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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어디가 시즌2 살린 맏형 윤후의 미친 존재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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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어디가 시즌2 살린 맏형 윤후의 미친 존재감


딘델라 2014. 1. 27. 07:09

캐스팅 논란으로 우려 속에서 시작한 아빠어디가 시즌2! 구설수 속에서도 윤후와 민율이, 성빈의 합류로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받으며 첫방송이 시작되었다. 방송을 보고 판단해달라는 제작진의 불통이 야속했지만, 그럼에도 아어가2를 기대하게 한 건 시즌1을 성공적으로 이끈 윤후와 원년멤버의 확실한 입지 때문이었다. 확실히 시즌1 멤버들이 보여준 포스는 남달랐다. 논란을 완전히 잠재울 수는 없겠지만, 시즌2의 성공적인 안착을 이끌어낼 건 이들의 활약에 달렸다는 걸 제대로 보여줬다.

 

 

역시나 민율이의 합류는 기대이상이었다. 형제특집에서 귀요미의 결정체로 단숨에 시청자를 사로잡은 민율이는 시즌2 첫방부터 그 존재감을 뽐냈다. 시금치와 콩나물이 먹기 싫다고, 울음을 터트린 민율이! 아이다운 순수함을 과감없이 보여준 민율이는 키즈예능에 최적화된 멤버였다. 게다가 똑똑하기까지 한 민율이는 장보기에서 기특하게도 테이크아웃 커피를 사는 기막한 장면을 보여주었다. 예상못한 장소에서 당당하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한 민율이는 꼬마 차도남 포스로 시청자를 빵터지게 했다.

 

 

상상 그 이상의 반전을 보여주던 민율이는 역시나 아이다운 한계도 귀엽게 보여주었다. 편의점에서 라면을 계산하지 않고 다른 편의점으로 달려간 것이다. 본의 아니게 도주가 되버린 민율이의 엉뚱 행동들! 아직 돈의 관념이 부족한 민율이는 김성주가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 몰래 도와줘서야 심부름을 완성할 수 있었다. 민율이가 보여줬던 깜찍한 행동들은 어른의 눈으로 상상할 수 없는 아이다운 반전을 그대로 담았다. 어디로 튈지 가늠이 안되는 민율의 귀여움은 보기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왔다. 제작진들이 시즌2에 민율이를 합류시키려 애쓴 이유는 너무나 당연했다.

 

 

뿐만 아니라 빈므파탈 성빈의 매력 또한 상당했다. 빈이의 거침없는 친화력 덕분에 안정환의 아들 안리환의 매력까지 이끌었다. 마치 엽기적인 커플을 떠올리게 하는 극과 극의 매력을 가진 7살 동갑내기는 금방 꿍짝이 맞았다. 산만해 보이던 리환은 성빈부녀의 등장에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여자친구에게 다정한 매너를 선보인 리환은 아빠 안정환도 놀래켰다. 남자친구도 금새 편하게 만드는 거침없는 성빈의 매력이 리환이의 장점까지 이끌어낸 것이다.

 

무엇보다 빈이의 합류는 아빠와의 관계개선에 가장 적합했다. 둘째라서 이리저리 치이던 빈이는 아빠의 애정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 공평하게 사랑한다고 했지만, 아이가 느끼는 것은 달랐던 것이다. 이런 성동일과 안정환은 왠지 통하는게 많았다. 아버지가 없이 자란 안정환은 아들을 후배 다루듯이 대했다. 무뚝뚝한 말투에서 서툰 모습이 느껴졌다. 성동일은 그에게 여행이 아버지를 위한 것이라 조언했다. " 중요한건 내가 바뀌는 것이다. 아이는 아이에 맞는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한다. 내가 바뀌어야 한다. " 성동일의 합류가 든든한 이유가 바로 부모자식간의 관계개선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원년멤버들은 아어가의 목적을 누구보다 잘 이해했다. 새로 합류한 멤버들의 부족함을 자신들의 진정성으로 채워주며 이끌었다.

 

 

그리고 최고의 존재감을 뽐낸 아이는 단연코 윤후였다. 사실상 진정한 원년멤버는 윤후 혼자나 다름이 없었다. 시즌1의 성공을 이끈 윤후는 이번에도 시즌2 신의 한수로 등극할 것 같았다. 윤후는 첫방부터 미친 존재감을 뽐내며, 제작진이 왜 그토록 윤후의 합류를 삼고초려했는지 제대로 확인시켰다. 윤후는 자신이 맏형이 된다는 부담감을 솔직하게 토로했다. 그래서 민국이의 고충을 알겠다던 후는 망했다며 긴 한탄을 이어갔다. 그러나 윤후는 리더의 본질을 누구보다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동생에게 해서 안되는 걸 설명하라는 아빠의 말에, '처음은 실수도 봐줘도 된다'며 시작부터 깊은 배려심을 드러냈다.

