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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 시청률 대박 성공, 케이블 기적 만든 차별점 두가지 본문

Drama

응답하라 1988 시청률 대박 성공, 케이블 기적 만든 차별점 두가지


딘델라 2015.12.01 14:58

tvn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의 시청률 상승세가 무섭다. 응팔은 첫방부터 전작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의 인기를 넘어섰다. 그리고 현재 8회만에 응사의 최고 시청률까지 경신하는 기염을 토하며 놀라운 시청률 대박 성공을 이어갔다. 응팔은 7회에 11.035%(닐슨 기준), 8회에는 11.293%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20부작인 걸 감안하며 시청률 상승세는 전작의 2배 정도로 매우 빠른 추세다. 케이블 종합 시청률이지만 지상파 기준으로 산정하면 이미 공중파 시청률과 화제성을 넘어선 상태다. 그러다 보니 동시간대 지상파들까지도 응팔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단연 응팔의 화제성은 현재 어떤 드라마보다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지상파를 뛰어넘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는 응팔은 현재 케이블의 기적을 만들어가고 있다. 케이블 예능의 대표주자가 '삼시세끼'와 '꽃보다 시리즈'라면 단연 케이블 드라마의 대표주자는 '응답하라 시리즈'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응답하라의 인기는 전작을 계속해서 뛰어넘고 있다. 특히 이번 응팔의 선전은 더욱 특별하다. 전작과 달리 이번 시즌에서 남편찾기의 비중은 크지 않다. 오히려 소소한 이웃간의 정과 가족애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것은 지상파 드라마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막장이 없어도 성공한다! 소소한 일상 스토리의 힘

 

막장드라마 사이에서 진정한 가족드라마가 쇠퇴하는 동안 응팔은 기본으로 돌아가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이 주는 감동을 전면에 부각시켰다. 사람들이 자극적인 것에만 끌릴 것이라는 지상파의 편중된 시각을 벗어나 응팔은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를 조명했다. 1988년도는 아직 이웃간의 정이 남아있던 시기다. 골목을 두고 각별한 이웃들은 마치 가족처럼 일상을 공유했다. 집이 부자든 가난하든 서로의 배경에 상관없이 콩 한쪽도 나눠 먹으며 정을 나누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응팔의 배경은 한정된 집안이 아니라 골목 자체다. 골목을 사이에 두고 여러 가족들이 옹기종기 소소한 일상을 나눈다. 서로의 집안 사정을 훤히 아는 이웃들은 니 일 내 일도 없고, 니 집 내 집도 따로 없이 모든 것을 공유하는 것처럼 보인다. 진정한 공동체 커뮤니티가 형성된 것이다. 특히 그 중심엔 쌍문동 아줌마들이 있다. 라미란 이일화 김선영은 매일 골목에서 수다를 떨면서 집안 이야기를 공유하고 서로 걱정해주고 도와주며 산다. 힘든 일도 슬픈 일도 기쁜 일도 함께하기에 이들의 모습은 참 정겹다.

 

 

라미란이 속깊게 어려운 이일화를 챙겨주고, 올림픽 피켓걸이 된 덕선의 기쁨을 모두가 지켜봐주고, 택이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이웃들은 택이를 향한 응원에 여념이 없다. 진주의 동심을 지켜주기 위해서 반상회에 모인 어른들이 한바탕 소동을 벌인 에피소드도 그랬다. 항상 서로의 일을 내 일처럼 챙기던 정이 흘러 넘쳤다.

