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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팔이 김태희, 연기력 우려 날린 강렬한 존재감 본문

Drama

용팔이 김태희, 연기력 우려 날린 강렬한 존재감


딘델라 2015. 8. 20. 08:20

연일 시청률 경신으로 화제를 뿌리고 있는 SBS '용팔이'! 시청률 10%만 돌파해도 중박인 요즘, 무려 4회 시청률이 16%를 훌쩍 넘겼으니, 심상치 않은 행보가 더 주목된다. 특히 SBS는 최근 주중 미니 모두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미세스캅'까지 12%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공중파 드라마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그런데 '용팔이'가 선전하는 와중에도 많은 이들이 과연 이 행보가 지속될 수 있는가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우려의 이유는 바로 잠자는 숲 속의 공주인 재벌 상속녀 한여진으로 분한 김태희 때문이었다. 용팔이의 전개는 4회까지 주원의 비중이 상당했다. 거의 주원 원탑 드라마란 착각이 들 정도로 주원이 극의 핵심에서 사건을 풀어갔다. 주원은 몰입도 있는 연기력으로 매회 화제를 뿌리며 시청률 상승에 큰 기여를 했다. 그러다 보니 4회까지 분량이 미약한 김태희 캐릭터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있었다. '김태희가 깨어나고 과연 연기력 논란을 떨칠 수 있을지', '주원 만큼의 활약으로 극의 활력을 살릴 수 있을지' 라며 김태희 캐릭터의 향방이 앞으로 시청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이다.

 

 

그런 우려 속에 5회가 시작되었다. 지난 주 엔딩에서 " 그 돈 내가 줄까? " 라며 의식이 깨어난 한여진이 돈에 영혼을 팔 수 있는 김태현(주원)에게 딜을 하는 장면부터 베일에 가려졌던 김태희 캐릭터가 하나씩 드러났다. 도도한 표정으로 태현의 아킬레스건인 여동생의 목숨과 자신의 자유를 거래하는 여진! 태현은 강제로 잠이 들었던 여진의 상태를 알았기에 갑작스런 상황에 크게 놀랐다. 여진은 3년 동안 부단히 깨어나기 위해서 의식 속에서 싸우고 있었다. 그녀는 손을 꽉 쥐고 약물 투여를 방해하며 겨우 회복한 의식으로 태현에게 동생을 살려주겠다고 자신을 깨우라고 말했다.

 

 

그녀의 강렬한 제안에 태현은 흔들릴 수 밖에 없었다. 병이 더욱 악화된 태현의 여동생은 당장에 수술하지 않으면 한두달 밖에 살 수 없었다. 하지만 가까스로 찾아낸 수술방법이란 VIP들이나 할 수 있는 최고급 시술로 무려 20억이란 거액이 드는 수술이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그런 수술은 김태현에겐 그림의 떡이었다. 상상을 초월하는 수술값에 절망한 태현은 당연히 여진이 떠올랐다. 동생을 살리기 위해서 용팔이 행세까지 하며 갖은 고생을 한 그가 강렬한 유혹을 떨치기는 힘들었다. 그렇게 주원과 김태희가 본격적으로 맞붙는 장면이 긴장감 넘치게 펼쳐졌다.

 

무서운 집착을 보여주는 황간호사(배해선)을 따돌리고 여진을 완전히 깨우는 데 성공한 태현은 그녀와 거래했다. 3년의 세월 동안 감금되어 오로지 복수만 꿈꿨던 여진이기에 그녀는 거침이 없었다. 최상층 재벌녀의 재력을 깨어나자 마자 과시하며 20억을 척하고 태현의 통장에 쏴줬다. 이를 연기하는 김태희의 연기가 매우 인상적이다. 몸은 움직일 수 없지만 재벌녀다운 도도함과 세침함을 유지한 여진! 하지만 많은 것이 변해서 태현의 도움없이 스마트폰 하나도 제대로 쓸 수가 없었다. 그러나 스위스 은행에 단번에 전화를 걸어 원어로 당당히 재벌녀의 위엄을 보여주었다. 김태희는 스위스어까지 완전히 마스터하며 범접할 수 없는 재벌녀의 기운을 완벽히 표현했다.

 

 

그렇게 본격적인 여진의 등장부터 극의 긴장감과 재미는 더욱 배가 되었다. 일부에선 김태희가 등장하면 극이 재미없을 거란 조롱까지 보냈었는데, 그런 추측들이 무색할 정도로 김태희가 극의 중심에 들어오자 극은 더욱 활력이 넘쳤다. 특히 5회 중반은 한여진이 3년 동안 어떤 학대를 당했는지 짐작케하며 몰입을 높였다. 바로 사이코패스가 아닌가 싶은 황간호사의 막장 행태가 제대로 드러난 것이다. 황간호사는 능구렁이처럼 위기를 모면하는 김태현이 눈엣가시로 느껴졌다.

