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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어디가2 안정환, 위기의 시즌2 살린 가슴 뭉클한 부성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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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어디가2 안정환, 위기의 시즌2 살린 가슴 뭉클한 부성애


딘델라 2014. 4. 7. 08:04

침체에 빠진 제작진이 가족캠프를 기획한 건 시즌1 덕을 보겠다는 의도였다. 확실히 민국이와 준이의 투입은 시즌2 들어 부족한 캐릭터를 보완하는데 성공했다. 의젓한 성준은 한결같은 매력으로 이번엔 돋보이는 리더쉽까지 보여줬다. 팀원을 일렬로 줄세워 '안전선'을 지키며 이동시키는 모습이 얼마나 대견한지! 한치의 흐트러짐 없던 완벽한 통제력이 감탄나올 정도였다.

 

 

준이가 이토록 완벽한 역할을 해냈기에, 산만 그 자체의 민국이 팀이 대비되어 큰 웃음을 주었다. 비글 투성이 민국이 팀은 출발부터 험난했다. 어린 민율이나 찬호마저 형들 못지 않게 의욕이 넘쳤다. 그래서 민국이를 보채기 일수였다. 결국 어린 동생들의 땡깡을 무시못한 민국이는 용돈을 장난감 사는데 모두 탕진했다. 도시락까지 챙겨온 준이의 완벽함에 비하면 민국이 팀은 헛점 투성이였다. 그러나 동생들에게 최대한 양보하고 쓸쓸하게 아무것도 못산 민국이의 마음씀씀이만은 최고였다. 후도 어린 찬호를 끝까지 챙겨서 훈훈했다.

 

 

사실 아이들에게 완벽함을 요하는 건 무리다. 아이들 입장에선 천국같은 놀이공원에서 동생들까지 챙기라 하는 건 지나친 욕심이다. 그렇다 보니 민국이 팀은 리환이가 낙오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졌다. 한편에선 훈훈하고 즐거웠지만, 한편에선 짠한 상황이 엇갈린 것이다. 리환이가 홀로 고군분투한 건 모두가 제작진의 판단미스였다. 겁많은 리환이가 활달한 비글들 틈에 끼어서 더욱 뒤쳐쳤다. 리환이가 준이 팀에 갔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친한 동갑내기 빈이도 있었고, 단체행동을 철저히 지휘한 준이도 있었으니 말이다.

 

 

시즌1 때도 그렇고 제작진들은 아이들에게 불친절한 상황을 참 많이도 만들었다. 나름 머리를 굴려서 팀을 짠다고 했으나, 성향을 제대로 고려치 않아서 리환이가 안쓰럽게 되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제작진이 완벽하지 않아서 얻어걸린 것들이 많았다. 제작진의 부족함을 아빠와 아이들이 채워주며 예상못한 감동과 재미를 이끌었던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번 가족캠프 편에선 안정환부자가 그렇다. 아들의 짠한 상황에서 안정환은 깊은 부성애를 보여주며 시청자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안정환은 우는 아들에겐 먼저 단호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항상 짠한 마음을 그대로 얼굴에 드러냈다. 리환이가 회전목마를 탈 때부터 유독 겁이 많은 아들에게 "손잡지마, 하나도 안무서워"라고 단호했다. 이내 리환이가 우니 안정환은 속상함에도 꾹 참고 무서운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회전목마가 막상 돌아가니 정말 무서운게 아니였다. 리환이도 머쓱한 듯 아빠의 말에 수긍했다. " 아빠가 안 무섭다고 그러면 안 무서운거야. 할 수 있으니까 아빠가 리환이 보고 하라고 하지. 이렇게 겁이 많아가지고 어떡해. " 아들을 다독이는 안정환의 모습은 어느새 짠한 부성애로 변했다. 아들이 잘하길 바라지만 어찌 아빠라고 그런 아들이 안타깝지 않을까? 이내 바퀴 4개 짜리가 좋은거라며, 아들 손 꼭 잡아주던 안정환! 엄해보이지만 아들 위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깊은 아들바보였다.

 

 

리환이는 팀미션에선 더욱 안쓰러웠다. 처음 와 본 놀이공원에 두려움이 앞서서, 커다란 퍼레이드 차만 봐도 곧바로 얼음이 되었다. 결국 리환이는 팀과 떨어지는 위기를 맞았다. 그렇게 겁 많은 리환이는 팀에 끼지 못하고 두번이나 아빠를 찾으며 서럽게 울었다.

 

그런 아들을 볼 때면 안정환은 약해지지 않으려 처음에는 호통을 쳤다. 뭐가 무섭냐고, 남자가 그렇게 울면 어떡하냐고! 그리고 아들을 달래면서 최대한 차분하게 이해시키려 애썼다. " 네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크게 만드는 것 뿐이잖아 " " 그냥 타지 말고 같이 놀아. 괜찮아 하기 싫은거 안해도 돼 " " 아빠도 처음 와 봤어. " 안정환은 아들을 진정시키면서, 다시 팀에 돌려 보냈다. 결국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던 안정환의 눈시울도 점점 불거졌다.

