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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 한채아 실검, 자극적인 토크만 남은 개편의 문제점


딘델라 2015. 11. 6. 17:26

KBS '해피투게더'가 개편 후에도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오랜시간 함께한 박미선 등이 하차하고 완전 새로운 포맷으로 개편을 하면서 전현무 김풍 등의 MC도 투입하며 포부를 다졌지만 신통치 않았다.

 

 

사실 장수 예능의 하락은 예견된 것이다. 무도 빼고 초반의 참신함을 끝까지 유지한 장수예능은 드물다. 그래서 많은 예능들이 종영을 하는 속에서 해투는 시즌3까지 오면서도 자존심을 지키고 있었다. 그래도 친근한 MC들이 버티고 있었기에 나름대로 정감있는 분위기를 좋아하는 매니아들은 존재했었다.

 

 

그러나 이번 개편에선 친숙한 느낌마저 사라지며 해투만의 장점들도 하나씩 보이지 않았다. 그런 개편의 최대 문제를 제대로 보여준 코너가 있었으니 바로 '떳다 실검방'이다. 제대로 실검을 노리는 자극적인 토크였다. MC들 역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MSG 토크를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러다 보니 이날 방송 대부분을 차지한 '떳다 실검방'의 토크 내용은 참담한 수준이었다. KBS 드라마 '장사의 신(장혁 박은혜 한채아 김민정 김태우)' 배우들이 게스트로 나왔는데, 홍보에 도움이 되려면 친숙함과 재미를 전하는 토크가 딱이다. 그런데 하필 신생 코너의 실험대에 오르면서 괜한 자극적인 언론들의 타겟이 되고 말았다.

 

 

그중 대표적인 게 바로 한채아다. 박명수와 전현무 방에 배정된 한채아와 김민정은 계속 자극적인 질문만 받았다. 어떻게든 실검에 뜰 이슈를 만들어야 한다며 MC들은 노골적이고 자극적인 질문만 이어갔다. 남친있냐 썸은 있냐? 이상형이 뭐냐? 이런 질문들은 흔하다고 생각하지만, 억지로 화제성을 이끌 유도질문을 이어가다 보니 문제가 되었다. 김민정이 이상형으로 인성이 필요하다니, 괜히 조인성을 끌여붙이고. 한채아가 머뭇거리니 남친이 옷을 잘입어야 하는지 아니면 차가 있어야 하는지처럼 민감한 유도 질문을 이어갔다. 이어 김민정이 차가 있어야 한다니, 차있는 조인성 발언으로 눈총을 받았다며 억지 기사제목을 뽑았다.

 

이어 MC들은 한채아가 아버지가 대기업 임원이라서 엄친딸로 불린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채아는 엄친딸이 뭐냐며 당황해했고, 박명수의 횡설수설에 그냥 평범하게 직장생활하신거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전현무는 오상진을 갑자기 거론하며 아버지들끼리 같은 회사 임원으로 친했다고 엮기 시작했다. 한채아가 아버님이 한번 말한 것 같다니, 박명수는 뜬금없이 오상진과 결혼할 수도 있었겠다며 몰이를 했다. 오상진이 소환되고 한채아가 당황하는 속에서도 계속 오상진과 엮느라 정신없는 MC들! 심지어 정략결혼이란 말까지 꺼내며 그녀를 당황시켰다.

 

 

이들은 한채아와 오상진의 정략결혼이 실검 1위를 장악할거라며 매우 즐거워했다. 결국 그들의 바람대로 한채아는 엄친딸과 아버지 직업 그리고 오상진과 관련해서 언론에 도배를 당했다. 괜히 아버지에 대해서 그녀의 의사와 상관없이 공개되면서 괜스레 네티즌들의 엄한 시선까지 받아야 했다. 이런 자극적인 질문은 이 밖에도 많았으니, 그럴 때마다 배우들은 난감한 질문에도 꿋꿋하게 드라마 홍보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했다. MD들이 이상하게 몰아가면 진땀을 빼고 해명을 했다.

 

이처럼 게스트에 대한 배려없이 프로를 살리고자 억지로 짜맞춘 가십거리들은 그저 자극적이기만 했다. 그래서 실검을 위해서 희생양이 된 게스트들이 안타까웠다. 세팀으로 나워서 실검방을 살릴 자극적인 이슈를 끄집어 내기 위해서 MC들은 노력했다. 하지만 재미가 있다기 보단 너무 자극적으로만 흘러서 눈살만 찌푸렸다. 게다가 분산되다 보니 어수선만 했고, 해투 본연의 토크 재미는 완전히 반감되었다. 심지어 토크 잘하는 유재석마저도 도가 지나친 포맷을 살리진 못했다.

 

해투는 소소하게 토크를 하는 맛에 봤는데, 이젠 그런 소소한 재미는 싹 사라진 느낌이었다. 개편이 준 불안감이 이날 제대로 표출된 듯했다. 이는 얼마전 종영을 선언한 세바퀴의 개편 모습처럼 무지 낯설게 느껴졌다. 본질이 바뀌면 그만큼 독이 되는 것 같았다. 해투는 게스트를 띄우고 살리는 데 좋은 프로 중 하나였다. 비록 시청률 부진을 벗어나진 못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MC들의 캐릭터가 탄탄해서 게스트와 토크를 친근하게 주고 받는 사이 게스트의 반전매력도 전했다. 그러나 '떳다 실검방'이 준 이질감처럼 개편 후에는 그런 친근감이 많이 퇴색이 되어 아쉽다. 낯선 도전보단 때론 친근한 안주가 나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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