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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누나, 진짜 짐꾼은 이미연? 도도한 이미지 편견 깬 반전매력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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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누나, 진짜 짐꾼은 이미연? 도도한 이미지 편견 깬 반전매력


딘델라 2013. 12. 7. 07:08

짐승기의 활약은 이번주도 대박이었다. 허당 승기의 허당기는 주체할 수 없는 본능인가 보다. '도대체 어딨니 승기야? 말을 하고 가야지!' 최선을 다하지만 하나씩 흘리고 사라지는 이승기는 역시나 짐이 되었다. 하지만 어리숙한 초보 짐꾼의 허당은 빵터지는 웃음을 만들었다. 그리고 짐으로 전락한 이승기 덕에 급부상한 짐꾼은 바로 이미연이었다.

 

 

어렵게 터키에서 콜밴을 구했지만, 역시나 짐승기에겐 뭐하나 쉬운게 없었다. 누나들 앞에서 잘하는 티를 내고 싶었지만, 자기 물건을 칠칠 맞게 흘리던 비루한 짐승기의 모습은 빵터졌다. 누나들의 챙김을 받는 건 이승기의 타고난 재주가 아닐까? 그런 짐승기의 운명의 누나는 바로 이미연이었다. 승기의 떨어진 짐을 후다닥 챙겨든 이미연! 그녀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늘 이승기의 뒤를 챙기는 막내누나였다. 영어 못하는 운전기사가 호텔을 찾지 못하는 당황스런 순간에도, 그녀는 막막한 이승기 대신 특유의 행동력으로 주소를 들고 차에서 내렸다. 그렇게 답답했던 상황을 이미연은 추진력으로 정리해갔다. 어렵게 찾았지만 이미연이 예약한 호텔은 만족스러웠다. 그렇게 선배들앞에서 위풍당당 듬직함을 보여준 이미연은 영락없는 전천후 짐꾼 이서진을 떠올리게 했다.

 

 

이승기에겐 이런 42세 막내누나의 존재는 그야말로 천군만마였다. 어려운 선배들 사이에서 털털한 누나로 스스럼없이 다가온 이미연!  " 잘 갔다 올 수 있쪄? 승기야? " 그녀는 이승기의 불안함을 금방 눈치챘고, 답사도 함께 따라나섰다. 짐꾼에게 일정 챙기고, 먼저 길을 파악하는 건 필수다. 그러나 모든 것이 처음인 이승기는 어색하게 지도만 들여다볼 뿐이었다. 그러자 이미연은 이승기에게 스마트폰을 추천했다. 이서진씨가 이렇게 하더라. 편리한 구글지도를 추천한 이미연의 생각은 탁월했고, 이승기는 누나의 도움으로 빠르게 답사를 마칠 수 있었다. 그렇게 모든 상황에서 융통성이 다소 부족한 동생을 대신해서 이미연은 유연함까지 과시했다.

 

 

'부족한 막내를 도와주는 막내누나' 애초부터 이런 그림을 예상하고 젊은 이미연을 섭외한 건 아닌지! 부족한 승기를 듬직하게 지켜준 이미연 캐릭터는 신의 한수였다. 허당승기가 맹활약 할수록, 이미연은 더욱 돋보였다. 이미연 역시 배낭여행은 낯선 체험이었다. 그러나 막내누나인 이미연은 선배들처럼 마냥 부족한 이승기를 기다리고 타박할 수만은 없었다. 여자 중 막내인 그녀가 나서라도 초보 짐꾼을 이끌어야 했다. 그녀가 이렇게 맹활약을 한 건 답답할 정도로 여자의 마음도 모르고, 누군가를 인솔해본 경험이 부족해서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도 부족했던 이승기 때문이었다. 김자옥의 군밤타령에도 눈치없이 핸드폰만 쳐다보는 답답이 허당동생! 맛없다는 농담을 빵이 제일 맛나다 표현해도 이승기는 엉뚱한 대답을 할 정도로 눈치제로다. 그래서  이런 이승기와 누나들 사이의 다리 역할이 절실했고, 그것은 당연히 막내누나 이미연의 몫이었다.

 

 

게다가 팽이의 저주에 단단히 홀린 이승기는 어린아이처럼 팽이를 가지고 노느라 선배들을 챙기는 것도 깜빡했다. 이날 빅히트는 팽이 때문에 윤여정과 김희애를 놓친 짐승기가 만든 기막한 원맨쇼다. 터키 아이가 전해준 팽이에 완전히 매료된 이승기는 누님들을 잃어버린 대형사고를 벌였다. 팽이에 정신팔려 일행과 떨어진 김희애가 엉뚱한 방향으로 가는 걸 알지 못했고, 윤여정이 지하궁전을 빠져나오지 않았단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이승기가 두가지를 동시에 못한다는 것이다.  윤여정을 찾았으나, 그녀에게 일행이 어딨는지 말하지 않고 곧바로 김희애를 찾으러 갔다. 아무말없이 사라진 이승기 때문에 윤여정은 혼자서 영어로 길으 물어서 일행을 찾아야했다. 그리고 이승기의 걱정과 달리 이순재 뺨치는 직진 희애는 거침없이 호텔까지 진격한 진풍경을 보여줬다.