 

김태현이 여진의 방에 마음대로 드나들며 위기의식이 강해진 황간호사는 여진 향한 집착이 갈수록 심해졌다. 그녀는 다짜고짜 여진의 뺨을 내리치며 정신나간 모습으로 여진을 또 화장시켰다. 여진을 가꾸고 화풀이 대상으로 삼고! 배해선의 미저리 같은 소름돋는 사이코 연기가 일품이었다. 여진을 억지로 재우는 범죄행위에 동조하는 이들이 보통인간은 아닐 것이다. 김태현이 아무리 속물이라고 하지만 황간호사나 이과장(정웅인)에 비하면 참 인간적으로 느껴질 만큼 기형적으로 돌아가는 VIP 병동 전체가 속물세상의 풍자 그 자체다. 황간호사는 비정상적인 병원 풍경을 가장 극단적으로 표현하는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그런 황간호사의 학대를 3년이나 참아낸 여진이 가엾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만큼 여린 듯한 외모와 달리 여진은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었다. 복수를 위해 무엇인들 못하리. 의식을 회복한 여진은 자신을 괴롭혔던 황간호사부터 제거하기 위해 몸부림쳤다. 간신히 손을 움직여 황간호사를 호출시킨 여진은 잠든 척 연기를 했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 반복되자 황간호사는 점점 미쳐가며 분노를 폭발했다. 물건을 던지며 난동을 피우다가 이과장의 눈 밖에 난 황간호사는 결국 밤근무에서 제외되었다. 몸이 굳은 속에서도 황간호사와 기싸움을 펼친 여진은 자신의 뜻대로 황간호사를 물리쳤다. 감금된 세월 동안 여진은 무수히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 여진의 강한 면모가 드러났던 장면은 통쾌함까지 전했다. 침대 위 한정된 공간에서 아무말없이 표정만으로 전개된 김태희의 절제된 연기 역시 일품이었다.

 

 

이후 여진은 본격적으로 김태현과 대화에 나섰다. 둘 만이 남은 공간에서 더욱 밀도있는 대화를 이어가는 장면, 김태희와 주원이 보여준 케미는 시청자를 완전히 설레게 했다. 진한 이미지를 가진 둘이라서 과연 케미가 살까 했는데, 우려는 완전 오산이었다. 주인공들의 투닥거리는 대화 속에서 두 배우의 케미는 기대이상의 설레임을 전했다. 여리고 청초한 김태희의 극도로 아름답게 표현한 마스크와 어느 때보다 남성미가 강조된 주원의 비주얼은 그야말로 환상의 궁합을 보여줬다. 게다가 연기합도 좋아서 둘이 붙어서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몰입도가 상당했다. 영애라는 존칭과 함께 항상 여진을 형식적인 딱딱함으로 대했던 사람들과 달리 당돌한 태현은 여진의 내면을 찬찬히 이해하며 한없이 편하게 다가왔다. 서로 친구가 되자며 거침없이 나오는 태현의 태도가 여진을 당황시켰지만, 어떤 이보다 믿음직스러웠다.

 

그리고  최고의 설레임을 전했던 스마트폰 신이 단번에 시청자를 사로잡았으니...여진에 대한 어려움이 없는 태현은 스마트폰을 보고자 자신도 모르게 여진의 품으로 고개를 숙였다. 여진은 한순간 심장이 쿵하고 말았다. " 니가 들고 봐 " 라고 퉁명스럽게 투덜댔지만, 태현은 오히려 당돌하게 눈빛을 마주치며 " 핸드폰 뺏으면 화내잖아요? " 라고 심드렁하게 답했다. 귀엽게 쏘아붙이는 여진과 당돌한 태현이 내뿜는 강렬한 케미는 앞으로 진행될  멜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처럼 김태희와 주원이 제대로 조우하며 극의 긴장감은 더욱 살아났다. 주원의 연기야 말할 수 없고, 우려했던 김태희까지 여진의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살려내는 멋진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태희는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을 입은 것 같았다. 판타지가 극대화된 여진의 캐릭터를 김태희의 빛나는 외모가 더욱 신비하게 만들었으며, 복수를 품을 수 밖에 없는 여진의 기구한 운명을 도도한 표정과 말투로 강렬히 표현했다. 그간 김태희에 대한 연기력 편견을 가졌던 이들도 이번 만큼은 이견이 없이 엄지를 치켜들지 않을까 싶다. 김태희의 이미지 장점을 극대화하고 연기력까지 매력적으로 커버한 이번 캐릭터는 연기자로서 김태희를 재발견시킬 것 같았다. 비주얼 때문에 연기가 가려져있던 김태희에겐 오명을 떨쳐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 싶다.

 

이렇게 5회는 김태희의 강렬한 존재감이 어느 때보다 빛났다. 그녀가 눈을 뜨며 극은 긴박하게 흘러갔으며, 기구한 사연이 앞으로 이뤄질 복수에 궁금증을 크게 했다. 어떻게 보면 용팔이에선 의학은 부차적인 것이었다. 진정한 핵심은 주원과 김태희가 이뤄갈 복수와 극단의 상황을 헤쳐가며 이뤄질 두 사람의 멜로가 아닐지. 통속적인 느낌을 더욱 신선하게 만드는 신박한 전개와 주연배우의 힘이 시청자를 완전히 사로잡은 것이다. 김태희와 주원이란 걸출한 스타들이 자신의 캐릭터에 완전에 빙의해서 극의 재미를 살려내고 있으니 앞으로 더 시청률이 튀지 않을까 싶다.

 

벌써부터 5회 시청률은 20%에 육박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닐슨 기준 전국 18%, 서울 수도권 20.3%를 찍으며 대박흥행을 이어갔다. 간만에 설레는 시청률은 결국 재밌으면 오른다는 공식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김태희의 활약으로 시청률은 더 날개를 달았으니 앞으로 김태희에 대한 편견의 시선도 걷어갈 것 같았다. 김태희의 성공적인 변신이 보여주 듯 편견이란 깨기 위해 존재하고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배우에겐 값진 결과가 찾아오기 마련 같았다. 대박작으로 거듭난 용팔이의 행보가 어디까지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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