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딘델라의 세상보기

박태환 자격정지 18개월, 국민 실망시킨 이미지 실추, 명예회복 할 수 있을까 본문

키워드

박태환 자격정지 18개월, 국민 실망시킨 이미지 실추, 명예회복 할 수 있을까


딘델라 2015. 3. 24. 09:11

도핑파문에 휩싸였던 박태환(26) 선수가 18개월 자격정지로 징계를 받았다. 앞서 박태환은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 직전인 지난해 9월 초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이자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돼 양성반응 판정을 받았다. 그는 고의성 여부가 없다고 억울함을 주장했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았었다.

 

 

약물의 종류나 정황 등을 놓고 볼 때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박태환의 소명을 위해 모인 지원팀은 '금지 약물인지 몰랐다'는 그의 주장으로 최대한 징계 수위를 낮추기 위해 노력했다고. 초점은 2016년 리우 데 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여부였다. 결국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도핑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그는 약물검사 검출 적발 내용에 대해 18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확정받았다. 내년 8월 열리는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생겨 최악은 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파동을 겪으며 박태환 선수는 이미 크나큰 이미지 실추를 겪었다. 여러 정황들이 흘러 나올수록 믿었던 국민영웅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도 커져갔다. 18개월 자격정지가 최선의 결과라고 하더라도 국민들은  믿었던 영웅이 이런 사건에 연루된 자체만으로도 큰 충격을 받았을 수 밖에 없었다.

 

도핑논란의 핵심은 고의성여부일 것이다. 어쨌든 최악은 피했으니 그 점이 많은 이들에게 그나마 위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확실히 증명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이번 자격정지 관련으로 네티즌들의 의견은 팽팽히 맞섰다. 박태환이 명예회복에 나서기 위해선 큰 걸림돌이 존재한다. 리우 올림픽 출전 이전에 징계가 풀리지만, 국내 국가대표 선발 규정 상 상충되는 부분이 존재했다.

 

 

바로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 제5조(결격사유) 6항에는 '체육회 및 경기단체에서 금지약물 복용, 약물사용 허용 또는 부추기는 행위로 징계처분을 받고 징계가 만료된 날로부터 3년이 경과하지 아니한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규정을 박태환에게만 예외를 둘 경우 특혜시비 등 또 다른 논란이 터질 가능성이 크다. 이를 두고 어떤 이는 이중징계라며 박태환이 그동안 금메달을 따며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줬던 선수임을 잊지말고 소명의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금이 간 이미지에 반대 의견도 많았다. 원칙대로 하는 게 맞다며, 만약 박태환만 예외를 둔다면 역차별이란 주장도 팽팽했다.  

 

 

이렇게 그의 도핑논란을 둘러싸고 엇갈린 이견이 나온 자체만으로도 박태환 선수의 이미지 실추가 얼마나 뼈져린지 느껴진다. 어쩌다 박태환 선수가 이런 위기를 놓였을까? 그를 응원해온 팬으로서 이런 상황 자체가 그저 안타깝다. 이번 사건은 그의 수영역사의 최악의 오점으로 남았다. 리우에 도전할 일말의 가능성을 남겼지만, 아름다운 마무리를 바랬던 많은 팬들의 기대는 한풀 꺾인 상황이다. 팬들이 바랬던 건 그의 메달과 성적보다 깨끗한 마무리였다.

 

이번 아시안게임으로 그는 수많은 메달을 따며 변함없는 수영영웅의 면모를 과시했지만 한번의 과오는 그런 결과물을 완전히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렸다. 아시안게임에서 딴 메달도 모두 박탈당하며 그가 세운 기록들도 모두 사라지게 되었다. 그것이 단순히 그의 명예만 실추시킨 게 아닌 메달을 함께 땄던 동료들의 결과까지 수포로 만들었다는 것도 착잡하다.

 

 

박태환은 여러 난관을 헤쳐가며 한국수영에 큰 획을 그었던 건 틀림없다. 그의 금빛물살은 분명 노력의 댓가였을테니까. 하지만 한번의 실추가 불러온 후폭풍은 너무나 컸다. 선수에게 기록보다 중요한 것은 정당한 결과기 때문에 이번 논란을 모두가 똑같은 시선으로 해석할 수 없게 되었다는 자체가 그에겐 뼈아플 것이다. 한 목소리로 국민영웅을 환호했던 장면도 이제는 찬란한 과거가 되었다.

 

명예로운 은퇴가 흠집이 난 상황에서 그의 도전을 이전처럼 바라볼 수 없다는 것이 그저 아쉽다. 과연 그는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까? 만약 국내 걸림돌을 뛰어넘어 기회가 온다 해도 지금의 부정적인 시선을 돌리기 위해선 전성기 때의 실력을 되돌리며 최선의 결과를 얻어야 한다. 그것이 그에겐 만만치 않은 부담일 것이다. 이미지 실추를 되돌릴 수 없으니 어떤 마무리가 최선인지 고민할 타이밍 같았다.

 

공유하기 링크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