 

이제 걱정할 것 없다고 안심하던 차, 갑자기 환전하러 가겠다는 이승기가 또한번 사고를 냈다. 환전생각만 하느라 또 일행에게 호텔위치를 알려주는 걸 깜빡한 것이다. 말을 하고 사라져야지! 승기야. 왕작가에게 한소리 제대로 들으며 굴욕당한 그는 이렇게 초보티를 팍팍냈다. 이쁘기만 하지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는 돌직구 발언이 쏟아지며, 허당승기는 팽이의 저주로 더욱 짐스러운 면을 과시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걸 알기에 얼굴만 이쁜 짐꾼을 선배들은 마냥 미워할 수 없었다. 실수연발에도 해맑은 이승기의 모습에 윤여정은 울고 웃었다.

 

이렇게 이승기의 수난이 이어질때마다 싹싹하게 선배들을 챙기는 건 이미연의 몫이었다. 포지션과 시야확보에 불안함을 드러내며 이승기가 뒤를 수없이 돌아볼때! 이미연은 동생의 부족한 섬세함을 매꿔줬다. 눈치까지 빠른 그녀는 쌀쌀해하는 윤여정에게 스카프를 건내주는 세심한 배려를 보여줬다. 윤여정의 손을 꼭 잡고 말벗이 되어드리는 애교까지 많았던 이미연은 성격까지 굿이었다. 남자인 이승기가 선뜻 어려운 선배에게 하지 못하는 걸 이미연은 잘 채워주었다. 그녀는 시키지 않아도 일단 관광지에서 줄부터 서야 한다는 걸 본능처럼 알았고, 반박자 느린 이승기를 대신해서 전천후 짐꾼 노릇을 제대로 해냈다. 그리고 환전문제로 늦은 이승기의 자초지종을 선배들에게 싹싹하게 설명하며 난감한 동생을 뒤에서 받쳐주었다. 유로를 이해못한 이승기에게 이미연은 큰 힘이 되었고, 공금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재무관리 강습까지 하며 엄마처럼 이승기를 챙겼다. 정말 하나 하나 이미연이 없었다면 이승기는 난감 그자체인 지옥을 맞볼 뻔 했다.

 

 

이처럼 이미연은 이승기의 허술한 면을 완벽히 채워주며 매력만점 조력자로서 시청자를 완전히 사로잡았다. 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한 것 투성이인 이승기와 대비를 이뤄서, 이미연은 여자 이서진이란 말이 나올정도로 완벽한 짐꾼이 되었다. 싹싹하고 매너좋고 쿨한 성격은 시청자를 반하게 만들었다. 그간 이미연의 이미지는 왠지 도도할 것이란 편견이 컸다. 나는 조선의 국모라고 외치던 엄숙한 분위기는 다가가기 힘든 톱배우의 면모를 각인시켰다. 그러나 꽃누나를 통해서 드러난 호탕한 막내누나 이미연은 자신의 편견을 완전히 깨트렸다. 그녀는 선배의 말에도 따뜻하게 눈맞춤을 하며 경청할 정도로 배려심도 많고 인정도 넘쳤다. 때론 넓은 오지랖은 낯선 터키인도 감동시킬 만큼 후덕했다. 이승기가 기댈 수 있는 편한 형처럼, 한참 후배와 어린 후배 사이의 그 간극을 좁히는 중간자 역할을 절묘하게 해냈다. 그렇다보니 어느새 진정한 꽃누나의 짐꾼은 이미연이 되어있었다.

 

이미연의 맹활약은 나영석PD의 놀라운 섭외능력과 기획능력을 또한번 보여준다. 42세 그녀의 나이는 이서진과 동갑이다. 누구보다 처세에 능하고 세상을 잘 아는 나이! 말하지 않아도 선배들과 소통이 탁월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이미연은 27살 이승기가 가지지 못한 연륜을 지녔다. 1박2일에서 호흡맞춘 이승기를 완전히 간파한 나영석은 그의 허당기를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그래서 이승기가 짐꾼이 되는게 쉽지 않다는 걸 간파하고, 짐승기의 탄생을 미리 짐작하지 않았을까? 이승기의 성장이 핵심이 된 것도 그런 이승기의 약점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승기를 대신해서 여자들 사이에서 가교가 될 존재가 절실했고, 아직은 설익은 초보짐꾼의 든든한 조력자로서 틀을 깨는 적극성과 털털하고 듬직한 누나가 꼭 필요했던 것이다. 그래서 할배특집에 대항할 할매특집도 있는데, 왜 누나를 선택했는지 납득이 간다. 자신 챙기기도 버거운 허당 승기에게 대선배보다 이미연이나 김희애처럼 기댈 수 있는 편한 누나가 더 어울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꽃누나는 이서진을 위협하는 여자 짐꾼 이미연과 더불어, 짐승기가 짐꾼 승기로 성장하는 두가지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이승기의 적나라한 헛점은 꽃누나의 재미를 제대로 살렸고, 그 덕에 이미연이란 든든한 조력자 캐릭터가 탄생했다. 뜻하지 않게 진짜 짐꾼이 되버린 이미연! 하지만 그 때문에 그녀의 멋진 반전매력이 통통튀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앞으로도 이미연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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