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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란 막노동 남편 존중 발언, 편견 부끄럽게 한 일침


딘델라 2015. 1. 7. 05:34

배우 라미란은 2014년 종횡무진 활약을 했다. 영화와 드라마를 손에 꼽을 수 없이 출연한 그녀는 한국영화에서 라미란 찾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충무로의 씬스틸러로 급부상했다. 명품조연으로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한 그녀는 배우에게 있어서 개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자연스런 연기로 다양한 캐릭터를 맛깔스럽게 소화하기 때문에 분량이 적어도 항상 미친 존재감을 선보였다.

 

 

그런 라미란은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에 출연하며 더욱 주가를 높였다. 그녀의 모범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군생활은 시청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국인보다 더 군인같은 모습으로 대대장이란 별명까지 얻으며 제대로 늦깎이 예능스타로 거듭났다. 여군특집의 대박과 함께 맹활약한 라미란은 2014 MBC 연예대상에서 우수상까지 받으며 데뷔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그렇게 연기와 예능에서 큰 존재감을 뽐내며 스타로 거듭난 라미란이지만, 유명해진 이후에도 늘 가식없고 또 인간적인 진솔함을 유지해서 더 사랑받는 게 아닌가 싶었다. 라미란의 남편 발언이 다시금 화제가 된 것도 그런 이유 같았다. 라미란은 막노동을 하는 남편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한 매체 인터뷰를 통해서 과거 '택시'에 출연했을 때 남편이 막노동을 한다는 말이 화제가 된 것에 대해 또 한번 개념있는 말을 들려줬다.

 

 

택시에 출연할 당시 라미란은 무명시절 힘들었던 과거를 고백하며 가수 신성우의 매니저 출신이었던 남편이 현재 막노동을 한다고 전하며 " 나는 여배우에 대한 환상이 없다. 사람들이 남편이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물었을 때 막노동한다고 한다. 떳떳하게 자기 몸으로 일하는 건데 불법도 아니고 창피하지 않다 " 며 당당한 모습을 보여줘서 많은 화제를 낳았었다. 그런 그녀는 당시 택시 발언이 화제가 된 것에 대해 오히려 놀랍다며, 막노동이 부끄러운 게 아니지 않냐고 반문했다.

 

" 세상 사람들 모두 자기 능력에 맞는 일을 하는 거니까요. 남편이 일용직 노동자라고 말 할 때마다 오히려 듣는 사람이 당황하면서 '아~ 건축 사업 하시는구나'라면서 포장해 주더라구요. 막노동이랑 건축 사업이랑은 엄연히 다른 건데, 그럴 때 마다 '아뇨, 막노동이라니까요'라고 말해요....사실인데 왜 싫어하겠어요. 그리고 우리 남편이 워낙 무던한 스타일이에요. 아님 절 말리는 걸 포기한건지도 모르죠.(웃음) 전 우리 남편이 부끄럽거나 창피하다는 생각을 단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요. 모든 연예인의 남편이 사업을 해야되는 건 아니잖아요. 오히려 남편한테 '절대 사업같은 거 할 생각하지마라'라고 말해요. 능력껏 사는 거죠." <[취중토크①] 라미란 "남편 막노동, 왜 부끄럽죠?" 중>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처럼 남편의 일을 진심으로 존중하는 모습은 참으로 감동이었다. 그녀의 말처럼 자기에게 주어진 능력으로 떳떳하게 돈을 버는 것인데, 막노동이라 말하면 부끄러워 하는 게 오히려 더 이상한 일이었다. 땀흘려 일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노동의 가치를 실현하는 일인데, 우리는 그 땀의 가치를 너무나 등한시하고 폄하하고 있던 게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라미란의 당당함이 오히려 우리를 더 부끄럽게 했다.

 

당연한 걸 당연하지 않게 생각하며 어느새 차별하고 있던 우리사회의 씁쓸한 단면 때문에 이런 발언들이 더 주목받는 것이다. 그만큼 한국사회에선 직업에 대한 귀천이 너무나 뿌리깊게 박혀 있어서, 우리도 모르게 막노동이라 하면 자꾸만 눈치를 보며 포장을 해줘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다. 겉으로는 직업의 귀천이 없다고 가르치지만, 은연 중 직업의 귀천을 우리 스스로 의식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어떤 포장도 없이 그냥 막노동을 하니 막노동을 한다고 말하는 그녀의 당당함은 남편에 대한 존중이자 남편이 하는 일에 대한 존중일 것이다. 우린 그런 존중의 마음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우리도 모르게 직업에 따른 차별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건 그만큼 타인의 일에 대한 존경심이 덜하다는 의미다. 최근 갑질논란에 상처받는 이들이 많다는 것도 타인의 일을 존중하지 않아서가 아닌가 싶다.

 

상대가 어떤 일을 하든지 그것을 인정하고 존중하면 서로가 상처줄 일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위에서 부터 그런 존중이 없기 때문에 대다수가 직업에 따른 차별의식이 생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 세상이 맞물려 돌아가기 위해선 수많은 직업의 사람들이 각자의 일터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어떤 이는 쉽게 갈아치울 수 있는 부속품이라 말하지만, 그 부속품들을 존중하지 않으면 누가 열심히 일하려 들까? 그래서 라미란처럼 당연하고 당당하게 인정하는 자세가 우리 사회는 절실한 게 아닌가 싶다.

 

외국의 경우 블루칼라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일의 강도가 클수록 더 큰 대가와 보수를 받으며 땀흘린 만큼의 대우와 존경을 받는다. 그런데 우린 '막노동' 또는 '노가다'라고 하면 힘든 직업군을 빗대어 천대시하곤 한다. 씁쓸하지만 일하는 당사자마저 그런 사회의 편견에 가로막혀 떳떳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이런 편견의 시선을 걷어내고 정당한 대우를 해줘야 젊은 사람들도 힘든 일을 하려들 것이다.

 

그래서 라미란이 스타가 된 후에도 남편의 직업을 당당하게 고백한 점이 감동이었다. 그녀의 당당함은 상식적인 것을 주변만 의식해서 비상식으로 만드는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일침이었다. 열심히 일하는 걸로 남을 의식해야 한다면 그것은 사회가 불행한 일이다. 어떤 일을 하든 내 일에 대한 보람으로 당당할 수 있는 사회야 말로 희망이 움틀 것이다. 그래서 각자의 능력대로 살더라도 그것으로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어떤 일을 하든 존중하는 게 필요하다.

 

이처럼 유명인이 된 후에도 세간의 시선을 따지지 않고 있는 그대로 당당하게 사는 라미란 가족이 멋지고 보기 좋았다. 스타라고 다들 화려한 삶을 꿈꾸는 건 아닐 것이다. 라미란처럼 자신들의 삶을 그대로 유지하며 소박한 행복을 추구하는 이도 있는 법이다. 이런 라미란은 네티즌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소박한 미덕이 네티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큰 위로가 되었다. 항상 가식없이 친근한 면을 보여주기 때문에 라미란의 연기나 더 와닿았던 것 같았다. 앞으로도 큰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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