면입니다. 그동안 도희가 보여준 연애의 적극성은 한마디로 서툴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죠. 연애를 하면 이렇게 해야한다! 마치 메뉴얼을 실행하듯 정해진 코스를 보여주는 나도희는 실상 일에만 미쳐살아서 연애엔 쑥맥이었습니다. 그래서 준수로 인한 괴로운 심정을 채팅으로 조언을 들어야 겨우 그것이 사랑이구나 확인했고, 연애 시작 후에도 공포영화를 보면서 스킨십을 시도하는 등 대놓고 노림수를 드러냈습니다. 선수다운 면보다 누군가에게 연애코치를 들은 듯 뻔한 내용대로 실행에 옮기는 나도희는 그래서 이번에도 준수가 위로가 필요하면 키스를 해줘야지 하면서 풋풋한 키스를 해줬습니다. 그래서 나도희의 위로에만 초점맞춘 이번 키스신은 뜯어보면 참 풋풋하고 설레는 장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연애에 서툰 도희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리드를 하는 것은 준수의 일방적인 상황이 도희에게 적극성을 띄게 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게임이 된 준수는 적극적인 대쉬를 받아들였지만, 사랑하는 순간부터 끝을 생각하고 도희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죠. 그래서 속앓이 사랑의 안타까움을 절절하게 보여줬던 준수가 도희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속마음을 표현하면서 도희는 좀더 준수를 이해하려 했습니다. 이렇게 도희준수 커플에겐 일방적인 이해가 존재합니다. 준수가 도희에게 털어놓지 못한 살인전과 때문에 도희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아픔을 치료하며 일방적인 리드를 해야했죠. 그렇기에 첫 만남부터 연애하는 순간까지 달나라에서 살다온 것 같은 준수란 남자를 그대로 받아들이며 이해하는 쪽은 도희였습니다.
어림짐작으로 준수의 가족사와 관련된 아픔이 있고, 첫사랑의 아픔까지 더해진 그의 상처가 세상과 담을 쌓게 했기에, 여자 울령증같은 병을 가지게했다는 것을 느낄 뿐이었죠. 그렇다보니 도희에게 준수는 무조건 보듬어줄 대상으로 받아들여 집니다. 그래서 도희는 준수가 세상을 적응하게 도와줬습니다. 그것이 10년간 감옥에 갔다와서 생긴 세상에 대한 울렁증인지도 모르고 말이죠. 이렇게 준수의 말못할 상황이 도희에겐 적극적인 이해와 사랑으로 표현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적극성은 준수의 상황을 이해하고 사랑을 쟁취할 여주인공에겐 꼭 필요한 부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준수가 동생들을 위해서 선택한 살인자의 길은 사랑에 있어선 걸림돌이나 마찬가지니까요. 그런 준수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해줄 사람이 나도희니까 가능하다고 생각하게 만드는게 도희 캐릭터의 매력입니다.
이처럼 도희 준수 커플은 기존의 여주와 남주 캐릭터를 뒤집어 놓아서 흥미롭습니다. 나도희는 기존 로코의 남자 주인공처럼 적극적으로 리드하는 역할이고, 공준수는 처량한 인생사를 가진 캔디형 여주처럼 도희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습니다. 옷가게 사장과 종업원이란 관계부터가 도희가 준수에게 일방적으로 요구하기 딱 좋은 조건이지요. 그래서 여러가지 핑계를 만들며 준수에 대한 관심으로 적극적으로 도와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준수를 도와주는 것이 완전히 일방적이지만은 않습니다. 도희는 준수를 도우면서 자신의 마음 속 상처를 치료해갔으니까요. 어찌보면 적극적인 도희의 성격이 준수에게 더욱 일방적인 구애를 하게한 것도 바로 그점때문이겠죠.
이렇게 적극적인 남주같은 나도희 캐릭터가 바로 '못난이 주의보'를 보는 또다른 재미였습니다. 준수 역할을 맡은 임주환은 외모부터가 청순해서 더욱 여주캐릭터에 가까웠고, 강소라는 써니때부터 씩씩한 역할에 더 잘어울리는 스타일이었죠. 그런 외형적인 비주얼 조합부터 캐릭터 성격까지 기존의 로코를 반전시킨 것이 '못난이 주의보'의 매력같습니다. 그리고 리드하는 나도희가 가끔씩 리드당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큽니다. 준수 캐릭터가 은근 능글맞은 면이 있어서 도희의 리드에 늘상 끌려가지 않고, 장난맞춰주는 게 보입니다. 이번에도 도희의 질투작전을 미리 눈치챈 준수가 역으로 도희를 당황하게 했죠.
이런 준수의 상남자 같은 면을 아껴두고, 도희가 리드를 하고! 그리고 가끔씩 반대의 상황이 오면 시너지가 커지는 것이 노림수가 아닌지. 그래서 준수가 가끔씩 도희에게 반말을 하고 상남자같은 모습을 보일때마다, 은근 밀당아는 준수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불안한 연애지만 소소한 장면들이 아직은 사랑스런 도희준수를 그리고 있습니다. 언제 이런 평화가 깨질지 모르지만, 오늘은 연애하고 있다고 말한 준수의 말처럼 당분간은 이런 아슬하고 달달한 사랑을 즐겼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