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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 라디오 하차, 악성루머가 보여준 씁쓸한 연예인의 비애


딘델라 2014. 12. 23. 17:12

가수 장기하가 라디오 DJ자리에서 하차하면서 함께 했던 시청자들과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편지로 전했다. 장기하는 2012년 4월부터 약 3년간 SBS 파워FM ‘장기하의 대단한 라디오’(107.7 MHz, 매일밤 10~12시)‘를 진행해 왔었다. 그는 최근 다시 음악활동에 전념하겠다며 1월 4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물러남을 팬들에게 알렸다.

 

 

그런데 그의 라디오 하차 소식이 관심을 받은 이유는 다름아닌 악성루머 때문이었다. 장기하가 장문의 편지를 남기게 된 것도 라디오 하차 소식이 알려지면서 뜻하지 않게 루머가 급부상하며 주목받아서 같았다. 그의 편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끼고 아끼는 장대라 가족 여러분께’ 안녕하세요, 장기하입니다. 모두들 별 일 없이 잘 지내고 계신가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1월 4일 생방송을 마지막으로 ‘장기하의 대단한 라디오’ 디제이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우선, 이 소식을 기사로 먼저 접하게 해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생방송 중에 제 입으로 여러분께 직접 알려드리고 싶었고 그 날짜도 이번 주 중으로 정해 놓았었는데 저와 제작진의 의도와 무관하게 소문이 흘러 이 소식이 지난 주말에 기사로 보도되었습니다. 저도 예상치 못한 일이라 당황스러웠고 한시라도 빨리 장대라 가족들께 제 어휘로 설명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어찌 됐건 라디오에 관한 소식은 라디오 생방송 중에 전하는 것이 옳겠다는 생각에 녹음방송이 송출되었던 주말 동안 기다렸다가 방금 전 월요일 생방송에서 이 소식을 말로 전한 후 이렇게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라디오 방송 자체가 즐겁지 않아서 디제이를 그만두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음악이라는 본업에 충실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고, 많은 고민 끝에 힘든 결정을 내렸습니다. 디제이 장기하는 지난 2년 8개월 동안 참 행복했습니다...........하지만 뮤지션 장기하는 이제 음악에 더 많은 시간을 쏟고 싶습니다. 최근에 발표된 3집 음반을 만들면서 저는 제 능력의 한계를 절감했습니다. 매일 방송을 하면서 만족할 만한 음반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달았습니다. 전력투구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러지 못하는 안타까움도 많았습니다.......

 

사람 장기하는 능력의 한계가 뚜렷한, 부족한 사람입니다. 매일 방송을 진행하면서 이 모든 계획들을 다 실천에 잘 옮긴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라디오 진행은 이제 저에게 매우 소중한 일이 되었습니다. 그 일을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픕니다. 최대한 오래 라디오를 하고 싶다는 말을 지키지 못하게 되어 청취자들께 너무나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저라는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이고, 장기하라는 사람을 좋아해주시는 분들께 가장 잘 보답할 수 있는 길은 결국 좋은 음악을 만드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2년 8개월 동안 제 부족한 진행에도 불구하고 ‘장기하의 대단한 라디오’에 분에 넘치는 사랑을 보내주신 ‘장대라’ 가족들께 정말,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장대라’는 끝이 나지만 ‘장대라’ 가족들과 나눈 이야기들은 늘 마음 속에 간직할게요. 언제든 어디서든 저와 마주치면 ‘장대라’ 가족이라고 얘기하며 반갑게 인사 건네 주세요. 꼭이요. 그리고 저는 뮤지션 장기하로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거라고 약속드려요. 다른 것도 아니고 ‘장대라’를 그만둬 가면서까지 음악을 잘 해 보겠다는 건데… 진짜 재밌게 잘 할 거예요.

 

 

 

그리고 이 이야기를 덧붙이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네요. 최근에 저에 대한 악성 루머가 기사화된 것으로 압니다. 그 기사가 장대라 하차 기사와 비슷한 시기에 나오다보니 간혹 그 둘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무런 연관성이 없습니다.

‘장대라’ 하차는 루머가 생기기 훨씬 전부터 시작한 오랜 고민을 거쳐 결정된 일입니다. 그리고 루머와 관련해 말씀 드리자면, 일단 루머의 시발점이 된 게시글의 내용은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가지도 사실이 아닙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대응할 가치가 없으나 피해 발생시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만, 이제는 루머가 확산된 정도가 워낙 커서 피해가 이미 발생했다고 판단, 고소를 한 상황입니다. 아무쪼록 수사가 순조롭게 진행되어 책임자에 대한 적절한 처벌이 이루어지고 인터넷 상에 허위 사실을 유포시키는 이들에게 본보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번 ‘장대라’ 가족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앞으로 남은 2주라는 시간 동안, 나중에 절대 후회하지 않도록, 열과 성을 다해 방송 진행할게요. 그리고 내년부터는 지금까지보다도 훨씬 더 재미있게 음악 할게요! 내일은 좀 더 나을 겁니다. 장디, 장기하 드림. (장기하가 올린 글 축약내용)

