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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할배, 귀요미 멘토 신구의 가슴 찡한 힐링메세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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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할배, 귀요미 멘토 신구의 가슴 찡한 힐링메세지


딘델라 2013. 7. 13. 07:34

지난주 파란을 일으킨 '꽃보다 할배'는 나영석 PD의 힘을 다시금 느끼게 했습니다. 할아버지들의 배낭여행을 재밌고 감각적이게 구성해낸 '꽃보다 할배'는 세대를 초월해서 즐길 수 있는 또하나의 힐링예능이었습니다. 신구, 이순재, 백일섭, 박근형! 이렇게 연기파 원로배우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그 안에 세련된 연출과 톡톡튀는 자막과 편집센스까지 더해서, 첫방만에 할배들의 개성강한 캐릭터 특성을 시청자에게 각인시켰습니다.

 

역시 나PD의 캐릭터 만들기는 뛰어났습니다. 지치지 않는 에너자이저 진격순재로, 어디서든 애교부리고 중재를 잘하는 구욤(귀요미)신구, 시크하고 멋진 젠틀근형, 투덜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막내일섭까지! F4 부럽지 않은 H4를 완성한 그 해안이 놀랍습니다.

 

 

이렇게 자극적인 요소없이 잔잔한 할배들의 행동패턴을 그대로 예능에 적용한 것이 신의 한수였습니다. 자연스럽게 녹아든 할아버지들의 힐링예능은 이들의 여행을 따라가는 것 만으로도 유쾌했습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성격에 꼭맞는 캐릭터를 명쾌하게 보여줘서 재밌었습니다. 식사를 고르는 과정도 여행을 즐기는 과정도 성격대로 각양각색이었습니다. 그래서 잔잔한 마찰도 나왔지만, 나PD는 좌파 우파 중도파라는 기발한 센스로 예능화시켰습니다.

 

작은 에피소드마저 나PD 손에 들어가면 기막힌 사건으로 포장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서진은 완전한 일꾼이 되어서 할배들의 전천후 여행가이드가 되어 큰웃음을 전달했습니다. 식당을 예약하고 교통수단을 정하는 등 이서진에게 이번 여행은 한마디로 고행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리얼한 모습이 예능적인 재미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개성 강한 H4의 탄생이 더욱 빛난 것은 이들의 여행이 진정한 '힐링여행'이었기 때문입니다. 각자의 매력을 무한발휘하며 유쾌함을 던져주던 '꽃보다 할배'는 왜 할어버지들의 여행을 선택했는지 그 이유를 진하게 느끼게 했죠. 70평생 인생을 살아온 노장들의 여행은 그저 웃고 즐기는 여행과 사뭇달랐습니다. 유쾌하지만 또한 진지함까지 뭍어나던 여행은 이들의 몸짓과 말 하나에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다리가 아프다 투덜되던 백일섭의 행동도 마냥 밉기보다는 오히려 짠했습니다. 계속 걸어서 이동해야 하는 여행은 젊은이들도 힘든 일이죠. 그럼에도 그는 전철의 빈자리를 이순재에게 양보하며 미덕을 보여줬습니다. 이렇게 늦은 여행은 몸이 따라줄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마지막 여정이 될 수 있기에 할배들은 걷고 또 걸었습니다.

 

 

특히 귀여운 애교로 귀요미란 애칭이 붙었던 신구 할배가 '꽃보다 할배'의 진정한 힐링 멘토로 등극했습니다. 그는 막내 일섭을 누구보다 잘 챙겼고, 힘든 상황에서도 애교를 부리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주도했습니다. 그런 신구는 남다른 진지함으로 여행을 통해서 느낀 가슴 찡한 메세지를 들려줘 시청자의 가슴에 진한 여운을 남겼죠.

