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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어디가2 시청률 굴욕, 독이 된 제작진의 자만심


딘델라 2014. 2. 25. 09:13

'아빠 어디가' 시즌2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아빠 어디가'는 시즌2를 준비하면서 꾸준히 시청률 하락을 보였다. 그런던 중 최근 2주 동안 시청률이 10%대로 추락하며 경쟁프로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역전패를 당하며 동시간대 꼴찌라는 굴욕을 당했다. 아어가의 그간 시청률을 분석해 보면, 주말 예능 개별 시청률에서 시즌1은 최고 17.5%까지 찍었다. 망해가던 일밤이 3%대의 굴욕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아어가 시즌1은 그야말로 일밤의 구세주같은 프로였다. 시즌1은 낙폭차이는 존재했지만, 시즌1을 마치는 그 순간까지 12%~15%대의 꾸준한 시청률로 인기를 과시했었다.

 

 

그런데 문제는 시즌2부터다. 보통 인기프로그램의 관심은 첫방 시청률에 반영되기 마련이다. 캐스팅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우선은 첫방이 어떤지 관심이라도 가지는 게 정상이다. 그런면에서 '아빠 어디가2'의 첫방 시청률은 11.9%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게 사실이다. 꾸준히 12%이상을 찍던 프로가 시즌2에 접어 들면서 그 범위를 벗어난 게 눈길이 갔다. 1박2일이 시즌3를 발표하며 첫방 시청률이 단번에 14.3%로 껑꿍 뛰어올랐던 것은 시즌3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의 표현이었다. 전 시즌이 어떠하든 새로운 시즌이 어떤 모습이고 멤버 조합은 어떤지 시청자의 궁금증이 침체에 빠졌던 1박2일 조차도 반영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아어가2의 경우 그런 시청자의 관심조차 받지 못하고 시즌2를 시작한거나 다름이 없었다. 분명 내용적으로 첫방이 윤후와 민율이의 활약으로 알찼음에도 불구하고, 기대치 낮은 시청률을 거둔 건 일종의 피로도가 반영된 탓이라고 볼 수 있다. 시즌2를 시작하며 김진표에 대한 캐스팅 논란 등에 시청자의 기대치가 한풀 꺾인 것이라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런 하락세를 시즌2가 제대로 방어하지 못하며 급격한 추락과 역전을 허락한 것이다. 설마 슈퍼맨에 역전을 당할까 싶었던 아어가가 연속으로 슈퍼맨에 역전을 당했다.

 

닐슨 기준 시청률 [아빠 어디가 -11.9%(1/26)-12.3%(2/2)-11.9%(2/9)-10.2%(2/16)-10%(2/23)], [슈퍼맨이 돌아왔다-9.8%(1/26)-9.9%(2/2)-9.4%(2/9)-12.1%(2/16)-10.4%(2/23)]

 

'아빠 어디가2'가 시작되면서 슈퍼맨은 곧바로 시청률 상승에 탄력을 받았다. 주로 8%대에 머물던 시청률이 10%에 육박한 9.8%까지 상승한 것이다. 그리고 꾸준히 상승한 시청률은 결국 10%대를 돌파하며 하락한 아어가2와 크로스가 되었다. 아무리 지난주부터 슈퍼맨이 30분 일찍 방송을 시작했다 해도, 이렇게 금세 추월을 허락한 자체가 아어가의 고정층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인기프로라면 이정도의 방어에도 끄떡없이 고정층의 지지로 시청률을 사수하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아어가는 슈퍼맨에게 역전의 기회를 허락하고 말았다.

 

 

최근들어 슈퍼맨은 다양한 포맷을 시도하며 내용적으로 재미를 끌어내려 갖은 노력중이다. 아어가 시즌2가 그들에게도 기회가 될거라 생각했는지, 그에 맞춰서 슈퍼맨 가족을 모이게 하며 시너지를 이끌었다. 인기인 추사랑 가족과 다른 가족들이 함께 모이면서 다양한 이야기들이 탄생했고, 여행 포맷까지 끼어넣는 초강수까지 등장했다. 표절 논란이 있었음에도 슈퍼맨은 틈세를 공략하며 추사랑의 인기를 발판으로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슈퍼맨에게 역전을 허락한 건 아어가 자체의 문제가 컸다. 슈퍼맨이 진화하는 동안 아어가는 논란의 불씨만 던지며 시청자에게 피로감을 줬다.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에 힐링을 받으려던 시청자들이 시즌2 캐스팅 논란으로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의심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이들을 상대로하는 예능이 어른들의 욕심에 상처를 입게 되면 진정성에 제대로 금이 가게 마련이다. 결국 첫단추를 잘못끼운 시즌2는 시작부터 불안함을 안고 출발했다. 그리고 우려는 시청률에 그대로 반영이 되면서 한창 아이들 캐릭터가 물오른 슈퍼맨에게 따라잡을 틈을 만들어 준 것이다.

