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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데이 혜리 비스트 조롱 논란, 사과 향한 비난이 씁쓸한 이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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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데이 혜리 비스트 조롱 논란, 사과 향한 비난이 씁쓸한 이유


딘델라 2014. 12. 24. 05:24

연예인에게 인기란 양날의 검과 같다. 인기를 얻는다는 건 좋은 일이지만 때론 주변의 뜨거운 관심이 엇나갈 때도 있기 때문에 부담스럽기도 한 것 같다. '진짜 사나이' 여군 편에 출연하며 대세가 된 걸스데이 혜리의 비스트 조롱 논란도 그런 점을 엿볼 수 있었다. 최근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아이돌 팬들 사이에 혜리와 비스트가 연관된 동영상이 갑자기 화제가 되면서 혜리의 태도 논란이 도마에 올랐다.

 

 

논란의 영상은 지난 11월 13일 열린 '2014 멜론 뮤직 어워드'에서 있었던 일을 담고 있었다. 영상 한 귀퉁이에서 혜리가 비스트 손동운의 수상소감을 듣고 웃던 모습이 조롱섞인 웃음이라며 팬들 사이에서 문제가 된 것이었다. 이 영상은 커뮤니티에 삽시간에 번지며 혜리를 향한 비난이 난무하게 되었다.

 

 

 

네티즌들은 선배가 수상소감을 말하는 데 소감을 따라하며 웃었다며 그것이 선배를 향한 조롱이라고 비아냥 거렸다. 하지만 화제의 영상은 보기 나름인 것 같았다. 팬들이 본다면 예의없는 모습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냥 아무 감정 없이 본다면 그것이 왜 논란이 되는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는 애매한 영상 같았다. 그만큼 해석하기 나름에 따라선 크게 논란이 될만한 영상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 보였다. 뭐 각자의 판단에 따라 엇갈린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겠지만, 어쨌든 누군가 기분이 나빴다면 충분히 태도 논란이라 엮을 수는 있어 보였다.

 

그런데 문제는 한달이나 지난 영상이 뒤늦게 화제가 된 점이다. 무엇 때문에 지금에서야 화제가 되었는지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 뒤늦게 영상이 번지며 논란이 된 데는 과거영상이라도 끌어와서 흠집내고 싶어하는 불쾌한 의도도 있지 않나 싶었다. 인기 아이돌들에겐 항상 안티도 상당한 법이다. 민감한 어린 팬들을 자극시키는 법은 다양하다. 오래전 영상도 아이돌끼리 엮어서 논란을 만들면 충분히 인터넷 가십으로 급부상하게 된다. 그래서 이번 조롱 논란은 괜스레 팬들끼리 싸움을 붙이려는 의도로 누군가 악의적인 해석을 담아 일부러 퍼트린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누군가의 의도든 아니든 그것이 화제가 된 이상 혜리는 논란의 중심에 설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안타깝게도 혜리의 SNS 사과로 이어졌다. 일부 팬들이 혜리의 SNS까지 찾아가 따지니 혜리도 뒤늦은 논란을 넘길 수 없었을 것이다. 혜리는 22일 자신의 SNS에 손동운에 대한 사과의 메세지를 전했다. " 저 콘서트까지 간 비스트짱팬이라는거 아시죠 선배님. 선배님들의 수상에 신 남을 주체못한 거였는데 기분 나쁘신 부분 사과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ㅜㅜ 앞으로도 조심하겠습니다. 예쁘게 봐주세요 " 혜리는 글과 함께 손을 모아 사과를 전하는 사진을 첨부해서 손동운에게 직접 트윗을 전달했다.

 

 

뒤늦게 직접 사과의 메세지를 전할 정도면 혜리 역시 SNS를 통해서 수많은 이들의 비난글을 직접 접했다는 뜻일 것이다. 그래도 안타깝지만 누군가의 화를 샀다면 그에 대한 해명을 하고 오해를 불식시키는 것도 연예인의 숙명이었다. 결국 혜리는 당사자에게 사과를 전하며 오해를 불식시키려 나름 애를 썼다. 그럼에도 혜리의 사과마저 도마에 오르고 말았다. 혜리가 사과를 했음에도 사과의 방식을 꼬투리 잡으며 여전히 비난을 하는 이들이 상당했다.