 

윤후의 배려심은 기대이상이었다. 윤후가 찾아간 집은 말 많았던 김진표의 집이었다. 규원이는 수줍음에 낯을 심하게 가렸다. 윤후는 하던 걸 멈추고 동생을 돕는게 낫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육아상담을 하듯 말없는 규원에 대해서 질문을 이어갔다. 육아 달인 윤민수는 그런 윤후를 거들어 동생들과 놀아주라고 조언했다. 그러자 윤후는 게임으로 동생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며 신기하게도 금방 아이들의 마음을 열었다. 형이 봐준다며 몸개그까지 선보인 윤후는 최선을 다해서 동생들과 놀아주었다. 외동으로 큰 아이들이 이기적이라 누가 말했던가? 윤후 나이 9살! 자신도 어린데 귀찮게도 졸졸 따라다니는 동생들을 최대한 배려했다. 머리에서 땀이 삐질 삐질 흘러내릴 만큼 말이다.

 

 

게다가 윤후는 밥을 안먹으려는 동생들을 설득하는 기막힌 장면까지 선보이며 감동시켰다. 김진표 아이들이 밥을 거부하자, 아빠의 코치를 들은 윤후는 기막힌 언변으로 동생들을 설득했다. 농부들이 밥을 만들기까지의 동화를 들려준 윤후는 왜 밥을 먹어야 하는지 눈높이에 맞춰서 설명했다. 무작정 밥을 먹자고 강요하는게 아니라, 생각할 시간까지 배려하며 기다려주는 마음 씀씀이가 이뻤다. 계속 머리가 아프다는 동생을 보면서 윤후는 어른도 깜짝 놀래킬 만한 눈높이 육아를 선보였다. " 너 그런데 왜 놀때는 머리 안아프다 한번도 말 안했어. 즐거워서 그런거지? 그러니 네번을 먹으면 놀 수 있잖아? 그럼 너 머리가 안아파져! 온 몸이 슈퍼파워 나면서! " 동심에서 튀어나온 정곡찌른 논리는 그저 감탄이 나왔다. 윤민수가 칭찬으로 거드니 아이들은 밥을 거침없이 입안으로 넣었다.

 

부모도 어쩔줄 몰라하는 육아를 9살 윤후는 신통방통하게도 이끌었다. 마치 후의 육아일기처럼 말이다. 낯가리는 아이들을 달래기란 여간 힘든게 아니다. 그런데 윤후는 철저하게 눈높이에 맞춰서 배려하고 또 배려했다. 또한 기특하게도 자신의 힘겨움보다는 동생들을 먼저 생각했다. 커튼 뒤에서 몰래 휴식을 취하던 후가 짠했다. 그럼에도 동생들에겐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다. 동생들이 후의 휴식을 방해했지만, 후는 천사같은 미소로 귀찮은  오히려 귀엽다며 감싸안았다. 정말 후의 깊은 마음 씀씀이가 천사같이 아름다웠다.

 

 

이렇게 윤후는 첫방부터 깊은 배려심으로 미친 존재감을 뽐냈다. 맏형 노릇이 상당한 부담이었음에도 몸과 마음에서 배어나오는 천사같은 본능이 후의 리더역할을 빛냈다. 대장이라고 힘주어 동생들을 다그치는게 아니라, 남에게 맞춰주는 낮은 리더의 자세를 본능처럼 알았다. 스스로 타고난 것도 크고, 윤민수 부부의 내리사랑으로 이룩한 육아 덕도 클 것이다. 대장은 괴롭히는게 아니라, 잘 대해주는게 대장이라는 기특한 말까지 남긴 윤후는 아마도 최고의 대장이 될 듯 싶었다.

 

침몰하는 함선이 되느냐 마느냐는 바로 리더에게 달렸다. 시작부터 구설수로 논란만 키운 아어가2 입장에선 후천사의 든든한 존재감이 곧 믿음의 이유가 아니였나 싶다. 이런 제작진들이 후의 배려를 배웠다면 애초에 논란조차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후의 배려는 어른을 부끄럽게 만들 만큼 완벽했다. 솔직한 심정으로 시즌2가 완전히 마음에 찬 건 아니다. 하지만 이런 불편한 마음마저 단숨에 녹일 만큼 후가 보여준 동심은 최고였다. 한마디로 윤후가 없었다면 아어가는 안된다는 걸 확실히 느끼게 했다.

 

이처럼 논란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시즌2를 살려낸 원년멤버들의 맹활약에 제작진들은 고마워해야 할 것 같다. 후-민율-성빈의 독보적인 개성이 새로운 아이들을 품었다고 할 수 있다. 또 한번 아이들의 순수함이 부족한 어른들을 살린 것이다. 특히 대체불가의 매력으로 맏형으로 성장할 윤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만큼 후가 있느냐 없느냐는 아어가의 성패에 큰 요소다. 아어가가 장기적으로 성공하려면 제2의 윤후를 발굴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대체불가란 말처럼 윤후와 같은 아이를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후의 하차가 앞으로 아어가의 미래를 결정지을 것 같은 느낌이 확 들었다. 본격적인 여행에서 대장후의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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