 

 

무엇보다 논란을 안고 시작했다면 제작진이 새로운 포맷에 대한 노력이라도 했어야 했다. 그러나 시즌2는 사람만 바뀌었을 뿐, 별다른 변화의 노력이 안보였다. 시즌1에서 꾸준히 시청자들이 지적했던 단점까지도 그대로 가져간 것이다. 식상하고 지루한 포맷이 이제는 지겹다고 했던 미션들이 시즌2에서도 반복되었다. 무작정 아빠들이 요리를 하고, 기상미션을 하고, 아이들이 장보기를 하고, 반찬을 얻어오고, 보물찾기를 하는 등의 미션은 별다른 신선함이 없다. 특히 새롭게 합류한 이들은 이미 '아빠 어디가'를 복습하고 왔다. 방송을 의식하지 않는다 해도 어쩔 수 없이 미션에 다 적응한 상태다. 그래서 특별히 새로운 반응이 터져나올 수가 없다.

 

아무리 인기있는 프로라 해도 시청자들은 도돌이표 예능에는 금방 질리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아어가 제작진들이 너무 안일하게 시즌2를 준비했다 생각한다. 시즌2가 인기를 얻은 것은 개성 강한 아이들과 아빠들의 조합이 컸다. 제작진들이 마련한 지루한 미션들을 재밌게 포장한 건 아이들의 매력 덕이었다. 그런데 현재까지 새롭게 합류한 아이들은 별다른 활약이 없는 상태다. 그도 그럴것이 5살 규원이는 미션을 수행하기엔 너무 어리다. 6살 민율이도 어린데, 그보다 더 어린 친구까지 있으니 여간 난감한게 아니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시즌1에 비하면 산만하다. 시즌1 막내였던 준수가 엉뚱한 점은 있었지만 산만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동갑인 지아는 성숙하고 똑부러진 점이 강했다. 거기에 성선비라 불리던 성준은 의젓함으로 전체적인 분위기마저 차분하게 했다.

 

 

이렇게 시즌1 아이들은 미션 수행 면에서 탁월한 나이대와 성숙도를 가졌기에 전반적으로 소통에 훨씬 능했다. 그에 반해서 시즌2는 맏형 윤후가 통제 안되는 동생들을 거니느라 힘겨운 것이 보인다. 민율이와 성빈이 맹활약 중이지만, 에너지 넘치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다 보니 죄다 어린 동생들을 통솔하느라 윤후가 시즌1에서 보여준 매력마저 비중이 줄고 있다. 민국이가 맏형이었다 해도 동생들과 놀때는 동등하게 놀았다. 그만큼 아이들이 성숙해서 민국이가 늘 맏형 노릇을 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시즌2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어린 규원이 챙기랴 산만한 동생들 챙기랴 윤후가 해맑게 놀새가 없다. 영웅놀이 하나를 하려 해도 꼬꼬마 동생들의 방해로 싸움만 말릴 뿐이다. 그러다 보니 제작진들은 윤후에게 대장이란 자격만 엄격히 억누르고 있다. 그러나 형 노릇을 하기엔 윤후도 어리긴 마찬가지다. 옛 물건 하나도 제대로 추리하기 부족한 후에게 형의 짐은 무겁다.

 

그것을 보면 제작진들이 섭외 문제에서 너무나 시즌1의 명성에만 기댄게 보인다. 민율이와 성빈처럼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이 있다면 조금은 밸런스를 맞출 성숙한 아이들이 필요함을 충분히 고려치 않은 것이다. 윤후의 맏형 노릇을 덜어줄 만큼 소통 가능한 또래도 필요했던 것이다. 하지만 산만한 동생들을 달걀 하나로 배려와 양보를 가르치기엔 다들 어렸다. 옛날 물건을 찾으라 했어도 아이들 수준에 맞춰서 아빠들도 뒷짐만 지고 있어선 안되었다. 윤후를 빼놓고 아직까지 대부분의 아이들이 아빠의 도움이 필요해 보인다. 산만한 아이들을 윤후에게만 맡기기보다 아빠들의 활약이 더 절실해 보였다.

 

 

이처럼 시즌1와 판이하게 다른 아이들 조합을 두고 시즌1의 지루한 미션으로 과연 아이들의 개셩을 얼마나 이끌지 모르겠다. 아이들의 개성이 달라진 만큼 포맷도 아이들 수준에 맞게 변화가 필요하다. 시청률이 떨어져서야 원인을 찾는 것도 어찌보면 제작진의 무능력을 탓할 부분이다. 시청자의 의견을 무시할 만큼 자신감이 있었다면, 뭔가 새로운 시도와 노력도 보여줬어야 했다. 그러나 제작진이 한 거라곤 캐스팅이 다였다. 그런데 캐스팅마저 시청자가 싫어하는 부분으로 갔다. 이래저래 지금의 시청률 굴욕은 제작진의 자만심이 독이 된 결과였다.

 

무한도전처럼 오랜시간 사랑받는 프로그램도 시청자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한다. 그것이 위기가 있어도 흔들리지 않은 이유다. 1박 2일이 시즌3로 다시 명성을 되찾아 가는 것도 시청자가 원했던 포인트로 정확히 회귀했기 때문이다. '아빠 어디가'는 아직 갈길이 멀다. 장기적인 인기를 유지하려면 제작진의 초심이 필요하다. 나가수처럼 대상만 받고 사라지는 불명예를 당할 수는 없지 않는가? 항상 아이디어는 최고인데 수명연장에는 한계를 내비치는 MBC 예능이 아쉽다. 알고보면 하락의 원인은 내부적인 원인이 크다. 제발 아어가만은 그런 전철을 밟지 않고 오래도록 사랑받는 프로로 남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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