 

['걸스데이' 혜리, 비스트에 공식사과…"앞으로 주의] 라는 네이버 포털에 게재된 혜리의 사과 기사엔 무려 9천여건의 댓글이 달렸다. 댓글엔 혜리의 사과방식을 문제 삼는 비난글들이 난무했다. 주로 왜 손동운에게 직멘을 날렸냐고 따지는 것과 사진에 입술을 삐죽 내미는 모습이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는 황당한 트집들이었다. 사과를 원해서 사과를 했는데 사과마저 욕하는 모습이 상당히 씁쓸했다. 결국 혜리는 사과마저 비난받으니 트윗글을 지우고 말았다.

 

 

혜리가 사과를 했음에도 뭇매를 맞는 모습을 보면서 연예인의 비애를 느꼈다. 어찌보면 혜리는 최선의 사과를 보여준 것이다. 팬덤간에 벌어진 논란이기에 사소한 것도 아이돌은 간과하지 않고 오해를 풀려고 애를 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게다가 SNS까지 와서 문제시 하는데 그것을 넘어갈 수 있는 이가 몇이나 되나 싶다. 그래서 빠른 피드백으로 논란을 피하는 것이야 말로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사과를 하고도 비난은 멈추지 않았다. 혜리가 올린 사진의 입모양까지 트집잡는 건 무엇을 해도 곱지 않다는 편견이 깔린 것이고! 당사자에게 직접 멘션을 보냈다는 걸 트집잡는 건 사과는 받아야 하지만 내 가수에게 화살은 돌아가지 않았음 하는 이기적인 모습이었다.

 

심지어 어떤 이는 혜리가 사과를 해서 일이 커졌다며 내 가수에게 피해가 갈까봐 전전긍긍하던데 참으로 씁쓸했다. 기사화 된 부분까지도 혜리를 탓하는 것이야 말로 이기적인 게 아닐까? 스타의 SNS는 항상 언론의 관심을 받는데 말이다. 직접 멘션을 보냈던 사과글만 올렸던 어차피 SNS에 해명을 하고 사과를 해야 하는 상황에선 기사화는 당연한 일이었다. 혜리를 탓하기에 앞서 스타의 SNS까지 직접 찾아와 비난하는 이들을 먼저 탓해야 할 것이다.

 

 

 

누구 장단에 맞춰야 비난하는 이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잘못은 맞다고 하고 그래서 사과를 했는데, 그것이 내 가수가 알면 안 되고 기사화되서 커지지도 않았어야 하는 참으로 어렵고도 아이러니한 사과법을 요구하고 있다. 어떻게 한창 관심받는 걸그룹 멤버가 논란이 되었는데 일이 커지지 않고 사과를 할 수가 있을까? 만약 혜리가 사과를 하지 않았다면 또 사과하지 않았다고 계속 비난을 했을텐데 말이다.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을 보니 결국 혜리를 욕할 사람들은 사과를 해도 안해도 똑같이 욕할 게 뻔해 보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연예인의 비애란 참으로 불쌍할 정도다. 논란이 커지지 않고 사과가 사과에서 끝이 날 수 있으려면 사과를 하는 이의 진심도 헤아려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조롱 논란에 대한 불똥은 우려하던 곳으로 튀기 마련이다. 그래서 팬들도 이런 논란엔 휩쓸리지 않는 게 현명할 것이다. 괜스레 논란을 부추기며 화제만 돼봤자 결국 비난받는 건 아이돌 팬덤과 그 가수가 아닌가 싶다.

 

하여튼 갑작스런 태도 논란은 흠집내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황당한 해프닝일 것이다. 최근 혜리가 급부상하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게 되니 사소한 것도 크게 확대시켜 논란을 만든 게 아닌가 싶다. 비단 혜리 뿐 아니라 누구나 인기가 오르면 항상 꼬투리를 잡으려는 사람들도 많아지게 된다. 특히나 걸그룹 멤버들이 이런 경우가 많다. 대세를 거쳐간 걸그룹 멤버들 치고 억지 같은 논란에 휩쓸리지 않은 적이 없다. 물론 인기가 많아지면 언행을 조심해야 하는 건 맞다. 그러나 때론 과한 잣대를 들이대며 마녀사냥을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어쩔 때는 삐뚫어진 관심들이 씁쓸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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