 

이런 어른들의 정서는 골목길 아이들에게도 전해졌다. 덕선(혜리) 정환(류준열) 선우(고경표) 택이(박보검) 동룡이(이동휘)는 뭐든 함께 한 불알친구다. 이들은 항상 택이방에 모여서 영화를 보거나 라면을 먹거나 이야기꽃을 피운다. 별다른 일이 없어도 자연스럽게 뭉치는 골목 친구들의 일상도 정겹다. 대학가요제를 보기 위해서 정환이네 집에 모여서 누가 대상을 타는지 내기를 한다거나. 친구들을 다 불러모아 마니또를 뽑으며 은근한 설레임을 즐기기도 한다. 게다가 이들에겐 택이의 존재도 천재바둑기사가 아닌 그냥 친구일 뿐이다. 풀죽어 있는 택이에게 위로보다 욕을 선사하며 격 없이 소통하는 진정한 우정을 보여준다.

 

 

이처럼 급격히 변화하는 속에서 우리가 잊고 있던 정서를 응팔은 조명했다. 또 다른 하나가 가족애였다. 항상 얼굴 마주하고 살아가는 가족이지만, 가족 만큼 소중한 것이 없다. 응팔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장면은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밥을 먹는 장면이다. 특히 덕선이네는 작은 밥상을 두고 끝없이 대화를 한다. 때론 싸우듯이 고성을 높이지만 결국은 가족애를 발견한다.

 

이런 가족애의 정점은 바로 7,8회였다. 7회 '그대에게'는 택이와 아버지(최무성)의 진한 관계로 눈물샘을 자극했다. 홀로 아들을 키워 온 택이 아버지는 항상 아들에게 미안하다. 엄마의 빈자리를 대신하려 애쓰지만, 엄마처럼 아들에게 세세한 관심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죄책감이 컸다. 하지만 세상 누구보다 아들을 사랑하기에 그는 무뚝뚝하지만 아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가장 들려주고 싶었다. 택이도 마찬가지다. 자신을 위해서 헌신하는 아빠에게 언제나 감사한 마음이 컸다. 무뚝뚝한 부자 사이지만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이! 그대가 있기에 의지하며 살아가는 가족이란 뭉클한 울타리! 이런 눈물겨운 가족애가 시청자도 울렸다.

 

그리고 8회 '따뜻한 말 한마디'는 라미란과 정봉이를 통해서 속 깊은 가족의 정을 담았다. 라미란 가족에게 가장 아픈 손가락이었던 정봉이(안재홍)는 심장이 좋지 않았다. 큰 수술을 겪었기에 가족들은 정봉이에게 많이 져준다. 공부도 좋지만 지금 가족들이 가장 바라는 건 정봉이의 건강이었다. 그래서 엄마는 아들 앞에서 강해보이려 애썼다. 수술을 앞둔 정봉이를 흔들지 않으려 더 아무렇지 않은척했다. 허나 가장 강해보이는 엄마는 사실 가장 여린 존재다. 건강하게 태어나게 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아픈 아들을 보며 눈물 흘리는 어머니! 사실 그녀야 말로 가장 큰 위로가 필요했다. 그래서 라미란이 의사의 따뜻한 위로에 펑펑 울던 모습이 찡했다.

 

익숙한 듯한 가족이란 사실은 강한 끈으로 뭉쳐있다. 이런 일상의 가족애를 통해서 큰 감동을 안기는 응팔은 소소하지만 가장 위대한 스토리가 바로 우리네 이야기란 걸 다시금 증명했다. 이처럼 가족을 핑계삼아 막장드라마로 변질되고 있는 요즘 드라마 추세에 응팔은 막장이 아닌 공감대 높은 진짜 이야기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다.  

 

 

스타가 없어도 성공한다! 충무로 샛별들이 빛났다

 

또 응팔의 기적이 대단한 점은 스타 마케팅이 없다는 점이다. 응팔은 혜리 빼고 전작보다 더 인지도가 약한 캐스팅을 보여줬다. 이전 시리즈들도 캐스팅에 있어서 신선함을 유지하며 스타급 캐스팅을 배제했지만 응팔은 전작보다 더 했다. 혜리를 뽑은 것 자체가 모험이었다. 연기력이 검증되지 않았기에 오히려 전작보다 반감이 컸었다. 걸스데이 혜리라는 인지도 빼고 혜리를 배우로서 인지하는 이가 드물었다. 그렇게 혜리 역시 연기자로서 인정받는 첫걸음을 응팔로 시작한 거나 다름이 없다. 다행히 혜리는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보여주며 큰 사랑을 받았다. '덕선=혜리' 자체였기에 지금은 혜리의 능청스런 연기가 사랑스러울 정도다.

