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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어디가2 김진표, 제작진 욕심이 만든 민폐가족 캐릭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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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어디가2 김진표, 제작진 욕심이 만든 민폐가족 캐릭터


딘델라 2014. 3. 24. 07:58

'아빠어디가2' 튼튼 캠프편은 구성이 알찼다. 지난주 빙상 여제 3인방의 활약이 큰 재미를 주더니! 이번에는 송종국 축구교실을 찾아서 시즌1의 추억도 떠올리고, 2002년 월드컵의 영광도 재현하며 알찬 재미를 탄생시켰다. 오랜만에 지아와 송종국을 보게 되니 애청자로서 기뻤다. 한창 예능감이 물올랐던 송종국이 하차를 해서 아쉬웠었는데, 역시나 그의 입답과 재치는 죽지 않았다.

 

 

이날 포인트는 바로 송종국과 안정환의 은근한 기싸움이었다. 2002년 월드컵의 주역으로 국민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준 영웅들은 어느새 평범한 아빠가 되어 있었다. 멤버들은 안정환과 송종국을 비교하며 두 사람의 체력과 축구대결을 성사시키며 경쟁을 부추겼다. 은퇴 후 축구와 담을 쌓으며 어느새 과체중 몸매가 된 안정환! 이제는 안된다고 손사레 쳤지만, 그래도 녹슬지 않은 몸놀림을 과시했다. 송종국에 비하면 많이 실망스럽지만 날카로운 슈팅이 테리우스 안정환을 추억하게 했다.

 

 

확실히 송종국과 있으니 안정환도 슬슬 입이 풀렸다. 송종국을 견제하며 선배의 위엄도 보여주는 등 재치있는 예능감이 돋였다. 게다가 지욱이와 리환이가 동갑이라서 아들을 사이에 둔 경쟁도 볼거리였다. 리환이는 공부시키겠다는 안정환이 타고난 아들의 운동신경에 흡족해 하는 모습에 빵터졌다. 역시나 피는 못속인다고 조그만 리환이의 남다른 탄력과 강슛 본능이 국가대표 공격수 아들다웠다.

 

송종국 가족 출연으로 가장 빛을 본 아이는 바로 찬형이였다. 무한 긍정 찬형이는 적극적인 관심으로 지아에게 자신을 어필했다. 새침한 지아가 별 반응이 없어도 동갑친구라며 친하게 지내자는 찬형이의 모습이 귀여웠다. 그런 노력이 통해서일까? 지아가 왜 자신의 팀이 됐는지 묻는 찬형이에게 후는 " 지아가 찬영이한테 반했어 " 라며 오작교가 되었다.

 

진짜로 지아는 찬형이와 한팀이 된 후 계속 장난치며 관심을 표했던 것! 역시나 지아는 아어가의 케미 담당답게 찬형이와도 순수한 러브라인을 만들었다. 합류 때부터 가장 뚜렷한 매력을 선사했던 찬형이는 이날 러브라인 뿐 아니라 고운 마음씨까지 전하며 흐믓하게 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도우미를 자처하는 모습이 참 이뻤다. 이렇게 튼튼 캠프는 게스트를 적절히 활용하며 새롭게 합류한 이들의 매력까지 발굴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튼튼 캠프'편이 모두에게 맞았던 건 아니였다. 안타깝게도 이번 '튼튼캠프'가 몸으로 하는 체력단련이 많다보니 규원이는 눈에 뛸 정도로 참여도가 낮았다. 규원이는 아빠와 떨어져서 하는 각종 미션에는 제대로 참여하지 못했다. 그래서 스케이트 타기도 제대로 참여하지 못했고, 김진표는 어린 딸 곁에 계속 붙어있어야 했다. 축구교실에도 김진표는 종일 딸 규원이를 안아주고 있었다. 체력장을 할때 김진표가 딸을 아이들 곁에 보내봤지만, 규원이는 그세 아빠 곁에 착 붙어서 언니 오빠들만 지켜봤다.

 

결국 축구경기에선 심판이 된 아빠의 무등을 타고 응원하는 모습만 간간히 비쳐질 수 밖에 없었다. 김진표가 심판이 된 건 멤버들의 배려였다. 멤버들은 아직 어린 규원이 대신 김진표의 캐릭터를 열심히 띄워주었다. 무등 탄 딸을 내려놓아도 심판도 퇴장당한다며 그의 분량을 챙겨줬다. 이날 김진표는 승부차기 골키퍼도 자처했다. 딸이 미션에 참여하지 못하니 그렇게라도 분량을 만들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어린 규원이의 미션참여가 전무하니, 어느새 김진표가족은 아어가의 민폐가족 캐릭터가 되어갔다. 이는 이번 튼튼 캠프 뿐 아니라, 김진표 가족이 참여할 당시부터 쭉 보여졌던 문제였다. 첫날 장보기 미션을 시작으로 아이들끼리 하려는 미션들에서 규원이는 아예 제외되었다. 아직 어려서 아빠를 좀처럼 벗어나려 하지 않는 규원이를 보면 안쓰러울 정도다. 그래서 김진표도 그럴 때마다 표정에서 난감한게 드러난다. 눈치도 보고 의식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다른 가족들이 점점 적응력을 보이며 아어가에 동화되어 가는 시점에서 어딘가 김진표만 불편한 자리에 온 듯했다.

