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딘델라의 세상보기

신의 선물 12회 한선화-바로, 아이돌 편견 깬 열연 본문

Drama

신의 선물 12회 한선화-바로, 아이돌 편견 깬 열연


딘델라 2014. 4. 9. 08:58

최근 드라마판은 아이돌의 연기진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아이돌들도 데뷔를 하자마자 곧바로 개인활동에 뛰어들기 때문에 더욱 빠르게 연기진출을 하고 있다. 뭐 아이돌도 연기만 잘하면 얼마든지 칭찬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무턱대고 인기를 등에 업고 주연에 캐스팅되며 발연기의 중심에 선 이들이 있었기에 아이돌이 드라마에 나온다면 시청자들은 불안함을 느끼게 된다. '신의 선물'도 이런 트렌드를 벗어날 수 없었다. 이보영과 조승우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청했지만, 아이돌 연기자가 둘씩이나 추가되었으니 한편으로 잘해날 수 있을까 걱정되었다.

 

 

다행히 '신의 선물'에 출연한 바로와 한선화는 자신의 역할을 안성맞춤으로 소화했다. 우선 바로는 '응답하라 1994'에서 첫 연기신고식을 호평으로 이끌었다. 순박한 충청도 청년으로 변신해 절제된 감성연기가 첫 연기라 믿기지 않을 만큼 능숙했다. 그런 바로는 '신의 선물'에서 사고로 지체장애를 얻은 기영규로 나왔다. 전작에서 보여준 캐릭터를 생각하면 상당히 파격적인 변신이었다. 그럼에도 바로는 이미지 변신에 대한 부담감을 떨치고 영규 캐릭터에 어울리는 연기를 선보였다.

 

 

 

지체장애 연기는 아무리 호평받은 아이돌이라도 상당히 어려웠을 것이다. 연기자들도 이런 캐릭터를 소화하려면 상당한 연기력을 요한다. 바로는 캐릭터 연구를 많이 했는지 행동과 말투까지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그리고 어린 샛별이와 친구가 될 만큼 착하고 순한 이미지를 잘 전달했다. 이번 12회에서도 문신남에 쫓기는 샛별이를 구하려던 영규의 안타까운 모습을 잘 소화했다. 김수현(이보영)이 사준 운동화를 신고, 약속을 반드시 지키고 싶었던 영규의 애절한 마음이 연기에서 드러나며 짠했다. 영규는 비중은 적지만 샛별이 사건을 풀어줄 중요한 열쇠를 쥔 캐릭터다. 12회에선 샛별이가 영규의 카메라에 담겨있던 사진을 가져가는 장면이 나왔다. 영규의 카메라는 아버지 기동호의 것이다. 무진사건을 풀어줄 단서가 그 사진 속에 담겨있다 추측된다.

 

 

그리고 또 다른 아이돌 한선화는 껌 짝짝 씹는 제니 캐릭터를 맛깔스럽게 소화하며 극적인 재미를 이끌었다. 사실 '신의 선물'에 아이돌이 출연한다고 할때 가장 불안했던 게 한선화였다. 예능형 아이돌이란 이미지가 강했고, 연기 경험이 적어서 아무리 비중 적은 조연이라도 걱정되었다. 한선화는 이런 우려를 날리며 기동찬과 함께 전반적으로 어두운 드라마의 분위기를 한층 밝게 만들어 주었다.

 

제니 캐릭터는 백치미를 지녔지만 기동찬에겐 없어서는 안될 파트너였다. 미인계와 뻔뻔함으로 사람들을 속이고 시선을 분산시켜 수사를 돕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선화는 이런 제니 캐릭터를 능청스럽고 매력적으로 연기하며 빵터진 웃음을 전달했다. 지난번 정신병원에서 그녀가 선보인 미친여자 연기는 짧지만 일품이었다.

 

그런데 이런 능숙한 코믹연기가 다가 아니였다. 한선화는 12회에서 시청자마저 짠하게 만드는 슬픈 자해장면으로 인상깊은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제니는 11회에서 샛별이를 찾는 조폭들에게 심하게 맞으며 농락당했다. 제니를 겁탈한다는 협박에 병태는 어쩔 수 없이 샛별이의 행방을 알려줬다. 기동찬은 납치된 샛별이를 추적하느라 이같은 사실을 몰랐다. 그럼에도 제니는 기동찬이 걱정할까 자신은 괜찮다며 병태를 무진에 보냈다. 이후 제니는 아픈 몸을 이끌고 김수현과 기동찬을 도우려 나타났다. 다친 얼굴이 보일까 모자를 푹 눌러쓰고서.