 

그런 혜리 빼고 나머지 캐스팅은 전작보다 모험성이 강해서 처음에는 불안했다. 류준열 안재홍 류혜영 이동휘...포스터에 낯선 얼굴들이 가득했다. 고경표와 박보검이 그나마 이름을 알렸지만, 그들 역시 이제사 연기력을 인정받는 기대주였다. 계속된 성공에 캐스팅은 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을 것이다. 마음만 먹는다면 스타 캐스팅도 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응팔은 성공에 도취하지 않고 더욱 매니아틱한 캐스팅으로 새로운 샛별들을 대거 영입했다. 대부분의 신선한 연기자들이 독립영화 등에서 얼굴을 알린 충무로 샛별들이다. 고경표와 박보검 조차 다양한 영화 속 작은 배역부터 차근히 성장했다. 그래서 이들의 연기력만은 믿을 수 있었다. 얼굴은 신선해도 능숙한 연기력은 기막히게 캐릭터에 동화되었다.

 

 

그중에서 류준열은 응팔 하나로 단번에 주목받는 청춘스타가 되었다. 30살인 그는 잘생긴 얼굴은 아니지만 개성있는 비주얼과 연기력으로 풋풋한 사춘기 사랑에 빠진 정환을 잘 묘사하며 여심을 사로잡았다. 연기력으로 캐릭터의 매력을 전하는 힘이 강한 류준열은 응팔에 나오기 전까지 완전 쌩신인이었다. 덕선의 남편으로 유력하게 손꼽히는 중요 배역에 낯선 배우를 캐스팅하는 건 모험이었다. 가뜩이나 러브라인에 관심이 큰 드라마라서 신인 기용은 더 모험이었다. 그만큼 응팔 제작진들의 자신감이 컸을 것이다. 인지도 보다 캐릭터에 부합할 연기력을 가진 배우가 극을 더 몰입시킬거라는 확신이 있었을 것이다. 결국 류준열은 그런 선택이 정확하다는 걸 심쿵로맨스로 여심을 사로잡으며 보여주었다.

 

그리고 류혜영과 안재홍도 큰 주목을 받았다. 류혜영의 미친 개딸 연기는 욕나올 정도로 실감났다. 하지만 성보라의 내면의 따뜻함도 섬세히 전하며 선우와의 달달한 로맨스가 큰 기대를 모았다. 신선한 마스크에도 연기력이 참 좋은 배우였다. 어쩜 이런 배우들만 쏙 뽑아놨는지 제작진의 선구안이 대단했다. 게다가 안재홍은 독립영화 '족구왕'으로 충무로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배우다. 안재홍의 수더분한 외모 자체가 곧 연기라 할 만큼 그는 자신의 개성을 그대로 연기에 녹아내는 강점을 가졌다. 이번에도 딱히 분장도 설정도 필요치 않은 유일한 배우였다. 정봉이는 다양한 수집을 즐기는 덕후지만 꾸준히 모은 복권 하나로 집안을 살려낸 범상치 않은 캐릭터였다. 안재홍은 코믹하고 자연스럽게 정봉이의 매력을 전달하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이처럼 개성 강하고 연기 잘하는 신인 캐스팅은 응팔을 더욱 특별하게 했다. 지상파가 식상한 캐스팅으로 도전에 주춤할 때 케이블은 다양한 시도로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며 배우들의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 응팔의 성공 역시 스타 캐스팅이 없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지상파가 외면한 곳에서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줬기에 응팔의 성공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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