 

이날 신구는 하숙집에서 만난 혼자 여행하는 여학생에게 '존경스럽습니다' 란 한마디를 남겼습니다. " 내가 저런 기회를 일찍이 가질 수 있는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해서. 요즘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용기있고 대담하다 그런 생각을 한다 " 그는 더 일찍 경험하지 못한 후회를 털어놓으며, 젊은이들의 용기를 칭찬했습니다. 70평생을 살아온 백전노장이 살아온 인생의 경험이 만만치 않음에도, 새로움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의 인생을 추켜세우며 존경심을 표했습니다. 자신이 살아온 가치가 최선이 아니라 젊은이들의 도전의식과 가치를 존경하고 그것을 부러움으로 전한 그의 겸손함이 지금이라도 주저하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이른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듯 했습니다.

 

또한 신구가 에펠탑의 기원을 들려주며 젊은이들에게 던진 메세지는 더욱 찡했습니다. " 우린 미술사나 예술사는 보면 당대에선 인정받지 못하는 작품들이 세월이 지나면서 새롭게 해석되고 가치를 인정받는 경우가 많다. 에펠탑도 당시에 건설될때 반대가 심했다 한다. 저는 그렇게 살아볼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요지경에서 끝나지만, 지금 살아가고 앞으로를 내다보는 젊은이들은 지금 이시대에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새롭고 가치있는 걸 시도해보시면, 훗날 더 크고 명예로운 평가를 받아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

 

 

많은 것을 이룬 그래서 우리가 존경하는 대배우가 오히려 자신을 '요지경'이라 낮췄습니다. 그들이 만든 업적을 대단하다 자랑하기 보다, 신구는 새로운 가치와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미래세대에게 더 큰 기대를 남겼습니다. 마치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내가 못한 것을 맘껏 이뤄달라고, 당장에 그것이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언젠가는 에펠탑처럼 가치있는 일이라 평가받을 것이란 그의 말은 도전의식보다는 안주하기 바쁜 요즘 세대에게 강력한 힐링메세지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구세대를 대변한 신구와 할배들은 여행의 여정을 통해서 오히려 젊은 가치를 흡수하며 자신들의 늦은 경험을 겸손하게 낮췄습니다. 살아가느라 잊고 있던 설레던 젊은 시절의 도전을 이제서야 이루는 이들을 통해서 시청자들은 도전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술한잔에 몸이 들썩이던 신구는 여행을 온전히 즐기며, 이 여행의 의미를 전했습니다. " 내가 죽어갈때도 이런 모양이 잔상으로 남아있을거란 생각이 들어. 그래서 즐겁게 동참했어. " 찡하던 뒷모습을 남기며 이 여행이 마지막 여행이 될 수 있다고 전하던 모습은 가슴찡하게 했죠. 더 늦기전에 즐거운 도전을 통해서 소중한 경험을 남기고, 그것을 죽는날까지 가져가겠다는 그의 말은 이 여행이 할배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이들은 온몸으로 젊음의 소중함과 그때의 도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비록 늦은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하지만, 지금이라도 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며 이 순간을 즐기던 모습에서 우리의 인생도 돌아보게 했습니다. 이처럼 할아버지의 여행이란 테마는 바로 미래세대를 위한 힐링여정이었습니다. 우린 노장의 늦은 여행을 보면서, 시간과 현재와 미래의 소중함을 더욱 절실히 느꼈죠.

 

이날 이들의 인생파노라마를 절묘하게 영상미로 승화시킨 나PD의 흑백편집이 곧 할어버지의 여행을 선택한 이유였습니다. '아빠어디가'가 동심을 통해서 현재를 돌아보게 했다면, '꽃보다 할배'는 노년의 철학을 통해서 현재를 돌아보게 했습니다. 진정한 힐링포인트를 완벽히 집어낸 '꽃보다 할배'가 케이블판 '아빠어디가'로 승승장구할 조짐이 보였습니다. 고생 속에는 인생이 담겨있습니다. 이들의 잔잔한 발걸음이 앞으로 많은 시청자를 감동시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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