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딘델라의 세상보기

상속자들 첫방 이민호-박신혜, 오글거림 잊게 만든 꽃남의 진화 본문

Drama

상속자들 첫방 이민호-박신혜, 오글거림 잊게 만든 꽃남의 진화


딘델라 2013. 10. 10. 08:18

김은숙 작가의 '왕관을 쓰려는자, 그무게를 견뎌라 - 상속자들'이 첫방을 시작했습니다. 이민호와 박신혜, 김우빈등 청춘스타들이 총출동한 '상속자들'은 현대판 신데렐라 스토리의 연속을 그리는 드라마죠. 신데렐라 스토리하면 김은숙 작가의 장기입니다. '파리의 연인', '시크릿가든' 등 초호화 재벌남의 사랑을 여성의 판타지를 자극하며 재밌게 그려갔기에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런 김은숙 작가의 장기가 이번에는 하이틴물로 재탄생되었습니다.

 

 

'왕관을 쓰려는자, 그무게를 견뎌라 - 상속자들' 거창한 제목이 보여주듯, 10대 상속자들의 사랑과 운명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제국고와 제국그룹! 10대들의 이야기 만큼, 어른들의 이야기도 비중이 컸습니다. 상속자들의 운명이 어른들이 만든 그 틀안에 있음을 명확히 했습니다. 그래서 아직 10대인데도 벌써 약혼자를 두고 정략결혼을 했다거나. 재혼마저 회사합병과 비슷한 수단인 어머니 때문에, 갑자기 원치않는 의붓오빠와 아버지가 생기게 되는 등 무엇이든 돈과 연결된 그들의 운명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이처럼 하이틴물이라도 어딘가 기존에 보아온 학원물과 다른 느낌이 들었죠. 뱃속에서 부터 금줄을 타고난 10대 상속자들과 그들에게 상속할 대상을 만들어준 어른들의 세계를 대비시키며 좀더 고급스럽고 무게감을 가진 하이틴물을 그리고자 하는게 엿보였습니다. 그래서 이민호등 배우들의 비주얼은 마냥 과하고 오버하지 않았고, 오히려 화려한 재벌치고 최대한 심플한 비주얼을 선보였습니다. 그것은 오버스러운 스타일링으로 과장되고 만화같았던 기존의 학원물이 아닌, 어른의 그것을 쏙 빼닮은 좀더 세련된 하이틴물을 표방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첫방을 시청한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꽃보다 남자'가 아니라 '가십걸'이었다란 평을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이틴물이기에 어쩔 수 없는 오글거림은 감수해야 했습니다. 어른을 흉내내는 것 같은 조숙한 고등학생들의 입에서 내뱉어지는 대사들이 아직은 어딘가 어색해보였고, 오글거림을 지울 수 없었죠.  첫방을 감안해서 캐릭터와 배경을 설명하는 부분이 주를 이루다보니, 초반 스토리는 지루함도 있었습니다. 젊은 연기자들의 연기부분에선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지만, 개인적으로 그렇게 발연기라고 느껴지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크리스탈, 박형식, 강민혁등 아이돌이 대거 출연하지만, 이미 연기경험이 있는 아이돌이라서 자신들의 캐릭터대로 잘 소화한 느낌이었습니다. 아직 이들의 이야기가 나간게 없기에 깊은 감정연기등을 선보이며 연기력이라 평할 수 있는 부분이 나오지 않았죠. 본격적인 2회부터 젊은 연기자들을 유심히 더 지켜보고 싶었습니다.