 

 

이렇게 김진표 부녀를 민폐처럼 만든 건, 모두가 제작진의 욕심 때문이다. 김진표의 구설수를 떠나서 가장 먼저 살펴야 했던 건 아어가에 적합한 아이의 합류였다. 규원이는 이제 겨우 5살이고, 얼마전까지 고작 4살이었다. 아어가는 다른 육아예능과 다르게 아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다. 그렇다 보니 독립성과 호기심이 어느정도 겸비한 적절한 연령대의 아이를 찾는게 중요했다. 개인적으로 7살 이상이 가장 적정 연령이 아닌가 싶다.

 

규원이가 특별히 낯을 가리거나 내성적인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규원이 또래에는 부모에게 의존하고 떨어지지 않으려는 아이들이 많다. 다만 어리기 때문에 그런 성향이 더 도드라져 보일 뿐이다. 내성적인 아이도 어느 정도 크면 또래와의 참여를 마냥 거부하진 않는다. 초반에 낯을 가리던 준수나 지아, 그리고 얌전하던 성준이 미션참여 자체를 계속 거부하진 않았다. 규원이가 아직은 부모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시기란 뜻이다. 만약 규원이가 좀더 컸다면 상황은 달라졌을거라 생각한다.

 

오히려 5살에 맹활약했던 민율이가 특별했던 케이스다. 예능이 원하던 적극성과 호심을 가졌기에 어려도 참여가 가능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막 6살인 민율이도 어려서 통제가 힘들 때가 있다. 형제특집에선 그런 단점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시즌2 합류 후 형, 누나를 따라가기 버거운게 보였다. 그게 천진난만함으로 가려질 뿐이다.

 

 

그래서 더욱 더 어린 규원이를 투입해서 욕먹이고 있는 제작진에 화가난다. 시즌2 소식이 들려올 때 제작진이 언론에 늘 강조했던 말이 '어빠 어디가에 적합한 아이 찾기' 였다. 제작진들은 미션 참여 등 활동량이 많은 프로를 구성해놓고 정작 이점을 고려하지 않고 김진표 가족을 합류시켰다. 어린 규원이가 합류할 때 가장 걱정된 건 너무 어려서 과연 따라갈 수 있을까 였다. 그런 우려는 시작부터 불거져 현재 포털 댓글의 반응만 봐도 여실히 드러난다.

 

가뜩이나 김진표의 이미지가 나빠서 그 불똥이 더욱 규원이의 참여문제까지 튀고 있다. 자신들이 만든 프로의 성향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과욕만 앞서다 이들을 민폐가족으로 보이게 만들고, 시청률 하락의 짐까지 지우게 한 제작진들! 이래 저래 제작진의 캐스팅 실패 결과로 어린 규원이만 안쓰럽게 희생양이 된 것 같아서 안타깝다.

 

 

시간이 지나면 규원이도 적응을 하게 되겠지만, 너무 어린 탓에 그 시기가 가늠이 안된다. 성인예능에서도 겉돌던 멤버가 적응하기까지 정말 오랜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적응까지 네티즌의 비난도 많았다. 캐스팅에 더욱 신경쓰라고 시청자들이 걱정한 건 바로 이점 때문이다. 정말 어른들의 욕심으로 규원이가 안먹어도 될 욕을 먹어서 안타깝다. 제작진도 그것을 느끼는지 요즘 규원이 분량을 어떻게든 맞추려는 게 보인다. 하지만 먹방 아니면 잠자리, 무조건 아빠랑 함께하는 모습이 다니까 스스로의 한계만 확인시킬 뿐이다.

 

게다가 시청률 하락으로 시즌1 아이들의 출연이 많아지면서, 더욱 규원이의 존재감은 위축될 것 같다. 시즌2 성공은 새롭게 합류한 아이들의 적응에 달렸다. 제작진은 김진표의 합류를 밀어붙였으니, 이에 대한 대책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아빠와 아이의 성장이 아어가의 목적이니, 규원이의 적응을 자연스레 이끌 노력도 함께 신경써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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