 

겁 많은 아들을 혼난다고 돌려 보냈지만, 아빠의 마음은 편할 수 없었다. 겉으로는 호통치며 강해지라 말했지만, 그 순간 가장 마음이 아팠던 건 바로 아빠였다. 이렇게 안정환은 호통 속에서 더욱 짠한 부성애를 드러내며 시청자의 마음도 뭉클하게 했다. 자식이 잘하기를 바라는 건 모든 부모가 똑같다. 그래서 남들보다 어딘가 부족하다 느끼면 상당히 속상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부모이기에 자식의 그런 점이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그래서 왜 못하냐 말했지만, 뒤돌아서면 다그친 자신이 더 미워지게 된다. 이런 만감이 교차하는 아빠의 심정을 생생히 전달한 안정환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부모의 심정을 잘 대변해줘서 큰 공감을 얻었다.

 

 

이날 안정환의 모습이 더 짠했던 건 그의 유년기가 남다른데 있다. 부모의 부재로 힘든 어린시절을 보냈던 안정환은 유독 리환이에게서 자신의 어린시절을 느끼는 것 같았다. 그래서 왜 혼자 다니나며 채근하던 모습이 안쓰러웠다. 그는 약한 모습을 숨기려 애썼지만,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그냥 묻어났다. 왠지 그 모습이 우리네 부모님을 보는 것 같다. 잘못했다 혼내고 잠이 들면 몰래 안아주던 그런 부모님 말이다.

 

그럼에도 강한 부성애는 아들을 끝까지 형들 곁으로 보냈다. 이점에 대해서 훈육이 서툴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리환이가 겁도 많고 도전을 두려워 하니, 좀더 감싸는게 나아보일 수도 있다. 그런데 그의 독해보이는 훈육법은 우리네 부모님과 닮았다. 자신의 약해진 모습을 감춰서라도 우는 아이를 끝까지 다독이며 안되는 걸 알려주던 강해보이는 부모세대 훈육과 비슷했다. 그것이 험한 세상 살아갈 아이를 위한 사랑임을 알기에 서툴기 보다는 이해되었다. 그는 아이와 교감이 적었던 서툰 아빠임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방법의 차이는 있지만 아이를 나약하게 키우고 싶은 부모는 없다. 그래서 끝까지 이 악물고 리환이를 돌려보낸 그 모습을 보면서 안정환의 진한 부성애를 더 느꼈다.

 

 

이런 안정환은 어딘가 성동일을 보는 것 같다. 엄한 아빠로 아이와의 소통이 부족했다 털어놓은 성동일은 시즌1의 진정성을 이끌었다.  그 역시 어려운 가정 형편에서 자랐고 늦은 나이에 아빠가 되서 아들에게 책임감을 강조했었다. 이후 성장한 부자관계를 보여준 성부자는 시즌1을 성공으로 이끄는데 큰 기여를 했다. 시즌2에도 이런 진정성있는 가족의 참여가 절실했다. 그런데 시즌2는 시작부터 캐스팅이란 시끄러운 논쟁에 시간을 낭비했다. 시청률은 점점 떨어졌고,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는 좀처럼 통하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새로 투입된 가족들의 매력을 발굴할 기회는 더 줄었다.

 

 

이런 위기 속에서 안정환 부자는 대박 장면을 탄생시켰다. 이는 리얼한 부자 사이를 조명한 그야말로 얻어걸린 명장면이었다. 제작진의 삽질 속에서 어쩌다 안정환 부자의 리얼한 관계가 드러난 것이다. 아들을 끔찍히 사랑하지만 약해지지 않으려는 아빠의 모습이 더욱 시청자의 공감대를 얻었고! 겁 많은 리환이의 생생한 모습이 성장 키워드에 딱 맞아 떨어졌다. 정말 안정환 부자는 아어가에 출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앞으로 성장할 부자의 모습에 시청자의 응원이 쏟아졌다. 시청자의 공감대를 이끈 이런 훈훈한 광경이 얼마만인지! 캐스팅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위기의 시즌2를 안정환의 부성애가 진정성을 전달하며 살려낸 것이다.

 

공감대 형성과 진정성 전달! 이건 억지로 끄집어 낸다고 얻어지는 게 아니다. 시즌1이 성공한 데는 부모 자식간의 자연스런 공감대 형성이 컸다. 시즌2가 부진하면서 제작진은 한동안 이점을 놓치며 외관만 키웠다. 동심보다 더 큰 반향을 얻은 건 바로 아빠와 아이의 관계였다. 이날 안정환은 아빠간 대화에서도 부모의 어려운 자리를 솔직하게 전달했다. 아직은 서툴지만 좋은 아빠가 되려는 안정환의 이같은 노력이 시즌2를 더 기대하게 했다. 누누히 강조하지만 아어가의 흥행은 공감과 힐링이다. 안정환 부자를 보니 시즌2도 이점에서 성공할 수 있겠다 싶었다. 다음주도 안정환 부자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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