 

 

기동찬은 제니를 걱정하며 일에서 손을 떼라고 했다. 그러자 제니는 샛별이가 그렇게 된게 자신들 탓 같다며 아줌마에게 빚을 갚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제니는 기동찬과 김수현이 정신병원에 잠입할 수 있도록 또 다시 미친 척을 했다. 이번에는 구슬프고 짠한 표정으로 자신의 뺨을 아프게 내치면서 말이다. 제니에 빙의한 한선화의 연기가 이렇게 슬플 줄이야. 한선화의 구슬픈 연기가 있어서 샛별이를 찾고자 하는 안타까운 상황도 더욱 짠하게 느껴졌다. 이처럼 12회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준 건 한선화였다. 예상 못한 곳에서 터진 한선화의 열연이 '신의 선물'을 더욱 몰입시켰다.

 

제니는 병태와 함께 유일하게 기동찬과 김수현을 아무 조건없이 믿어준 캐릭터다. 타입슬립으로 미래의 일을 막겠다며 돌아다니는 건 미쳤다 오해받기 딱 쉽다. 그럼에도 제니와 병태는 의리 하나로 이들을 믿고 샛별이를 지키려 최선을 다했다. 이런 깊은 의리는 제니의 슬픈 자해를 열연한 한선화에 의해서 잘 표현되었다. 짧은 순간 그런 감정을 담아내며 시청자마저 짠하게 만든 한선화의 연기가 그녀에 대한 편견마저 깨준 느낌이다.

 

이렇게 한선화와 바로가 보여준 열연이 아이돌에 대한 편견을 한 꺼풀 깨주었다. 아이돌이 연기하는 풍토는 여전히 부정적이다. 그러나 한선화와 바로처럼 비중은 적지만 연기경험을 쌓는데 적합한 개성 강한 캐릭터를 선택해서 차분히 한계단씩 밟아간다면, 그들에 대한 편견도 많이 누그러지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캐릭터에 어울리는 연기를 보여주려 최선을 다한다면 아이돌의 연기도전이 그들의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재능있는 아이돌의 연기도전은 꼭 나쁘지만은 않아 보인다.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두 사람이 앞으로도 더 열심히 했음 좋겠다.

 

 

12회는 이처럼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였고, 11회의 아쉬움을 날리는 긴장감 넘치는 전개가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샛별이는 방송국에서 납치당하지 않고, 문신남을 피해서 도망쳤다. 이날 도망치던 샛별이를 외면한 비정한 사회의 단면이 씁쓸했다. 샛별이가 간곡히 도와달라고 했는데도 어른들은 자신만 생각하며 그대로 방치했다. 그런 비정한 이들과 몸을 날려 샛별이를 지키려 한 영규와 아픈 몸을 이끌고 돕겠다 달려온 제니가 대조되었다. 김수현과 기동찬에 의해서 샛별이의 행적이 바뀐 건 운명이 바뀌고 있다는 뜻이다. 비정함이 온정으로 바꼈다면 충분히 샛별이의 운명은 달라졌을 것이다.

 

이제 샛별이를 찾을 단서는 이수정 사진에 있다. 사진 찍은 사람이 유력한 용의자란 반전이 나왔다. 문신남이 테오 형의 장례식에 참석했으니, 사진 찍은 자와 동일인이 아닌가 싶다. 이렇게 10년전 사건과 연결된 이들은 모두 제거되거나 위협받았다. 엔딩엔 유일한 생존자 임지규가 목졸라 죽는 장면이 소름돋게 했다. 임지규를 죽인 사람은 진범은 아닌 듯했다. 정신병원 원장이 한통속 같아 보였기에 충분히 죽음을 사주할 수 있어 보였다.

 

중요한 건 미스테리 진범이 하고자 하는 일이다. 사람을 죽이고, 샛별이를 납치하고, 변호사-의사-경찰까지 한통속이 되서 숨기려는 진실! 이런 스케일 때문에 더욱 대통령 아들이나 측근이 의심스럽다. 간발의 차이지만 샛별이의 운명은 서서히 다른 그림으로 가고있다. 김수현이 반드시 그 운명의 타이밍을 손에 쥘 날이 올거라 생각한다. 그것이 신이 선물을 보낸 이유니까. 다음편도 기대된다.

 

 

공유하기 링크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