 

 

 

 

장기하는 팬들에게 자신이 하차하게 된 심경을 남겼다. 라디오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은 점에 감사하고, 다양한 활동으로 그동안 음악을 미뤄온 점을 아쉬워하며 앞으로 더욱 음악에 매진하겠다는 뜻도 남겼다. 평소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인디음악을 추구했지만 무한도전 등 미디어매체를 통해서 얼굴과 음악이 알려지며 장기하는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 그는 방송활동도 많이 했고 장기간 라디오 디제이로서 활약해 왔었다. 그는 꾸미지 않는 개성 강한 말투로 심야시간 시청자들을 편하게 이끌었다고 한다. 그래서 장기하의 하차를 아쉬워하는 팬들도 많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의 라디오 하차 소식이 알려지며 황당한 악성루머 때문에 곤혹을 치루기도 했다. 갑작스레 라디오를 하차하는 게 최근에 떠오는 루머 때문이 아니냐며 연관지어 보는 씁쓸한 시선도 나온 것이다. 장기하는 이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편지에 담았다. 그는 라디오하차와 루머와는 아무 연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가 라디오하차를 결심한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라고 밝히며 최근에 자신을 둘러싼 루머에 대해 입장을 공식적으로 전했다. 루머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강경대응을 하겠다고 했다. 그는 대응할 가치도 없는 루머이나 이미 루머가 시중에 번져서 피해가 커진 상황이라고 답답함을 전하며 루머 유포자를 고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가 강경대응을 한 이유는 악성루머에 대한 본보기 때문이라고 한다. 고소까지 결심했다는 것은 장기하가 감당하기엔 이미 도를 넘었다고 판단해서일 것이다. 연예인들의 경우 장기하처럼 말도 안되는 루머로 고통받는 이들이 많았다. 대중들은  아니뗀 굴둑에 연기나냐며 루머를 맹신하며 연예인들을 비난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루머가 위험한 건 바로 그점이다. 사실의 유무를 확인하지 않고도 섣불리 루머를 믿으며 연예인을 공격하는 데 있다. 물론 루머 중에는 사실도 있을 것이다. 다양한 찌라시들이 발달하며 연예계의 다양한 소문이 인터넷에 떠도는 경우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루머 중에는 사실이 아닌 것도 많다. 더러 사실이 있다고 해도 또한 사실이 아닌 경우도 있기에 루머를 맹신하는 건 위험한 일이다.

 

연예인 중에는 루머로 고통받고 상처받아 심지어 안타까운 선택을 한 경우도 있다. 루머가 무서운 이유는 그 후폭풍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누군가 아무렇지도 않게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을 수 있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도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악성루머들이 더 활개를 치고 있다. 인터넷이란 접근성의 제약이 없다. 누군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포장해서 퍼트려도 순식간에 진실처럼 퍼지게 된다. 장기하의 경우도 비슷할 것이다. 그를 더욱 괴롭히는 것은 악성루머보다 사람들의 의심의 눈초리일 것이다. 루머를 맹신하며 엄한 잣대로 자신을 평가하려 드는 대중들의 오해가 더 상처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악성루머에 대한 본보기로 자신처럼 피해를 당하는 이가 없도록 강경대응을 하겠다고 그는 전했다.  

 

장기하가 루머에 대해 입을 연건 처음이 아니다. 이미 17일 소속사를 통해서 SNS를 통해서 유포되고 있는 루머에 대해서 공식입장을 전했었다. 장기하의 소속사는 " 팬들의 제보로 해당 게시물을 검토해봤는데 사실무근이고 허황돼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다. 해당 게시물로 인해 아직 장기하 본인을 비롯해 누구에게도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일단 무대응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상태. 그러나 향후 피해가 발생한다면 강력 대응하겠다 " 고 입장을 밝혔었다. 그때는 상황을 지켜보던 입장이 강했는 데 역시나 상황이 수구러들지 않자 고소를 결심한 것 같다.

 

시중에 떠도는 장기하의 루머는 황당하다. 장기하의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인물이 장기하를 고소하겠다며 컴퓨터 해킹, 심부름센터 동원과 몰레카메라 설치 등 협박을 당했다는 믿기 힘든 주장을 인터넷에 올린 것이다. 대다수는 도넘은 주장을 믿지 않았지만 괜한 루머 때문에 장기하의 이미지에 피해를 주었으니 그냥 넘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이처럼 최근들어 루머로 고생하는 연예인들이 연달아 있었기 때문에 더욱 이번 사건도 안타깝다. 유명세를 탄다는 것은 마냥 좋을 수 없었다. 과한 관심은 때론 황당한 루머까지 만들며 연예인을 괴롭히지 일수였다. 그래서 장기하가 하차를 하며 남긴 장문의 편지에서도 연예인의 비애를 느낄 수 있어서 씁쓸했다. 모쪼록 잘 해결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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