 

 

 

다행히 후반부터 주연인 이민호와 박신혜의 비중이 많아지고, 이들의 운명적인 만남을 그리는 장면부터는 몰입이 좋았습니다. 주연배우들의 호연과 비주얼이 괜히 주연자리를 꿰찬게 아니란 느낌을 받았습니다. 초반 다른 젊은 배우들이 아직은 경직된 느낌이 없지 않았는데, 이민호와 박신혜는 확실히 자연스러운 연기로 급이 다른 몰입감을 선사했습니다. 물론 나이찬 두 사람이 10대 역할을 하는게 느낌상 오버일 수 있었지만, 이 드라마가 꽃남보다는 미드 가십걸 취향으로 가는 걸 감안한다면 오히려 성숙한 느낌의 비주얼이 세련미와 고급스러움을 더 커버할 수 있겠죠. 그래서 10대 같지 않은 느낌이 오히려 좋았습니다. 어차피 재벌세계의 차가운 이면도 그리고, 그것을 본딴 학교란 공간까지 이어진다면, 성숙한 비주얼이 10대 취향이 아닌 2030대도 향유할 수 있는 하이틴물을 만드는데 더 적합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또한 이민호의 하이틴물이란 점을 감안하면 '꽃보다 남자'와 비교하지 않을 수 없지요. 꽃남을 통해서 스타에 입성한 이민호가 또다시 10대 역할로 회귀한다는 것은 모험이었습니다. 이미 성숙한 역할로 이미지 변신을 다 해놓고 다시 10대 고딩이 된다니 어울려보이지 않았죠. 그러나 이민호와 박신혜의 조합을 보니, 이번 도전이 마냥 무리는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사람의 케미도 운명적인 만남을 그리는 장면에서 한눈에 몰입을 크게 할 만큼 멋졌고, 무엇보다 꽃남의 이민호와 지금의 이민호는 달라도 너무 달라있었습니다. 이민호의 연기도 많이 성숙해졌고 눈빛도 훨씬 깊이 있었죠. 그래서 꽃남의 구준표와 상속자들의 김탄은 비슷한 재벌 10대 상속자임에도 불구하고 확연히 다른 색깔을 보여줬습니다. 이처럼 '꽃보다 남자'가 진화한 느낌을 보여준 이민호의 성숙해진 분위기와 연기가 눈에 뜁니다. 그리고 이것이 이민호가 다시 하이틴물을 선택한 이유가 아닐까 싶네요.

 

 

확실히 상속자들은 하이틴 드라마의 대표주자인 꽃남의 진화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꽃보다 남자'가 만화 원작답게 오버스런 면이 많았다면, '상속자들'은 꽃남의 설정을 그대로 지녔지만, 꽃남 속 주인공들이 한결 성숙해지고 심플해진 느낌이었죠. 그래서 이민호가 연기한 김탄은 까칠한 성격에 오버스런 치장과 튀는 표정의 구준표와 달리, 좀더 현실적여 보이는 수수한 스타일에 성격도 우수에 찬 눈빛에 좀더 소탈한 이미지로 차별성을 가졌습니다.

 

그건 여주인공 차은상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녀가 처한 절박한 상황은 구혜선이 선보인 캐릭터와 마찬가지지만, 그 절박함을 애써 밝게 포장하려고 하지도 않고 오버스럽게 감추려 하지도 않죠. 최대한 자연스런 연기, 그리고 감정도 오버스럽지 않게 설정한 부분이 좀더 세련됨을 만들며, 꽃남이 업그레이드 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첫방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하이틴물 치고 성숙한 캐릭터를 표방한 이민호와 박신혜의 분위기와 연기 덕에 두 사람의 케미에 대한 기대를 높였습니다. 그리고 성숙한 주인공들이 초반의 오글거림도 잊게 만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상속자들'은 '파리의 연인', '시크릿가든'에 '신사의 품격'이 섞인 하이틴 드라마 같습니다. 주변 인물들의 현실과 삶은 신품처럼 풀어가고, 주인공의 사랑은 여성들의 판타지를 충족시키며 김은숙표 멜로로 그려내지 않을까 싶네요. 지금까지 김은숙 작가의 작품들이 첫방부터 호평을 이끌고 시작한 적이 없기에, 진정한 승부는 2회부터라고 생각됩니다. 과연 김은숙의 모험이 통할지, 아니면 이번 작품으로 한계를 보이게 될지 궁금하네요. 예고에서 이민호와 박신혜가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서로 바라보는 비주얼만 봐도 참 흐믓합니다. 주연배우들의 캐릭터와 비주얼 합에 성공여부가 달린 느낌이 드네요. 과연 전작들 만큼 멋진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공유하기 링크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